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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신 : 오후 6시 10분]

한국전력공사가 1일 밀양 송전탑 공사 재개를 위한 사전 준비작업에 들어간 가운데, 이날 밀양시 부북면 여수마을 김영자(57)씨가 126번 철탑 현장 부근에 일부 주민들이 농성하고 있는 속에, 경찰이 배치되어 있다.
 한국전력공사가 1일 밀양 송전탑 공사 재개를 위한 사전 준비작업에 들어간 가운데, 이날 밀양시 부북면 여수마을 김영자(57)씨가 126번 철탑 현장 부근에 일부 주민들이 농성하고 있는 속에, 경찰이 배치되어 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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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권력 투입 곳곳 마찰 ... 주민, 현장서 밤새워

한국전력공사가 1일 대규모 공권력이 투입된 속에 밀양 송전탑 공사를 위한 사전준비작업을 벌인 가운데, 반대 주민들은 공사 현장 내지 주변에서 밤을 새우기로 했다.

밀양765kV송전탑반대대책위는 부북면 위양리 움막농성장과 부북면-상동면 경계지점인 126번 철탑 현장 주변, 상동면 바드리마을과 상동면 동화전마을 현장 주변에서 각각 주민 10여명이 밤을 새우기로 했다고 밝혔다.

바드리마을 철탑 현장 주변에는 주민 10여명이 경찰 저지선을 뚫고 올라가 있으며, 126번 철탑 현장 주변에는 김영자(57)씨를 비롯한 여수마을 주민 10여명이 농성하고 있다.

1일 오후 현장에서 만난 김영자씨는 "오늘 아침 9시께 혼자 올라와 있었다"며 "공사가 중단되지 않으면 내려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수마을 주민 10여명도 올라와 현장을 지키고 있었다.

한국전력공사가 1일 밀양 송전탑 공사 재개를 위한 사전 준비작업에 들어간 가운데, 이날 밀양시 부북면 여수마을 김영자(57)씨가 126번 철탑 현장 부근에서 경찰과 대치하다 어지럼증을 호소하며 누워있다가 인터뷰를 위해 일어나 앉아 이야기를 하고 있다.
 한국전력공사가 1일 밀양 송전탑 공사 재개를 위한 사전 준비작업에 들어간 가운데, 이날 밀양시 부북면 여수마을 김영자(57)씨가 126번 철탑 현장 부근에서 경찰과 대치하다 어지럼증을 호소하며 누워있다가 인터뷰를 위해 일어나 앉아 이야기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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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은 2일 새벽부터 공사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바드리마을 공사장에는 삽차 1대가 배치되어 있고, 한국전력 직원과 작업인부들이 올라가 있다. 또 126번 철탑 현장 주변에도 작은 삽차로 터를 닦아 놓기도 했다.

한편 송전탑 공사 재개 중단을 촉구하는 단식농성이 벌어진다. 김정회 단장면 동화전마을대책위원장과 부인 박은숙씨, 조성제 신부(밀양 송전탑 반대 대책위 상임대표)는 2일 오전 서울 삼성동 한국전력 본사 앞에서 무기한 단식농성에 들어가고, 지영선 환경운동연합 상임대표는 릴레이 동조단식에 들어간다.

민주당 장하나 의원과 정의당 김제남 의원은 1일 오후 밀양시 부북면 위양리 움막농성장을 찾아 주민들과 간담회를 했다. 마산창원진해환경운동연합과 민주노총 경남본부, 야당 등으로 구성된 경남대책위는 2일 오전 바드리마을 입구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국가인권위원회는 '인권지킴이단' 활동에 들어갔다. 밀양765kV송전탑반대대책위는 9월 29일 국가인권위에 긴급구제 신청을 했다. 국가인권위는 1일 10명으로 인권지킴이단을 구성했고, 2인1조로 현장에 배치한다.

국가인권위 관계자는 "경찰, 한국전력, 밀양시, 대책위 등에 연락해서 상황 파악했고, 바로 활동에 들어간다"며 "인권지킴이단은 충돌 가능성이 제기되고, 신체와 생명상의 피해 등에 대한 모니터링 활동을 중심으로 하게 된다"고 밝혔다.

