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 민교협, 탈핵에너지교수모임, 초록교육연대, 환경과생명을지키는전국교사모임(환생교), 태양의 학교 등으로 구성된 '탈핵희망 국토 도보순례'단은 오는 3일 오전 10시 광화문 이순신 장군 동상 앞에서 기자회견을 연 뒤 과천-수원-화성-아산-예산-홍성-부여-익산-김제 등을 거쳐 영광핵발전소까지 도보 순례를 할 예정이다. 11월 10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행사를 통해 이들은 핵발전을 반대해야 하는 이유를 국민들에게 알리고, 박근혜정부에는 탈핵선언을 할 것을 촉구할 예정이다.
'탈핵희망 국토 도보순례단'은 이미 지난 6월 6일 강원대 성원기 교수가 중심이 되어 삼척핵발전반대투쟁위원회 회원들의 지원을 받아 부산의 고리원전1호기에서 출발하여 포항과 울진을 거쳐 삼척에 이르는 1,2차 걷기를 마쳤다. 이후 8월 15일부터 9월 7일까지 삼척, 속초, 춘천, 서울에 이르는 3차 걷기를 하면서 삼척핵발전 반대와 탈핵 촉구 걷기를 했다.
이번 서울-영광 구간의 제4차 '탈핵희망 국토 도보 순례단'에는 전교조 서울, 경기, 충남, 전북 지부 조합원들이 적극 결합하고, 순례 지역의 초록교육연대, 환생교 등의 환경교육운동 단체들과 지역의 불교, 천주교, 원불교 등 종교단체들도 결합할 예정이라고 한다.
'탈핵희망 도보 순례단'의 진행팀장인 이원영 교수(수원대)는 앞으로의 계획을 다음과 같이 밝혔다.
"'탈핵희망 도보 순례단'은 10월 3일부터 11월 10일까지 매주 금, 토, 일요일에 20km 안팎의 거리를 걸으며 핵발전 반대 대국민 홍보를 하고, 박근혜 정부에 대해서는 탈핵을 촉구하겠다. 이명박 정부의 국가 에너지 계획에 의하면 앞으로 47기까지 핵발전소를 세울 계획을 갖고 있는데 이는 세계적인 흐름과 역행하고 있다. 후쿠시마 사태를 보면서 핵발전이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 우리국민들은 똑똑히 확인하고 있다. 당장 일본산 수산물에 대한 우려에서부터 앞으로 후쿠시마 핵발전소에서 쏟아져 나오는 고농도 방사능 오염수는 태평양을 오염시킬 것이고, 그러면 우리 바다도 안심할 수 없다. 우리나라는 핵발전소가 23기로 세계 5위이고, 밀집도는 그 어떤 나라보다 높은 1위이다. 만약에 우리나라에서 핵사고가 난다면 엄청난 인명 피해와 상상을 초월하는 어려움이 예상되기 때문에 반드시 탈핵을 해야한다. 탈핵은 신규 핵발전소 건설은 중단하고, 수명이 다한 핵발전소들을 단계적으로 폐쇄하는 방법으로 해 나가면 된다. 지난 여름 우리는 핵발전소 불량 부품 때문에 10기의 핵발전소 가동을 중단했지만 블랙아웃되는 사태는 오지 않았다. 일본도 후쿠시마 사태 이후 1-2기의 핵발전소만 가동하였지만 전력대란은 없었다. 이는 우리가 전기를 절약하고, 에너지 관리를 잘 하면 핵발전을 안 하고도 국가 전력 관리를 할 수 있다는 증거이다.앞으로 태양광, 풍력, 바이오, 수소 에너지 등 풍부한 자연에너지를 개발하여 핵의 위험으로부터 우리의 안전을 확보하는 노력은 그 어떤 과제보다 시급하다. 지금은 핵발전소 건설보다 자연에너지를 이용한 발전설비를 하는 것이 더 경제적이다. 독일 등 유럽 쪽에서는 설비, 유지, 관리, 고용창출 등 모든 면에서 태양광, 풍력보다 경쟁력이 떨어지는 핵발전소를 더 이상 짓지 않고 있다. 오히려 앞으로는 노후한 핵발전소를 해체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이 분야에 진출하는 것이 더 전망이 밝은 사업분야이다.박근혜정부에서는 올해 말까지 국가에너지 시스템을 개편하기 위한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그 계획에는 국가 에너지 시스템의 기본을 반드시 탈핵에 초점을 맞추고, 에너지 절약을 위한 다양한 방안들의 마련은 물론 자연에너지들을 개발하여 활용하기 위한 미래 계획을 세워 노력할 것을 주문한다.우리는 이번 제4차 '탈핵희망 도보 순례'길에서 많은 국민들을 만나서 '왜 핵을 반대해야 하는지'를 알리면서, 에너지 절약과 탈핵 대열에 함께 할 것을 촉구해 나갈 것이다. 이런 운동은 이번 4차 걷기로 끝나지 않고, 겨울에는 제5차 탈핵 도보순례를 통하여 영광에서 고리1호기가 있는 부산까지 걸으면서 지속할 것이다. 우리와 우리 후대들의 생명과 안전을 위하여 많은 국민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동참을 호소한다."
미리 배포한 기자회견문에서 이들은 "현재 우리나라 전기의 33.7%를 핵발전을 이용하여 해결하고 있는데, 지난 여름 핵발전 비리와 불량품 문제 등으로 10기의 핵발전소 가동하지 않고도 전력대란 없이 지나갈 수 있었고, 여러 가지 이유 등으로 실질적으로 국가에서 소비하는 전기의 20% 정도를 핵발전을 통하여 해결하고 있다"면서 "띠라서 우리가 조금만 노력하면 핵발전을 안 해도 되는데, 이 20% 때문에 민족의 명운을 걸 수는 없다"고 정부에 탈핵을 촉구했다.
앞으로 제4차 탈핵희망 도보 순례의 일정은, 10월 3일 광화문을 출발하여 4일(안양,의왕,군포), 5-6일(수원시내, 정남), 11일(화성 향남 3.1순국기념관), 12-13일(아산, 현충사), 18-20일 (예산, 홍성), 25-27일(청양, 부여, 강경), 11/1-3일(익산, 김제, 부안), 8-9일(정읍, 고창 선운사), 10일 영광 핵발전소까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