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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현주 경남자원봉사센터 소장이 26일 오후 경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남도청 담당자로부터 세 차례에 걸쳐 사퇴 종용을 받았다"고 밝혔다.
 김현주 경남자원봉사센터 소장이 26일 오후 경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남도청 담당자로부터 세 차례에 걸쳐 사퇴 종용을 받았다"고 밝혔다.
ⓒ 경남자원봉사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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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가 홍준표 지사 취임 뒤 김두관 전 지사 때 임명됐던 자원봉사센터 소장의 사퇴를 종용한 것으로 밝혀져 논란을 빚고 있다. 김현주 경남자원봉사센터 소장은 26일 오후 경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홍준표 지사는 정치적 탄압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김 소장은 2011년 8월 1일자로 임명됐고, 2012년 8월 연임 승인을 받았으며, 임기는 2년으로 2014년 8월 31일까지다. 홍준표 지사는 김두관 전 지사가 중도사퇴해 2012년 12월 19일 치러진 보궐선거에서 당선해 취임했다.

김 소장은 경남도청 대민봉사과 관계자로부터 사퇴 종용을 받아왔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4월 경남도 감사관실에서 감사를 했는데, 결과가 나오기도 전에 해당 부서 공무원이 찾아와 자진 사퇴를 하면 감사를 없던 일로 해주겠다고 했고, 4개월 뒤 다시 사퇴 종용을 당했다"고 밝혔다.

그는 경남도청 관계자로부터 세 차례에 걸쳐 사퇴종용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 때 "8월 27일 오전 경남도청 관계자가 직접 찾아와 사퇴를 종용했다"며 당시 찍은 동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25분 분량의 이 동영상에는 경남도청 관계자와 김 센터장이 만나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 담겨 있는데 대화 내용은 대부분 센터장의 거취 문제였다.

김 소장은 "센터의 직원들이 좌절하는 것은 이사장, 센터장이 바뀔 때"라며 "이사장의 사퇴, 새 이사장의 선임, 센터장의 연임, 이사 선임 등 인사 문제가 발생하면 영락없이 간섭이 심해지는 현실 앞에서 직원들은 무력해지고 의욕을 상실하게 된다"고 밝혔다.

또 그는 "내부 사람들을 끊임없이 눈치 보게 하고 분열시킨다"며 "시시때때로 간섭하는 경남도청 관계자들에게 사정도 해보고, 설득도 해보고 따져보기도 해보았지만 그들은 언제나 요지부동이었다"고 덧붙였다.

김현주 소장은 "계약직인 줄 알고 들어온 처지이기에 자리에 연연해하지도 않고 내일이라도 나가면 그 뿐인 사람이지만, 잠시라도 몸담은 자원봉사센터에 대한 애정 때문인지, 부당한 것은 이제라도 말해야겠다는 생각에 기자회견을 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사)한국자원봉사센터협회도 이날 성명을 통해 "경남도는 임기가 보장된 자원봉사센터장에 대한 중도 사퇴 요구를 철회하고 남은 임기를 보장하라"며 "김 센터장에 대해 최근 이유도 없이 중도사퇴 압박이 가중되는 상황에 이르렀는데, 전국 자원봉사센터들과 함께 이런 부당한 압력이 철회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경남도청 대민봉사과 관계자들은 "일상적인 지도관리업무를 위해 방문하고 전화를 한 것이지 센터장의 거취를 논의하거나 사퇴를 종용한 사실이 없다"거나 "감사를 잘 받았는지 물어본 것이지 사퇴하면 감사결과를 없던 일로 하겠다고 말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경상남도#경남자원봉사센터#홍준표 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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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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