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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기구가 보이고 석축 사이로 낚시꾼들의 모습이 보인다. 이곳은 낚시 금지구역이다.
 놀이기구가 보이고 석축 사이로 낚시꾼들의 모습이 보인다. 이곳은 낚시 금지구역이다.
ⓒ 김학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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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명절로 도심지는 텅텅 빈 대신 유원지는 사람들로 넘쳐나고 있다. 지난 19일 추석 명절을 맞아 월미도를 찾았다. 도시에 살다보니 밝은 달을 본지도 오래 되어 이것저것 구경하다 달맞이라도 하고 올 요량이었다. 이미 놀이동산에는 사람들로 넘쳐나고 있다. 놀이기구를 타기 위해서다.  

추석 풍경이 바뀌고 있음을 실감할 수 있다. 추석 명절에는 햇쌀로 송편을 빚고 햇과일로 정성스럽게 조상에게 차례를 지내고, 성묘를 하는 날이지만 이제 그런 풍속은 점점 사라지고 있다. 미리 성묘를 끝내고 외국이나 관광지로 여행을 떠나는 가족이 늘고 있다. 월미도도 예외는 아닌 듯했다.

추석 명절 놀이풍속도 달라지고 있다, 달맞이 풍속이나 친구들이 모여 제기를 차고 윷놀이를 하고 남녀가 함께 모여 춤을 추는 모습은 자취를 감추었다. 고궁이나 특수하게 마련된 행사장이 아니면 볼 수 없는 풍경들이다. 그러나 온갖 기구들로 가득한 놀이동산에는 사람들로 미어터졌다.

대구에서 왔다는 김복근(53 직장인)씨는 유람선을 타기위해 친척집에 왔다가 들렸다며  말만 듣던 월미도의 풍경이 너무 좋은 것 같아 마음에 든다고 했다. 이처럼 월미도는 국내인 뿐만 아니라 외국인들도 많이 찾고 있어 명실상부한 인천의 관광명소임을 말해 주고 있다.  

낚시 금지구역 간판 앞에서 낚시를 하고 있다.
 낚시 금지구역 간판 앞에서 낚시를 하고 있다.
ⓒ 김학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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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축 사이로 흉물스럽게 술병을 틀어박아 놓았다.
 석축 사이로 흉물스럽게 술병을 틀어박아 놓았다.
ⓒ 김학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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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런 풍경에 먹칠하는 사람들이 있다. 낚시꾼들의 무분별한 행동 때문이다. 이들은 낚시금지구역임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바다에 낚시를 던지고 쓰다 남은 쓰레기를 아무곳에나 버린다. 술을 마신 후 술병도 그대로 버리고 있어 흉한 모습을 하고 있다. 안주로 먹다 버린 포장지도 여기저기 딩군다.  

부평에서 왔다는 김아무개(67)씨는 연휴를 맞아 갈곳도 없고해서 심심해서 낚시하러 나왔다며 고기 잡는 일은 뒷전이고 낚시를 늘어놓고 술만 열심히 마시고 있다. 이들이 아무렇지 않게 하는 행동 때문에 아름다운 월미도가 점점 오염되어 가고 있음을 모르는 듯했다. 

잠시 둘러보니 쌓아놓은 축대 사이로 낚시를 하다 버린 물건들로 가득하다. 여기저기 나딩구는 빈 술병들. 버려진 낚시 도구, 뭔가 알 수 없는 쓰레기들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어 이런 물건들이 만조때가 되면 그대로 바다로 흘러들지 않을까 걱정이 앞선다.

술자리를 하고 그대로 떠난 자리. 양심도 함께 버렸다.
 술자리를 하고 그대로 떠난 자리. 양심도 함께 버렸다.
ⓒ 김학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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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은 2014년 아시아 경기를 일년 앞두고 있다. 월미도 주변으로 차이나타운 등 관광명소들이 자리잡고 있어 아시아인들에게 성숙한 국민의식을 보여 주려면 이런 사소한 문제부터 해결해야 한다. 월미도를 가로 지르는 뼈대만 선 은하레일도 조속히 해결 되기를 바라고 있다.      


태그:#추석 이모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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