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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오후 서울 중구 파이낸스센터 앞에서 열린 '천주교 평신도 1만인 시국 기도회'에 문규현 신부와 신도, 수녀들이 참석해 국정원 대선 개입의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며 촛불을 들어보이고 있다.
▲ 천주교 시국 기도회, "국정원이 개입 했기 때문에 원천무효" 지난 11일 오후 서울 중구 파이낸스센터 앞에서 열린 '천주교 평신도 1만인 시국 기도회'에 문규현 신부와 신도, 수녀들이 참석해 국정원 대선 개입의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며 촛불을 들어보이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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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의 내란음모죄 혐의가 불거진 이후 주춤했던 국가정보원 대선개입 규탄 시국선언이 다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참가자들은 "이석기 의원 사건과 국정원 사태를 연결시켜선 안 된다"며 "정부는 진상규명을 철저히 하고 책임자를 처벌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시민사회계는 6월 5일 '국정원의 정치·선거개입 진실규명과 정치공작 근절을 위한 국정원 전면개혁 촉구 시민사회 선언'을 시작으로 그동안 크고 작은 시국선언을 꾸준히 발표하며 국정원 사태를 비판해왔다. <오마이뉴스>가 자체적으로 집계한 결과, 12일까지 현재까지 나온 시국선언은 모두 252건으로 그 주체는 학계, 청소년, 시민단체, 농민회, 종교계, 해외동포 등 다양했다.

하지만 8월 28일 이석기 의원 등 통합진보당 관계자 10명이 내란음모죄 혐의 등으로 압수수색을 받기 시작하면서 '국정원 시국선언'은 한동안 찾기 힘들었다. 8월 28일에는 아예 단 한 건도 없었고, 활발하게 시국선언을 발표하던 수도권과 광주·전라도, 부산·경상도 지역마저 조용했다.

사그라지던 시국선언 불씨에 다시 불을 지핀 곳은 충청도와 제주도였다. 충북 공주시민 85명과 천주교 청주교구 사제 119명, 충남 예산군 시민사회단체 회원 360명과 제주 서귀포시민모임 회원 801명은 8월 29일 국정원 사태 특별검사제 도입과 국정원 개혁 등을 요구하는 시국선언을 내놨다.

전국국공립대학교수회연합회, 덕성여대 동문, 천주교 제주교구 사제·수도자, 의정부교구 사제, 부산지식인, 우리농 전국도시생활공동체 대표자 협의회, 부산지식인, 대한성공회 정의평화사제단, 인천 청소년, 충남시국회의 등의 동참도 이어졌다.

"국민들은 국정원 책임 끝까지 추궁할 것"

12일 오후 천주교 광주대교구는 광주광역시 동구 남동5·18기념성당에서 시국미사를 열었다. 1000여명에 이르는 신도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미사는 김희중(대주교) 대구교장이 집전했다. 김 대주교는 "참다운 민주주의가 실현되기를 기도하자"고 강조했다.
 12일 오후 천주교 광주대교구는 광주광역시 동구 남동5·18기념성당에서 시국미사를 열었다. 1000여명에 이르는 신도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미사는 김희중(대주교) 대구교장이 집전했다. 김 대주교는 "참다운 민주주의가 실현되기를 기도하자"고 강조했다.
ⓒ 강성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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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가 역시 조금씩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8월 30일에는 전북대학교 학생선언 실천단이,  지난 12일에는 박근혜 대통령의 모교인 서강대학교 교수 28명이 국정원 개혁과 특검 실시를 촉구하며 시국선언을 했다.

이어 13일에는 연세대학교 교수 93명이 시국선언을 발표하며 "최근에 불거진 통합진보당 내란음모 혐의 수사를 국정원의 대선개입 사태와 연결시켜서는 안 된다"며 "국민들은 국정원의 대선개입 책임을 끝까지 추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세준 연세대 경영대학 교수는 13일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시국선언을 준비한 뒤 교수들의 참여를 독려하는 과정에서 이석기 사태가 불거졌다"며 "이 일로 국정원 사태가 덮여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연세대 교수들이) 뒤늦게 시국선언을 준비했다, 그 불씨를 되살리는 데에 조그마한 공헌이라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국정원의 국정농단은 정말 있을 수 없는 일이며 이석기 사태로 덮어져선 안 될 일이다, 그것과 아무 상관없다"고 지적했다.

시민단체들도 이석기 의원에게 쏠린 눈을 국정원 사태로 돌리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 '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는 이날 '사람사는 세상을 위한 미주희망연대'와 함께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공개, 통합진보당 내란음모사건 발표 등으로 국정원이 한국 정치의 중심에 선 현상은 한국민주화의 거대한 퇴행"이라며 "한국 정치의 정상화를 촉구하기 위한 해외지식인 서명운동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289개 단체들이 참여한 '국정원 정치공작 대선 개입 시국회의(아래 국정원시국회의)'는 '범국민행동의 날'로 정한 9월 13일 오후 7시에 서울 시청광장 등 전국 31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촛불집회를 개최한다. 국정원시국회의는 또 특검 실시를 위해 국민들의 서명을 모아 조만간 국회에 청원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태그:#국정원, #이석기, #시국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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