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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에 이어 정홍원 국무총리까지 밀양을 다녀갔지만 송전탑 갈등이 풀리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공사장 부근에서 간이화장실이 추가로 발견되고 풀이 제거되는 등의 현장이 발견되자, 주민들이 '공사 재개를 위한 사전 준비'라며 긴장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전력공사는 공사 준비가 아니라며 부인했다.

13일 오후 문정선 밀양시의원과 송전탑 경과지 주민들은 밀양시 상동면 여수마을 '124번 철탑' 공사장 부근을 살펴보았다. 이곳에는 간이화장실 4개가 설치돼 있었고, 주변의 풀을 제거하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었다. 한국전력은 지난 5월 20일 공사를 재개했다가 1주일여만에 잠정 중단했다. 당시 이곳에는 간이화장실 1개가 있었는데, 이번에는 3개가 추가로 설치됐다.

밀양 송전탑 갈등이 풀리지 않고 있는 속에, 13일 오후 밀양시 상동면 여수마을 공사 현장 부근에 간이화장실 4개가 설치되어 있고, 주변에 풀을 제거해 놓아 주민들은 곧 공사재개를 위항 사전 준비로 보고 있다.
 밀양 송전탑 갈등이 풀리지 않고 있는 속에, 13일 오후 밀양시 상동면 여수마을 공사 현장 부근에 간이화장실 4개가 설치되어 있고, 주변에 풀을 제거해 놓아 주민들은 곧 공사재개를 위항 사전 준비로 보고 있다.
ⓒ 문정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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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와 한국전력은 아직 송전탑 공사 재개를 발표하지 않았다. 정홍원 국무총리는 지난 11일 밀양을 방문해 송전탑 공사의 필요성을 설명하기도 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전력은 추석 직후 공사 재개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다.

문정선 의원은 "며칠 전부터 새벽에 대형차량이 산 쪽으로 올라갔다는 제보가 있어 오늘 주민들과 현장 조사를 갔던 것"이라며 "간이화장실을 추가로 가져다 놓고, 풀을 베어놓은 현장을 보는 순간 공사 재개 준비로 보였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5월에는 간이화장실이 1개만 있었지만, 이번에는 남녀 총 4개가 있었는데, 그것은 지난 5월보다 더 많은 용역과 경찰병력을 투입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면서 "남녀로 구분해 놓은 것으로 봐선 공사를 막는 할머니들을 제지하기 위해 여성경찰을 많이 투입하겠다는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백영민 상동면대책위 위원은 "동네사람들이 새벽에 차량이 움직이는 소리를 들었다는 제보가 있어 확인했다"며 "며칠 전에 간이화장실을 갖다 놓은 것 같고, 현장에 간이화장실을 설치했다는 것은 곧 공사를 시작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밀양 송전탑 갈등이 풀리지 않고 있는 속에, 13일 오후 밀양시 상동면 여수마을 공사 현장 부근에 간이화장실 4개가 설치되어 있고, 주변에 풀을 제거해 놓아 주민들은 곧 공사재개를 위항 사전 준비로 보고 있다.
 밀양 송전탑 갈등이 풀리지 않고 있는 속에, 13일 오후 밀양시 상동면 여수마을 공사 현장 부근에 간이화장실 4개가 설치되어 있고, 주변에 풀을 제거해 놓아 주민들은 곧 공사재개를 위항 사전 준비로 보고 있다.
ⓒ 문정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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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위원은 "오늘 현장에 보니 공사장 주변에 풀을 베는 작업을 하는 사람들이 있었는데, 우리가 올라가니까 일을 하지 않고 피하는 분위기였다"며 "한국전력이 조만간 공사재개를 할 것이 분명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계삼 밀양765kV송전탑대책위 사무국장은 "최근에 간이화장실을 갖다놓은 곳이 많고, 한국전력은 곧 공사 재개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국전력공사 밀양지사 관계자는 "지난 5월 공사 때 설치했던 간이화장실이며 최근에 추가로 갖다놓지는 않았고, 지금 같은 시기에 공사 재개를 위한 준비를 할 수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추석 이후 공사를 재개한다는 것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도 밝힌 부분이지만, 구체적으로 어느 시점인지 정해진 것은 없다"고 덧붙였다.


태그:#밀양 송전탑, #한국전력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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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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