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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로구에 있는 한국교회 100주년 기념관에서 열린 세계시민운동가 양성 과정 수료식을 마친 일행이 기념촬영을 했다
종로구에 있는 한국교회 100주년 기념관에서 열린 세계시민운동가 양성 과정 수료식을 마친 일행이 기념촬영을 했다 ⓒ 오문수

지난주(10.02~10.05), 서울 종로구 연지동 한국교회 100주년 기념관에서는 생명누리가 주최한 '세계 시민활동가를 위한 워크숍'이 열렸다.

이날의 강사는 생명누리 정호진 대표. 정호진 대표는 목사이기도 하다. 서울에서 다년간 목회일을 하던 그는 경남 거창과 합천으로 내려가 10년 동안 생명농업을 하며 지역민과 함께하다 인도로 가서 국제개발협력 사업을 시작했다.

생명누리는 현재 인도, 네팔, 아프리카 말라위 등에서 국제개발협력 사업을 펼쳐가고 있는 NGO로, 현재는 다양한 국제개발협력의 방법들 중, 생명농업으로 지역주민들의 주체적인 지역사회개발을 일궈가는 일을 진행하고 있다.

워크숍에 참가한 사람들은 저개발국가에 파견돼 현지인들의 의식과 생활환경을 총체적으로 변화시키는 방법을 배우기 위해 모였다. 총체적 지역사회 개발이란 지역사회의 경제, 사회, 문화 및 정신적 제반 여건을 변화시키는 것을 말한다. 이를 위해서는 외부인이 아닌 주민이 주체가 되어 지역사회의 총체적 변화를 가져오는 과정이다.

 생명누리 정호진 대표가 강의하고 있다
생명누리 정호진 대표가 강의하고 있다 ⓒ 오문수

 워크숍에 참석한 일행의 발표를 듣는 수강생들
워크숍에 참석한 일행의 발표를 듣는 수강생들 ⓒ 오문수

총체적 지역사회 개발 목표는 ▲ 주민 의식화 - 생각, 태도, 행위의 변화 ▲ 주민 조직화 ▲ 생활환경 개선 - 주거환경, 화장실, 식수, 편의시설 등 ▲ 소득기반 조성 및 삶의 질 향상 - 직업 훈련, 농산물 가공공장, 소액금융제도를 통한 자립, 퇴비 만들기 등이다.

정호진 대표는 "인도나 네팔, 아프리카의 어려운 현장에 가면 생산기반 시설이 부족하기 때문에 생명농업 중심의 지역개발을 해야 한다"며 생명농업 중심의 여러 가지 방법과 영농기술에 대해 중점적으로 강의를 했다.

지역개발을 통해 현지인들에게 심어주어야 할 목표라며 정호진 대표가 수강생들에게 당부한 내용은 다음과 같다. ▲ 인간의 존엄성 인식과 사회적 열등감 극복 ▲ 민주주의 훈련과 실천 ▲ 마을과 세계의 공동체적 유대감 확산 등이다.

정 대표는 "현장에 가보면 외부인들이 와서 물질적으로 원조를 해주길 바라는 게 대부분의 현실이라며 의존성 대신 현지인 스스로 자조 자립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라오스에서 1년간의 단기선교기간에 바리스타 양성교육과 유치원 교사 및 한국어 교육을 하고 돌아온 문수희씨의 강의 소감이다.

"전공분야도 아니고 아무런 지식이 없었기 때문에 망설였지만 라오스로 다시 가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 강의에 참석했다. 그동안 현지인들과 어떻게 하면 행복한 마을 공동체를 만들 수 있을까에 대해 고민했었다. 이제 이 배움을 가지고 실패 없이 정착해 산다고 호언장담할 수는 없지만 주민들에게 유익한 삶을 만들 수 있는 확신을 가질 수 있어 참 감사하다."

 수강생들이 현지에 가서 실제로 할 지역개발운동을 가정해 그린 그림과 계획들
수강생들이 현지에 가서 실제로 할 지역개발운동을 가정해 그린 그림과 계획들 ⓒ 오문수

아프리카에 옥수수 심어주기 운동을 벌이는 국제옥수수재단 강신애 간사의 강의 소감이다.

"예전에 우물파주기 사업이 대대적으로 유행했던 적이 있었다. 허나 시간이 흐른 지금 잘 사용하고 있는 지역도 있지만 그렇지 않고 매일 매일 보수를 해줘야 하는 곳도 태반이란다. 그 이유를 찾아 봤더니 물길러 오는 여자들이 수도꼭지를 망가뜨리고 간다는 것이다. 일부다처제와 가부장적 권위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아내들은 물길러 가는 시간이 유일한 자유시간인데 그 시간이 짧아져서 일부러 고장낸다는 것이었다.

이렇듯 현지 상황과 사회문화를 생각지 않고 보여주기식으로 진행했기 때문에 발생한 일이 아니었을까?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랑인 것 같다. 의존적이 아닌 주민들의 주체의식으로 인식을 개선시키고, 교육시키고, 변화시켜야 한다는 걸 배웠다."

3박 4일간의 짧은 기간이지만 정호진 대표의 해박한 농업지식에 감탄하고 생명 존중사상에 공감한 수강생들은 훌륭한 세계시민운동가가 되기를 기약하며 강의실을 나섰다.

덧붙이는 글 | 여수넷통에도 송고합니다



#생명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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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과 인권, 여행에 관심이 많다. 가진자들의 횡포에 놀랐을까? 인권을 무시하는 자들을 보면 속이 뒤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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