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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시내버스 회사 전일여객이 사고 사실을 숨기려고 시내버스 블랙박스 영상 기록을 삭제했다 발각돼 법정 구속된 바 있는 관리자를 촉탁 계약직 버스기사로 재고용하려 하자 시민사회단체가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버스파업해결과 공영제실현을 위한 전북시민사회대책위'는 9월 30일 오전 전일여객 사업장에 항의방문해 "버스회사는 집행유예도 끝나지 않은 사고처리과장을 운전원으로 재고용해 버스대책위와 노조가 여러 차례 항의 방문과 기자회견을 통해 반대 뜻을 전했다"며 "공공적 성격과 시민의 안전을 책임져야 할 버스회사 관리자가 동영상 조작까지 했는데 재고용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30일 버스대책위가 전일여객을 항의방문하며 재고용 철회를 요구했다.
 30일 버스대책위가 전일여객을 항의방문하며 재고용 철회를 요구했다.
ⓒ 문주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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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이 된 사건은 2010년 11월 전주 호성동 전당사거리에서 발생했다. 당시 전일여객 소속 시내버스와 오토바이 간의 충돌사고가 발생했는데 오토바이 운전자(대학생)가 숨지는 일이 발생했다. 처음 조사과정에서 버스의 블랙박스 영상 일부가 사라져 문제가 됐는데, 사고처리과장 이아무개씨와 버스운전자는 사고 당시 외부 충격으로 인해 블랙박스 화면 일부가 지워진 것이라고 진술해 버스운전자는 쌍방 과실로 불구속 처리됐다.

그러나 검찰의 재수사로 당시 버스운전자와 사고처리과장이 사고 당시 버스의 신호위반 사실을 은폐하기 위해 블랙박스 영상 일부를 삭제한 사실이 밝혀졌다. 이로 인해 사고처리과장 이아무개씨와 버스 운전자는 2011년 10월 법정 구속돼 징역 10개월과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사고 사실을 은폐하려 했던 회사 관리자를 버스기사로 재고용하는 것에 반대하는 버스시민대책위의 1인 시위가 최근까지 계속되고 있다.
 사고 사실을 은폐하려 했던 회사 관리자를 버스기사로 재고용하는 것에 반대하는 버스시민대책위의 1인 시위가 최근까지 계속되고 있다.
ⓒ 버스대책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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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일여객은 지난 4월 이아무개씨를 6개월 촉탁계약직 버스기사로 채용해 노조와 버스대책위의 큰 반발을 산 바 있다. 버스대책위 관계자들은 최근까지 회사 앞에서 1인 시위를 진행하며 재고용 철회를 요구했다. 회사는 9월 30일 계약 만료를 앞둔 상황에서 계약 연장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버스대책위는 항의방문 자리에서 "인사권은 사측의 재량에 해당된다고 하더라도 정상적 범주여야 한다"며 "범죄에 대한 책임이 없다 할 수 없는 공공적 성격을 가진 버스회사가 이아무개씨를 재고용하는 것은 재발방지 책임을 저버린 행위"라고 지적했다.

앞으로 버스대책위는 이아무개씨의 재고용이 확인 되는대로 전주시청 등 관할관청 항의방문 등 적극적은 재고용 철회 행동을 벌일 예정이다.

전일여객 관계자는 버스대책위 항의방문 당시 "이아무개씨의 생계 형편이 곤란한 상황에서 어쩔 수 없었다"며 "대책위의 의견을 반영해 재고용 문제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전북인터넷대안언론 참소리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전주시내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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