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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화성갑 재보선에 새누리당 후보로 공천이 확정된 서청원 전 한나라당 대표가 4일 오전 국회 기자실을 돌며 인사하고 있다.
▲ 화성갑 공천 확정 후 국회 찾은 서청원 후보 경기 화성갑 재보선에 새누리당 후보로 공천이 확정된 서청원 전 한나라당 대표가 4일 오전 국회 기자실을 돌며 인사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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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0 경기 화성갑 보궐선거에 출마한 서청원 새누리당 고문의 딸이 2012년 '사회지도층 외국인학교 부정입학' 사건으로 불구속 기소당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이미 새누리당이 차떼기·공천헌금 사건 등으로 두 차례나 유죄 판결을 받은 서 고문을 공천한 것을 두고,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공천을 하겠다"던 지난 총선 당시의 정치쇄신 약속을 어겼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그런데 서 고문의 가족들마저 국민들이 요구하는 '도덕적 기준'에 미달한다는 의혹이 연달아 불거진 것이다.

앞서 서 고문의 아들 서아무개씨는 지난 4월 별다른 채용공고 없이 국무총리실에 4급 서기관으로 특채된 사실이 드러나 '낙하산 공채' 의혹을 산 바 있다.

무엇보다 '부정입학' 사건은 박 대통령이 지난 7월 직접 비판했던 사안이기도 하다. 박 대통령이 비판했던 사안에 서 고문의 딸이 연루돼 있는 것이다.

박 대통령은 당시 국무회의에서 영훈국제중 입학비리 사태에 대해 "한 국제중학교에서 신입생 선발 과정에 대규모 부정행위가 있었다는 검찰 수사발표가 있었다"면서 "이런 일은 성장기에 있는 아이들에게 깊은 상처를 주고 교육에 대한 불신을 갖게 만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외국인학교에 가기 위해 영주권을 구입하는 등의 편법과 부정도 이어지고 있다"면서 "교육 관련 부처는 단순히 감사나 검찰 수사결과에 따른 개선책을 내놓는 데 그치지 말고, 이런 부정행위가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모든 수단을 검토해서 근본적으로 대책을 마련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아버지는 '낙하산 공천', 아들은 '낙하산 특채', 딸은 '자녀 부정입학'"

김기식 민주당 의원은 6일 보도자료를 통해 "작년 11월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사회지도층 외국인학교 부정입학 사건' 때 서청원 전 한나라당 대표의 딸 서아무개씨는 다른 학부모 45명과 함께 사문서 위조 등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고 밝혔다.

당시 사건으로 기소된 학부모들은 재벌 2·3세 4명과 상장사 대표 및 임원 4명, 중견기업체 경영 21명, 의사 7명 등 사회 부유층이 대다수였다. 이들은 브로커에게 돈을 주고 위조 시민권 및 여권 등을 받아 자식들을 외국인학교로 보냈다. 재판에 넘겨진 이들 중 김황식 전 국무총리의 조카며느리까지 있어 화제를 모았다.

김 의원은 이에 대해 "말 그대로 점입가경이다"고 평했다. 그는 "두 차례 비리전력으로 유죄가 확정됐던 서 전 대표 본인의 '낙하산 공천'과 아들의 국무총리실 4급 서기관 '낙하산 특채'만으로도 국민들의 허탈과 분노는 말할 수 없을 정도"라며 "그런데 서 고문의 딸마저 외국인학교 부정입학 사건이라는 가장 부끄러운 사건으로 '불구속 기소'됐다는 사실이 확인됐다"고 개탄했다.

이어, "검찰 기소가 작년 11월이었으니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은 이를 뻔히 알면서도 (서 고문의) 공천을 강행한 것"이라며 "참으로 후안무치한 결정이며 화성 주민과 국민을 철저히 무시하고 우롱한 셈"이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서 고문이 '차떼기 사건' 당시 수수한 불법 정치자금을 사적으로 유용한 의혹도 있다고 짚었다. 앞서 서 고문 측은 "차떼기 사건은 당시 이회창 한나라당 대선후보 대신 당 대표였던 서 고문이 십자가를 진 것"이라며 '비리 전력'으로 볼 수 없다는 입장을 피력해왔다.

그러나 김 의원은 "서 고문은 2004년 1월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구속됐을 당시 한화그룹에서 전달받은 국민주택채권 10억 원을 사위의 사업자금으로 쓰게 했다는 의혹이 검찰 수사결과 드러나기도 했다"면서 "새누리당은 지금이라도 당장 서 고문의 후보 공천을 철회하고 국민들에게 사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서 고문 측은 이에 대해 "수년 전부터 사업상 채권거래를 해왔던 사위가 문제의 국민주택 채권을 매입했던 시점이 2002년 10월이라는 점이 검찰 수사내용을 뒤엎는 반증"이라며 무혐의를 주장한 바 있다. 

서 고문 측은 딸의 '자녀 부정입학' 문제에 대해서도 '특별히 언급할 사안이 아니다'는 입장이다. 서 고문 측 관계자는 이날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서 고문도 모르고 있었던 일"이라며 "이미 출가한 딸의 문제에 대해 지금 우리 쪽에서 얘기하는 것은 적절치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태그:#서청원, #부정입학, #차떼기, #공천헌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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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월 입사. 사회부(2007~2009.11)·현안이슈팀(2016.1~2016.6)·기획취재팀(2017.1~2017.6)·기동팀(2017.11~2018.5)·정치부(2009.12~2014.12, 2016.7~2016.12, 2017.6~2017.11, 2018.5~2024.6)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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