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한국의 일본 수산물 수입금지 조치에 공식 항의하기로 나섰다.
일본 공영방송 NHK는 5일 '일본 정부가 오는 16일부터 이틀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는 세계무역기구(WTO) 위원회에서 한국의 일본 수산물 수입금지에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여 철회를 주장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일본이 공식적으로 무역 분쟁을 제소하는 것은 아니지만 일본 수산물의 방사성 물질 함유량이 국제적 기준을 충족하고 있다고 WTO에서 호소하여 한국의 입장 변화를 이끌어 내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한국 정부는 후쿠시마 원전의 방사성 오염수 유출 사태로 일본산 수산물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후쿠시마, 이바라키, 군마, 미야기, 이와테, 도치기, 지바, 아오모리 등 8개 현의 수산물 수입을 지난달 9일부터 전면 금지했다.
그러자 일본은 수산청 대표단이 즉각 한국을 방문해 수입금지 조치에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다고 항의하며 철회를 요구했다. 그러나 한국이 입장을 바꾸지 않자 국제 여론의 지지 얻기에 나섰다.
앞서 중국은 후쿠시마 인근 10개 현의 수산물의 전면 수입금지 조치를 내렸고 러시아, 싱가포르, 미국, 유럽연합(EU) 등도 각자의 기준에 맞춰 일본 수산물 및 수산가공품 수입을 금지하고 있다.
이처럼 한국보다 훨씬 더 엄격하게 일본 수산물 수입을 금지하는 국가도 많으나 일본은 수산물 최대 무역국인 한국의 수입금지 조치에 유독 강한 대응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