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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공사(아래 한전)가 밀양 송전탑 공사를 다음 달 2일 재개한다는 소식이 나오는 가운데 한국천주교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위원장 이용훈 주교)가 29일 오후 입장 자료를 내 공사 철회를 촉구했다. 주교회의는 천주교 내에서 구속력 있는 권고를 내릴 수 있는 상급기관이다.

천주교 주교회의 "한전·정부·주민들, 대화에 임해달라"

한국전력공사가 조만간 밀양 송전탑 공사 재개를 할 예정인 가운데, 밀양765kV송전탑반대대책위는 26일 오전 경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밀양 4개면 27개 마을 2962명의 주민들이 '정부 보상안 반대 서명'했다고 밝혔다.
 한국전력공사가 조만간 밀양 송전탑 공사 재개를 할 예정인 가운데, 밀양765kV송전탑반대대책위는 26일 오전 경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밀양 4개면 27개 마을 2962명의 주민들이 '정부 보상안 반대 서명'했다고 밝혔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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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이날 발표한 입장 자료에서 "정부와 한전은 공사 강행 의사를 우선 중단하고 주민들과의 직접 대화에 진심으로 임하라"며 "비용과 시간의 문제보다 앞서는 것이 사람의 목숨임을 유념하고 대화로 문제를 풀어가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들은 주민들을 향해서도 "분노와 슬픔을 충분히 이해하지만, 혹여 생명을 잃는다면 무슨 소용이 있느냐"며 "부디 분노와 슬픔을 가라앉히고 정부와 한전과의 대화에 다시 한 번 임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국민들에게도 호소했다. 이들은 "밀양의 갈등을 단순히 지역 님비현상으로만 이해하지 말아달라"며 "오히려 도시민의 안락을 위해 희생되고 있는 송전선로 주변 마을의 상처를 헤아려 갈등의 발단인 정부의 에너지 공급정책의 문제점에 관심을 가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들은 마지막으로 "생명이 위협받는 불상사는 어떻게든 막아야 함을 절박하게 호소한다"며 "부디 양측 모두 최악의 상황을 피할 수 있도록 방법을 모색하기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한전은 경남 밀양 단장·산외·상동·부북면 등 4개 면에 765kV 52기 송전탑 공사를 진행하고 있지만, 주민들의 거센 반발로 공사가 중단되고 있다. 한전이 다음 달 2일 공사를 재개하기 위해 경찰에 시설보호를 요청하고, 농성 천막 철거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져 충돌이 예상되고 있다.


태그:#밀양 송전탑, #한국전력공사, #천주교 주교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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