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 8조3천억 원으로 우리 공군이 운용할 최신형전투기 60대를 구매하는 차기전투기(FX) 사업의 기종이 24일 결정된다.
방위사업추진위원회(방추위)는 이날 오후 2시 회의를 열고 기종 선정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다. 방추위는 김관진 국장장관을 위원장으로 방사청장(부위원장)과 각 군 참모차장, 국방과학연구소장 등 23명으로 구성된 방위사업 추진의 최고의결기구다.
방추위가 상정된 안건에 대해 '가부'결정을 내리는데 적합하다고 판단하면 F-15SE가 차기 전투기로 선정된다. 하지만 부적합 판정이 나올 경우 기종 선정 작업은 원점에서 다시 시작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차기전투기사업에는 미국 록히드마틴의 F-35A, 보잉의 F-15SE, 유럽항공방위우주산업(EADS)의 유로파이터 등 3개사가 경합해 왔다. 하지만 F-35A는 최종 입찰에서 사업비를 초과하는 가격을 제시했고, 유로파이터는 입찰서류 하자 문제가 불거지면서 F-15SE가 단독후보 기종으로 상정된 상태다.
기종 종합평가에서는 스텔스 성능이 뛰어난 F-35A가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고, F-15SE가 2등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날 방추위가 단독후보로 올라온 F-15SE에 적합 판정을 내리더라도 이 기종은 스텔스 성능이 떨어지고 개발된 지 30년이 넘은 노후기종이라는 점, 또 일본과 중국 등 주변국들이 경쟁적으로 최첨단 스텔스 전투기를 도입하는 상황이라는 점 등에서 논란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만약 방추위에서 기종선정 안건이 부결될 경우 차기전투기 사업은 소요검토 단계부터 다시 추진되며 현재 2017∼2021년인 전력화 시기가 2년 정도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