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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주대 이명희 교수와 같은 학교 같은 과 학과장인 지수걸 교수가 쓴 교학사 교과서 비판 논문.
공주대 이명희 교수와 같은 학교 같은 과 학과장인 지수걸 교수가 쓴 교학사 교과서 비판 논문. ⓒ 윤근혁

친일·독재 미화 논란에 휘말린 교학사의 <고교 한국사> 교과서에 대한 공방전이 공주대학교로 옮겨 붙고 있다. 이 학교 역사교육과 이명희 교수가 교학사의 교과서 주요 필진으로 참여한 데다, 최근 석연찮은 '색깔론' 강연 내용 등이 잇달아 말썽을 빚으면서 벌어진 일이다.

역사교육과 학과장 "총체적 친일론으로 친일파 희석"

3일에는 이 교수가 근무하는 공주대 역사교육과 학과장인 지수걸 교수가 직접 나서 교학사 교과서를 겨냥해 "박정희 정권의 대변인으로 착각", "총체적 친일론으로 친일파 문제 희석"이라는 말을 써가며 비판에 가세한 사실이 확인했다. 지난 9월 30일에는 이 대학 역사교육과 동문 243명이 '매카시 교수 떠나라'는 내용의 성명을 내어 이 교수를 정조준한 바 있다.

지 교수는 지난 1일 한국역사연구회 웹진에 실은 '교학사 <고등학교 한국사> 바로보기'란 제목의 논문(A4 용지 33쪽 분량)에서 "(교학사 교과서가) 마치 대변인이라도 된 듯이 뭔가를 단호하게 설명하는 것도 문제"라면서 "집필자가 자신을 역사가가 아니라 '박정희 정권의 대변인'으로 착각하며 쓴 것은 아닐까 하는 느낌마저 들었다"고 평가했다.

친일 미화 논란에 대해서 지 교수는 "총체적 친일론을 앞세워 친일 문제를 희석시키는 전략을 활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교과서 241쪽 "많은 사람들이 일제에 협력하였고 민족지도자들 중에서도 한국인의 자치권과 참정권을 주장하는 사람이 생겼다"는 내용 등이 그렇다는 것이다.

지 교수는 또 "이 교수가 함께 교과서를 써 보지 않겠느냐는 말을 했던 기억도 난다"고 같은 과 교수로서 오간 말을 소개하면서도 "바야흐로 '입시철'인데 학과 게시판은 폐쇄되고, 인터넷에는 저희 학과와 관련한 각종 야유와 험담이 난무하는 등 요즘 학과 꼴이 말이 아니다"고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내가 요즘 저희 학교 학과장직을 맡고 있고 게다가 한국근현대사를 가르치고 있는 것은 이 교수가 아니라 바로 저"라면서 논문을 통해 쓴 소리를 하게 된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이명희 "저는 20대에 독재에 항거"... "유감으로 생각"

2일 이 교수도 '공주대학 역사교육과 동문들에게 드리는 글'을 발표하는 등 방어에 나섰다. 그는 "저는 20대 젊은 대학시절 독재에 항거하였고, 1987년 민주화가 달성될 때까지도 민주화운동에 적극 참여했다"고 자신의 과거를 거론하면서 "민중사관에 입각해 대한민국 역사를 부정적으로 기술하기를 원하는 세력이 저를 지목하여 공격하고 있는 것이 작금의 상황"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이 교수는 "저는 결코 일제의 지배와 대한민국 시대의 독재를 미화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 교수는 "역사교과서 문제 등으로 존경하는 공주사대 역사교육과 동문님들께 본의 아니게 심려를 끼치게 된 점 유감으로 생각한다"고 사과하기도 했다.

한편, 공주대 총학생회는 지난 2일 총학생회와 단과대 학생회장들의 모임인 중앙위원회 안건으로 '이명희 교수 사퇴 요구' 건을 상정할 예정이었지만 교명 변경 투표 관계로 이날 중앙위는 열리지 않았다.

염윤석 총학생회장은 기자와 통화에서 "조만간 중앙위가 열리더라도 보도 이후 다른 의견도 나왔기 때문에 이 교수에 대한 사퇴 요구가 있을 지는 단정해서 말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덧붙이는 글 | 인터넷<교육희망>(news.eduhope.net)에도 보냈습니다.



#교학사 교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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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에서 교육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살아움직이며실천하는진짜기자'가 꿈입니다. 제보는 bulgo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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