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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미디어아티스트 고 백남준의 <월금> 위작이 경기도 부천의 한 백화점에서 진품인 것처럼 전시돼 논란이 일고 있다. 왼쪽이 지난달 30일부터 9월 30일까지 현대백화점 중동점 1층에 전시된 <월금> 위작이고, 오른쪽이 세종문화회관에 보관·전시되고 있는 <월금> 진품이다.
 세계적인 미디어아티스트 고 백남준의 <월금> 위작이 경기도 부천의 한 백화점에서 진품인 것처럼 전시돼 논란이 일고 있다. 왼쪽이 지난달 30일부터 9월 30일까지 현대백화점 중동점 1층에 전시된 <월금> 위작이고, 오른쪽이 세종문화회관에 보관·전시되고 있는 <월금> 진품이다.
ⓒ 소중한, 세종문화회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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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미디어아티스트 고 백남준의 위작이 경기도 부천의 한 백화점에서 진품인 것처럼 전시돼 논란이 일고 있다. 백남준의 제자로 알려진 한 교수가 위작을 진품으로 속여 대여한 것이다.

현대백화점 중동점은 8월 30일부터 지난달 30일까지 '개점 10주년 기념 비디오아티스트 백남준 작품전'을 열어 <월금>을 비롯한 백남준의 작품을 전시했다. 백화점 측은 '백남준미술관'에 1800만 원을 주고 백남준의 작품을 빌렸다고 전했다.

하지만 <오마이뉴스>가 취재한 결과, <월금>의 진품은 현재 세종문화회관에서 보관·전시하고 있으며 백화점에 전시된 것과 모양과 크기도 달랐다.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1층 로비에 전시된 진품 <월금>의 높이는 5m77cm지만 백화점에 전시된 것은 3m 안팎의 크기로 육안으로도 진품과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백화점 측 "위작인지 몰랐다"... 모조품 제작자 "상업적 사용 말라" 당부했지만

백화점에 전시된 <월금>의 위작은 한은미 김천대 교수가 관장으로 있는 백남준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다. 이는 2010년 한 교수가 서울 강남구에 백남준미술관을 열면서 오랜 기간 백남준의 작품을 제작해 온 ㄱ씨에게 부탁해 만든 일종의 '전시용 모조품'이다.

ㄱ씨는 한 교수에게 모조품을 만들어주며 '상업적으로 사용하지 말 것'과 '전시를 할 때 모조품임을 밝힐 것'을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ㄱ씨는 지난달 23일 직접 백화점을 찾아 전시된 모조품이 자신이 직접 만든 것임을 확인했고, 백화점측에 항의하기도 했다.

백화점측은 "전시된 작품이 위작인지 몰랐다"며 "당혹스럽다"고 밝혔다. 백화점의 한 관계자는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백화점이) 미술에 전문적인 곳이 아니다 보니 이런 일이 생긴 것 같다"며 "전시된 작품이 위작이라면 우리도 피해자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얼마 전 전시된 작품이 위작이라는 제보가 있어서 백남준미술관에 문의해 작품 인증서나 그에 준하는 증명서가 있는지 물었다"며 "하지만 (미술관 측에서) 만족스러운 답변을 해주지 않아 전시회 마감보다 일찍 작품을 치웠다"고 덧붙였다.

작품 빌려준 당사자, 현재 연락 닿지 않아

세계적인 미디어아티스트 고 백남준의 <월금> 위작이 경기도 부천의 한 백화점에서 진품인 것처럼 전시돼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은 백화점 1층에 전시된 <월금>의 설명내용이다.
 세계적인 미디어아티스트 고 백남준의 <월금> 위작이 경기도 부천의 한 백화점에서 진품인 것처럼 전시돼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은 백화점 1층에 전시된 <월금>의 설명내용이다.
ⓒ 소중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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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에 작품을 빌려준 당사자인 한 교수는 현재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 <오마이뉴스>는 한 교수의 휴대전화, 김천대 교수실, 백남준미술관에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으나 통화할 수 없었다.

한편 2010년 만들어진 서울 강남구의 백남준미술관은 2012년에 문을 닫았으며, 현재는 대구 수성구의 한 오피스텔이 백남준미술관의 주소지로 돼 있다.

<월금>은 1999년 12월 31일 백남준의 퍼포먼스 'DMZ 2000'에 발표됐으며 <호랑이는 살아있다>라는 작품에 등장한 전통악기 월금 형태의 비디오 조각이다.


태그:#백남준, #월금, #위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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