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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송 취하로 끝날 일이 아니다. 소송비용도 내놓아야 한다."

정아무개(45·사천)씨가 한 카드회사 부산지점 앞에서 시위를 벌이며 이같이 요구했다. 정씨는 지난 14일 오후 아는 사람들과 함께 부산 서면 도심 한복판에서 시위를 벌였다.

정씨는 <오마이뉴스>에 난 기사를 가로 3m 세로 1.5m 크기의 펼침막에 인쇄해 거리에 내걸기도 했다. ([관련기사] '10년 전 빚 갚아' 카드회사, 갑자기 소송취하... 왜?)

 사천에 사천 정아무개(45)씨는 지난 14일 오후 부산 서면에 있는 한 카드회사 지점 앞에 오마이뉴스에 난 기사를 인쇄한 펼침막을 내걸어 놓고 시위를 벌였다.
 사천에 사천 정아무개(45)씨는 지난 14일 오후 부산 서면에 있는 한 카드회사 지점 앞에 오마이뉴스에 난 기사를 인쇄한 펼침막을 내걸어 놓고 시위를 벌였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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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카드회사는 정씨가 10여 년 전 받았던 현금서비스를 갚지 않았다며 지난 4월 법원에 '대여금(99만 1040원, 대환) 청구소송'을 냈고, 6월에는 청구취지변경(확장)해 대여금이 1853만 6327만원이라고 했다.

처음에 "2003년 전세금을 빼서 빌렸던 돈을 갚았다"고 답변했던 정씨는 대여금이 2000여만원으로 확대되자 변호사를 선임했다.

카드회사는 지난 8월 법원 심리 때 '청구 확장 부분을 취소한다'고 밝혔고, 지난 10일에는 소송 취하했다. 카드회사 측은 "소송을 해서 번거롭게 하는 것보다 좋은 쪽으로 해결하자는 차원"이라 밝히기도 했다.

정씨는 소송취하로 끝날 일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정씨는 변호사 선임비(330만 원)에다 지난 7일 카드회사 부산지점 앞에서 벌인 시위 관련 비용도 요구하고 있다.

 사천에 사천 정아무개(45)씨는 지난 14일 오후 부산 서면에 있는 한 카드회사 지점 앞에 오마이뉴스에 난 기사를 인쇄한 펼침막을 내걸어 놓고 시위를 벌였다.
 사천에 사천 정아무개(45)씨는 지난 14일 오후 부산 서면에 있는 한 카드회사 지점 앞에 오마이뉴스에 난 기사를 인쇄한 펼침막을 내걸어 놓고 시위를 벌였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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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씨의 소송대리는 박훈 변호사가 맡았다. 카드회사 측은 박 변호사측에 소송 취하 사실을 알리면서 소송비용의 절반인 165만 원을 주겠다고 밝혔다. 박 변호사 사무실 김종하 사무장은 "카드회사 측에서 지난 주에 전화를 걸어와 변호사 선임비의 절반만 주고 끝내도록 하자고 했다"고 밝혔다.

정씨는 "그동안 당한 고통이 너무 심해 사과와 소송비용을 받으려고 거리시위에 나섰다, 해결될 때까지 앞으로 토요일마다 시위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10여 년 전 돈을 달라며 소송까지 낸 카드회사가 소송취하하면서 오히려 돈을 더 물어주어야 할 판에 놓였다.


#카드회사#박훈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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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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