대규모 경찰 배치... 2일, 움막 철거 등 행정대집행

한국전력공사가 1일 밀양 송전탑 공사 재개를 위한 사전 준비작업을 벌였다. 사진은 126번 철탑 부근인 현장에 포크레인을 통해 터를 조성해 놓은 모습.
 한국전력공사가 1일 밀양 송전탑 공사 재개를 위한 사전 준비작업을 벌였다. 사진은 126번 철탑 부근인 현장에 포크레인을 통해 터를 조성해 놓은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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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 대규모 경찰병력이 배치되었고, 밀양시는 움막 철거를 위한 행정대집행에 들어간다. 경찰은 1일 오후 송전탑 건설 예정지인 밀양 단장면 3곳, 부북면 1곳, 상동면 1곳 등 5곳에 13개 중대 1200여 명을 배치했고, 나머지 19개 중대도 추가 배치할 예정이다.

김종양 경남지방경찰청장은 1일 밀양경찰서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양측 간 충돌로 불상사 등을 방지하기 위해 경찰 경력을 투입키로 했다"며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엄정하게 처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밀양시는 2일 움막 철거를 위한 행정대집행에 나선다. 밀양시는 이날 오전 11시 단장면 3공구헬기장 앞 1곳, 부북면 위양리 입구 3곳에 걸쳐 움막 철거 작업에 나선다. 이날 행정대집행에는 밀양시청 공무원 120여명이 동원될 것으로 알려졌다.

밀양시는 밀양765kV송전탑반대대책위에 보낸 '행정대집행 영장 발부' 공문을 통해 "움막과 컨테이너가 산림법과 도로법을 위반해 설치한 시설물로, 지난 9월17일까지 철거될 수 있도록 행정대집행 계고서를 발부했으나 기한 내 이행치 않아 부득이 행정대집행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주민들은 밀양시가 움막 철거를 위한 행정대집행에 나설 경우 막겠다고 밝혀 양측의 충돌도 예상된다.

[2신 : 1일 오후 2시 9분]

"밀양 주민 울부짖는 모습, 박근혜 대통령이 알아야"

할머니·할아버지들이 경찰과 충돌했다. 대규모 공권력이 투입된 가운데 한국전력공사가 1일부터 밀양 송전탑 공사 재개를 위한 사전준비에 들어가 주민들과 충돌하거나 대치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특히 밀양시 단장면 바드리마을 입구 중턱에서는 이날 아침부터 주민들이 경찰과 대치·충돌했다. 이날 새벽 일찍 한국전력 직원과 인부들이 차량을 통해 바드리 철탑 현장으로 올라갔다.

이들은 텐트를 준비해 이날 밤 이곳에서 지낸 뒤, 2일부터 공사를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 바드리 철탑 현장에는 대형 굴착기 1대가 배치돼 있다.

한국전력공사가 밀양 송전탑 공사 재개를 위해 1일 장비와 인력을 현장이 투입한 가운데, 이날 오전 밀양시 단장면 바드리 마을 철탑 현장 입구에는 주민 30여명이 모여 장비 진입 등을 막으며 경찰과 대치하거나 충돌했다. 사진은 경찰을 뚫고 올라간 일부 주민들이 다른 경찰과 다시 실랑이를 벌이는 모습.
 한국전력공사가 밀양 송전탑 공사 재개를 위해 1일 장비와 인력을 현장이 투입한 가운데, 이날 오전 밀양시 단장면 바드리 마을 철탑 현장 입구에는 주민 30여명이 모여 장비 진입 등을 막으며 경찰과 대치하거나 충돌했다. 사진은 경찰을 뚫고 올라간 일부 주민들이 다른 경찰과 다시 실랑이를 벌이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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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30여 명은 이날 아침 일찍 마을 입구 산중턱 도로에 모였지만, 경찰이 막아섰다. 주민들은 "경찰이 한국전력을 보호해 주고 있다"거나 "경찰이 더 밉다"고 고함을 지르기도 하고 눈물로 호소하기도 했다.

주민들은 "우리는 살기 위해 여기 온 것이 아니다, 여기서 죽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민들은 아침식사도 제대로 하지 않고 현장에 나왔는데, '오예스'를 식사대용으로 먹기도 했다.

경찰과 충돌과정에서 교장 출신인 고준길(71)씨가 쓰러지기도 했다. 119대원들이 출동해 병원에 후송할 것을 권유했지만, 고씨는 "여기서 죽을 것이니 괜찮다"며 현장을 떠나지 않았다. 또 주민 10여 명은 경찰 저지선을 뚫고 산으로 올라갔다.

