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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장점환 회원님, 한남수 회원님, 김리박 지회장님, 그리고 발표회 모습입니다.
  사진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장점환 회원님, 한남수 회원님, 김리박 지회장님, 그리고 발표회 모습입니다. ⓒ 박현국

29일 오후 일본 오사카 히라카타 시민회관 3층에서 한글학회 일본 간사이지회(지회장 김리박) 21번째 연구발표회가 있었습니다. 비록 회원수는 적었지만 회원들은 그동안 진행해온 한글에 대한 열정과 관심을 불태웠습니다.

먼저 장점환 회원은 송지학 선생님이 만든 조선어소사전에 대하여 발표하셨습니다. 조선어 소사전은 1960년 8월 아직 한반도 밖에서 한국어 사전이 없었을 때 처음으로 시도하고 만든 사전입니다. 이 사전을 일본에서 만들었기 때문에 그동안 한반도에서 나온 여러 사전뿐만 아니라 일본 안에서 나온 여러 자료를 참고로 낱말을 모으고 뜻을 정리했습니다.

지은이도 머리말에서 밝혔지만 사전은 혼자서는 만들 수 없습니다. 여러 선생님들의 도움과 협조로 만들 수 있었습니다. 특히 이 사전을 만들기 위해서 일본 초등학교에서 사용되는 교과서, 신문, 잡지, 일상생활,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여러 방면에 걸쳐서 낱말을 모으고 뜻을 살펴서 만들었습니다.

조선어 소사전은 우리말 낱말 2만 5천 개를 일본어로 풀이하고, 일본 낱말 4500개를 우리말로 뜻을 밝혔습니다. 이 사전을 편찬하신 송지학 선생님은 발표자의 은사님이시기 때문에 수업 때 말씀하신 사전 편찬에 의견 등에 대해서도 소개하셨습니다.

두 번째 발표에서는 제가 시베리아 샤머니즘의 현장 조사 결과에 대해서 이야기 했습니다. 지난 2011년 시베리아 바이칼 호수 부근 부랴트 민족의 샤먼에 대해서 조사하여 시베리아 샤먼과 한반도 무당의 비슷한 점과 다른 점들에 대해서 발표했습니다.

세 번째 발표에서는 한남수 회원님께서 1970년 일본 학우서방에서 나온 한글 발음 훈련교재를 중심으로 발표하셨습니다. 이 발음 훈련 교재는 한글을 발음하는 데 필요한 발음 기관을 적극적 발음 기관(아랫입술, 혀, 성대, 목젖)과 소극적 발음 기관(윗입술, 윗니, 잇몸, 입천장)으로 나누어 설명하였습니다.

이 교재는 한글 모음과 한글 자음에 대해서 발음 방법과 특징, 여러 가지 발음에서 일어나는 음운 현상에 대해서 설명한 책입니다. 한남수 선생님은 발표에서 음성학의 발달과 더불어 발음 기관이 중요하게 되었다면서, 한글 콧소리 ㄴ, ㅁ, ㅇ 에 대해서 집중적으로 발표하셨습니다.

네 번째 발표에서는 김리박 선생님께서 한자 천자문을 중심으로 우리말과 일본말에서 한자가 어떻게 읽혀지고 있는지 밝혔습니다. 김리박 선생님은 우리나라와 일본의 여러 사전을 중심으로 한자 하나에 대해서 그 뜻을 구체적으로 소개했습니다.

발표자는 한자가 지닌 뜻을 분명히 밝히기 위해서 어느 정도 고유어를 사용했는가를 소개했습니다. 안타까운 것은 일본어는 한자 대부분에 대해서 고유어 설명이 가능하지만, 우리말에서는 한자의 뜻을 밝히면서 한자말을 쓰는 것이 많았습니다. 이것은 한자가 한반도에 들어오면서 우리 고유말을 없애거나 사라져버렸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우리 선조들은 오랫동안 한자를 사용해왔고, 많은 한자 문헌을 가지고 있습니다. 한자 역시 소중합니다. 그러나 한자가 말 글 살이의 모두는 아닙니다. 한자를 익히되 우리말을 더욱 간직하고 열심히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겠습니다.

회원들은 이번 발표 모임을 통해서 우리말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깨닫고 한글과 관련된 문화의 발전과 우리말 글 살이의 깊은 뜻을 되새겼습니다. 다음 22차 발표 모임은 12월 15일 열기로 하고 헤어졌습니다.

    한글학회 일본 간사이지회 21 번째 연구 발표회를 마치고 기념사진을 찍었습니다.
   한글학회 일본 간사이지회 21 번째 연구 발표회를 마치고 기념사진을 찍었습니다. ⓒ 박현국

<참고문헌> 한글학회, 한글새소식 493호, 2013.9.5
송지학, 조선어 소사전, 대학서림, 1960.

덧붙이는 글 | 박현국 기자는 일본 류코쿠(Ryukoku, 龍谷)대학 국제문화학부에서 주로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한글학회 일본 간사이지회#송지학#김리박#한남수#장점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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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일본에서 생활한지 30년이 되어갑니다. 이제 서서히 일본인의 문화와 삶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지금부터라도 한국과 일본의 문화 이해와 상호 교류를 위해 뭔가를 해보고 싶습니다. 한국의 발달되 인터넷망과 일본의 보존된 자연을 조화시켜 서로 보듬어 안을 수 있는 교류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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