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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독일 총선 출구조사 결과를 발표하는 공영방송 ARD 누리집
 2013년 독일 총선 출구조사 결과를 발표하는 공영방송 ARD 누리집
ⓒ ARD 누리집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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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총선에서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이끄는 집권 여당 기독교민주당(CDU)-기독교사회당(CSU)이 압승을 거뒀다.

독일 공영방송 ARD, ZDF가 23일(한국시각) 투표 종료 직후 발표한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기민·기사당 연합은 42.0~42.5%의 득표를 얻은 것으로 추정되면서 56년 만에 연방하원(분데스탁) 과반 의석 확보를 바라보고 있다.

이로써 지난 2005년 독일 최초의 여성·최연소 총리에 올랐던 메르켈 총리는 3선 연임이 사실상 확정적이다. 만약 오는 2017년까지 총 12년간 임기를 이어가면 영국의 마거릿 대처 전 총리(11년)를 넘어 유럽 최장수 여성 총리가 된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메르켈 총리는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엄청난 결과를 얻었다"며 "우리는 앞으로의 4년을 독일을 위한 성공적인 시간으로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승리를 선언했다.

자유민주당 득표율 저조... 원내 교섭단체 구성 제외 위기

반면 자유민주당(FDP)은 4.5~4.7%의 득표율에 그칠 것으로 나타나 원내 의석 배정 기준인 5%를 넘지 못할 경우 1949년 창당 이후 처음으로 원내 교섭단체 구성에서 제외될 위기에 놓였다.

사회민주당(SPD)의 득표율은 26.0~26.3%, 녹색당 8.0~8.1%, 좌파당 8.3~8.5%로 조사됐다. 반면 이번 총선에서 유로화 탈퇴를 공약으로 내걸어 주목을 받았던 '독일을 위한 대안(AfD)'은 4.8~4.9%에 그쳐 의석 배정이 불투명하다.

자민당의 부진으로 지금 독일 정권을 이끌고 있는 보수연정은 해체될 것으로 보이지만 기민·기사당 연합은 2009년 총선보다 득표율이 상승하면서 야당과의 연정 협상에서 확실한 주도권을 잡을 수 있게 됐다.

기민·기사당 연합의 득표율은 과반을 달성하지 못했지만 지역구 당선자 우선 원칙에 따라 발생하는 '초과의석' 결과에 따라 단독 과반 의석 확보라는 이변까지 기대할 수 있다.

만약 최종 결과에서 기민·기사당 연합의 과반 의석 확보와 자민당의 의회 입성이 실패하면 메르켈 총리가 제1야당인 사민당과의 대연정을 선택해 최저임금과 고소득자 세금 인상 등을 도입할 가능성도 크다.

기민·기사당 연합이 의회에서 단독 과반을 확보한 것은 1957년 콘라트 아데나워 총리 시절이 마지막이다. 이날 독일 총선 투표율은 73%로 4년 전 70.8%보다 증가했다.


태그:#독일 총선, #앙겔라 메르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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