또 이날 오전 경찰이 도시락을 차량에서 옮기려고 하자, 주민들은 "할머니들은 굶고 있는데 경찰이 무슨 도시락이냐"며 막아서기도 했다. 또 주민들은 "경찰이 문제다"면서 "우리가 총과 칼, 폭탄을 들었나, 아니면 간첩이냐, 이게 뭐하는 거냐"며 거세게 거항했다.

문정선 밀양시의원은 "단장면 구천리 정각산 쪽에는 마을도 거의 없고, 원래는 그곳으로 송전선로가 지나기로 되어 있었는데 노선이 변경되었다"며 "단장면에만 현재 20개의 철탑이 들어설 예정인데, 정각산으로 지나간다면 철탑은 절반 정도면 된다"며 노선변경의 문제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또 밀양시가 농성움막 철거를 위한 행정대집행에 들어갈 예정인 가운데, 문 의원은 "밀양시가지와 농촌에 얼마나 많은 불법시설물과 움막들이 있느냐, 그것부터 먼저 철거하는 게 순서다"며 "할머니 할아버지들은 생존권을 지키기 위해 움막에서 지내고 있는데, 행정대집행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엄용수 밀양시장을 비난했다. 한 주민은 "지난 선거 때 밀양시장은 철탑이 들어서면 제일 먼저 그 밑에 들어가더라도 막겠다고 하더니 거짓말이었다"고 말했다.

특히 조환익 한국전력 사장이 이날 오전 10시 30분 호소문을 발표했다고 하자 주민들은 '분노'했다. 주민들은 "지랄하고 있다"거나 "사람이 죽어가는데 무슨 호소문 발표냐", "죽었으면 죽었지 송전탑은 안된다", "죽는 거 겁 안난다"고 말했다.

이날 현장을 많은 언론사 기자들이 취재했는데, 한 주민은 "오늘 모습을 생생하게 사진 찍어서 박근혜 대통령이 볼 수 있도록 해달라"며 "주민들이 경찰에 끌려 나오고, 백성이 울부짖고 있는 모습을 대통령이 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전력 "안정적 전력공급 등 위해 공사 재개 불가피"

한국전력공사가 밀양 송전탑 공사 재개를 위해 1일 장비와 인력을 현장이 투입한 가운데, 이날 오전 밀양시 단장면 바드리 마을 철탑 현장 입구에는 주민 30여명이 모여 장비 진입 등을 막으며 경찰과 대치하거나 충돌했다.
 한국전력공사가 밀양 송전탑 공사 재개를 위해 1일 장비와 인력을 현장이 투입한 가운데, 이날 오전 밀양시 단장면 바드리 마을 철탑 현장 입구에는 주민 30여명이 모여 장비 진입 등을 막으며 경찰과 대치하거나 충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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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공사는 2일부터 밀양 송전탑 공사를 재개한다. 몇몇 철탑 현장에는 이미 장비와 공사 인부들이 들어가 있다. 한국전력은 지난 5월 20일 공사를 재개했다가 10여 일 만에 잠정 중단했다. 한국전력은 밀양 4개면(단장, 산외, 부북, 상동면)에 철탑 52기를 세울 예정이다.

조환익 사장은 이날 오전 호소문을 통해 "신고리 원전에서 생산하게 될 전력 송전 및 영남 지역의 안정적 전력공급을 위해 시행 중인 765kV 신고리-북경남 송전선로 건설공사의 추진이 매우 시급함에 따라 지난 5월 29일부터 잠정 공사중지 중에 있던 밀양시 4개면 구간에 대해서 2일 공사를 재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조 사장은 "내년 여름철 전력피크에 신고리 원전 3, 4호기의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서는 향후 건설 일정을 고려하면 더 이상 공사를 늦출 수 없는 시점으로 공사재개가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전력은 "2007년 11월 사업승인을 얻고 2008년 8월 공사를 착수하여 지난 5년 동안 밀양지역 갈등해소를 위해 대외기관이 중재한 갈등조정위원회, 제도개선위원회, 밀양지역 5개면 주민대표가 참여한 대화위원회, 보상협의회 등의 주민협의체, 그리고 송전선로 주변마을 주민대표와의 진실한 대화의 결과로 밀양시 협의대상 30개 마을 중 15개 마을에 대한 민원합의를 이끌어냈다"고 주장했다.

한국전력은 "지난 5월말 반대 대책위, 국회, 정부, 한전이 전문가협의체 구성과 협의체 운영기간동안 공사를 중지하기로 합의했고 40일간 우회송전과 지중화에 대한 기술적 검토를 통해 위원 9명 중 6대 3의 다수결로 우회송전과 지중화가 어렵다는 압도적 결론이 나왔다"고 주장했다.

한국전력은 "한전은 정부와 협의하면서 실질적이고 파격적인 보상과 일관성 있는 대화 노력을 기울여 지금은 주민 대표, 밀양시, 정부, 한전이 모여 구성한 '밀양 송전탑 갈등 해결을 위한 특별지원협의회'를 중심으로 지원에 대한 상당 부분의 협의가 이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한국전력은 "공사재개 중 무엇보다도 주민안전을 최우선으로 최대한 충돌을 피해 신속하게 공사를 진행하고, 공사재개와 병행하여 '밀양 송전탑 갈등 해결을 위한 특별지원협의회'의 지원 합의내용을 성실히 이행할 것이며, 반대주민과 대화를 통한 갈등 해결 노력도 계속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책위 "송전탑 갈등은 위력이 아니라 공론으로 풀어야"

한국전력공사가 밀양 송전탑 공사 재개를 위해 1일 장비와 인력을 현장이 투입한 가운데, 이날 오전 밀양시 단장면 바드리 마을 철탑 현장 입구에는 주민 30여명이 모여 장비 진입 등을 막으며 경찰과 대치하거나 충돌했다. 사진은 교장 출신인 고준길(71)씨가 경찰과 충돌하다 쓰러져 있는 모습.
 한국전력공사가 밀양 송전탑 공사 재개를 위해 1일 장비와 인력을 현장이 투입한 가운데, 이날 오전 밀양시 단장면 바드리 마을 철탑 현장 입구에는 주민 30여명이 모여 장비 진입 등을 막으며 경찰과 대치하거나 충돌했다. 사진은 교장 출신인 고준길(71)씨가 경찰과 충돌하다 쓰러져 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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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송전탑 공사 재개 중단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밀양765kV송전탑반대대책위는 이날 성명을 통해 "이렇게 밀어붙이면, 반드시 부러진다"며 "박근혜 정권은 책임질 수 있는가, 밀양 송전탑 갈등은 '위력'이 아니라 '공론'으로 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환익 사장의 호소문 발표와 관련해, 대책위는 "신고리 3호기는 핵심 부품인 '제어케이블' 시험성적서 위조로 현재 성능 테스트 중에 있으며, 불합격할 가능성이 매우 높으므로 부품 교체 결정이 나게 될 경우, 1년 이상 준공이 유예될 것"이라고 반박했다.

대책위는 "밀양 송전탑 문제는 이미 전국적인 관심 사안이 되었고, 이 문제는 향후 전력산업과 에너지 정책의 향방을 가늠하는 척도가 될 것이다, 이 사업에 담긴 쟁점들을 속속들이 드러내고 검증하는 공론화작업을 거쳐야 한다"며 "신고리 3호기가 지연되는 만큼의 시간적 여유는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대책위는 "밀양 주민들은 너무나 억울하다, 자신들의 부패와 과오로 생겨난 전력위기 상황을 사실관계도 맞지 않는 엉터리 자료로 밀양 주민들에게 뒤집어씌우고, 농번기에 든 노인들을 유례없는 수천명의 공권력으로의 겁박하고, 경찰청장까지 내려와 위협하는 이러한 행태는 지난 8년간 밀양 송전탑 갈등에서 계속 반복되었고 그 과정에서 주민들은 분노를 쌓아온 것"이라고 밝혔다.

대책위는 "이 상태로 나가면 반드시 사고로 이어지게 되어 있다, 공권력 투입을 통한 공사 강행을 즉각 중단할 것", "주민 절대 다수의 송전탑 반대 정서를 왜곡 전달하여 대규모 공권력 투입에 이르게 한 정부와 한전 관계자를 파면할 것"을 촉구했다.

한국전력공사가 밀양 송전탑 공사 재개를 위해 1일 장비와 인력을 현장이 투입한 가운데, 이날 오전 밀양시 단장면 바드리 마을 철탑 현장 입구에는 주민 30여명이 모여 장비 진입 등을 막으며 경찰과 대치하거나 충돌했다.
 한국전력공사가 밀양 송전탑 공사 재개를 위해 1일 장비와 인력을 현장이 투입한 가운데, 이날 오전 밀양시 단장면 바드리 마을 철탑 현장 입구에는 주민 30여명이 모여 장비 진입 등을 막으며 경찰과 대치하거나 충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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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대책위는 "정부는 밀양 주민들이 왜 이렇게 8년이라는 오랜 시간동안 국가에 맞서서 격렬하게 반대하는지 밀양의 실상을 파악할 조사단을 즉각 파견할 것", " 정부와 한전은 밀양 송전탑 쟁점 사항에 대해 텔레비전 토론회에 임하고, 사회적 공론화기구를 구성할 것"을 요구했다.

민주노총 경남본부도 이날 "밀양 주민 죽음으로 내모는 야만적인 밀양송전탑 공사강행 중단하라"는 제목의 성명을 통해 "박근혜정부와 한국전력은 반대주민 죽음으로 내모는 밀양송전철탑 공사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통합진보당 경남도당은 "한국전력은 '죽음'을 부를 공사강행을 즉각 중단하고, 반대측 주민들과 다시 '대화'를 통해 실마리를 풀어나가야 한다"며 "동네 머리 위로 고압전류가 흐르는 송전탑을 거부하며, 보상도 필요 없고 아름다운 밀양, 고향 땅을 후손들에게 물러주고 싶은 간절함으로 싸우고 있는 주민들의 목소리를 제대로 들어줄 것"을 촉구했다.

[1신 : 1일 오전 7시 53분]
한국전력, 밀양 송전탑 공사 재개 ... 주민 대치

한국전력공사가 송전탑 공사를 재개한 가운데 1일 오전 밀양시 단장면 바드리 마을 입구에서 주민들이 공사장비 진입을 막으며 앉아있다.
 한국전력공사가 송전탑 공사를 재개한 가운데 1일 오전 밀양시 단장면 바드리 마을 입구에서 주민들이 공사장비 진입을 막으며 앉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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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공사가 공권력이 투입된 가운데 밀양 송전탑 공사를 재개해 주민과 대치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한국전력은 당초 2일부터 공사 재개할 예정이었는데, 하루 앞당긴 것이다.

밀양765kV송전탑반대대책위는 1일 오전 6시 30분경 밀양시 단장면 바드리 철탑 현장에 전경차량 10여 대가 진입하고, 단장면 단장리 4공구 현장사무소에서는 대형트럭에서 자재를 싣고 나갔다고 밝혔다.

밀양 송전탑 공사가 조만간 재개될 예정인 가운데, 밀양시 부북면 위양리 산에 있는 127번 철탑 현장에는 중장비 1대가 배치되어 있다.
 밀양 송전탑 공사가 조만간 재개될 예정인 가운데, 밀양시 부북면 위양리 산에 있는 127번 철탑 현장에는 중장비 1대가 배치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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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대책위는 한국전력 인부로 예상되는 노란색 조끼를 입은 사람들이 25인승 차량을 타고 단장면 바드리 공사 현장으로 올라갔다고 밝혔다. 대책위는 한국전력이 1일부터 공사를 시작한 것으로 보고 있다.

대책위 상황실에 있는 곽빛나 활동가는 "9월 30일 바드리마을 입구 쪽에 트럭이 배치되어 있었고, 1일 아침 6시경 그 트럭을 빼낸 뒤 경찰들이 배치되었다"며 "현장에는 마을 주민 20여 명이 나와 경찰과 충돌하고 있다"고 밝혔다.

바드리 공사 현장은 주민들의 출입이 봉쇄된 상태다.

한국전력공사가 송전탑 공사를 재개한 가운데 1일 오전 밀양시 단장면 바드리 마을 입구에서 주민들이 공사장비 진입을 막으며 앉아있다. 주민들이 식사 대용으로 오예스를 먹고 있다.
 한국전력공사가 송전탑 공사를 재개한 가운데 1일 오전 밀양시 단장면 바드리 마을 입구에서 주민들이 공사장비 진입을 막으며 앉아있다. 주민들이 식사 대용으로 오예스를 먹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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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계삼 대책위 사무국장은 "한국전력은 30일 '공사 재개'를 알리는 공문을 보내 왔는데, 거기에는 '금주부터'라고만 표기해 놓았지 구체적인 시기를 특정하지 않았다"며 "당초 한국전력은 호소문 발표 이후 공사 재개하겠다고 했는데, 기습적으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전력 밀양대책본부는 1일 오전 10시 30분 서울 삼성동 본사에서 조환익 사장이 '밀양 송전선로 공사재개에 따른 호소문'을 발표한다고 밝혔다.


태그:#한국전력공사, #밀양 송전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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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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