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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오후 7시 30분. 서울 대학로 혜화동 1번지 소극장에서는 요즘 말로 '웃픈' 연극 한 편의 공연이 시작됐습니다.

겉은 '경영 어려워 정리해고'이나 속은 '내 이윤 마구 챙기기 해고'로 길바닥에 내팽개쳐진 콜트콜텍 기타 노동자들. 이날로 회사에서 내쫓긴 지 2441일째인 콜트콜텍기타 노동자들이 만든 연극 <구일만 햄릿> 첫 공연을 보았습니다. 30년 내내 기타만 만들던 노동자들이 안 해본 것이 없는 투쟁 과정 속에서 또 하나의 투쟁의 기록을 만들었습니다.

 해고'로 길바닥에 내팽개쳐진 콜트콜텍 기타 노동자들. 이날로 2441일째인 진 콜트콜텍기타노동자들의 연극 "구일만 햄릿"의  첫공연 장면. 30년 내내 기타만 만들던 노동자들이 안 해본 것이 없는 투쟁 과정 속에서 또 하나의 이야기를 만들었습니다.
▲ 콜트콜텍기타 노동자들의 연극 '구일만 햄릿' 해고'로 길바닥에 내팽개쳐진 콜트콜텍 기타 노동자들. 이날로 2441일째인 진 콜트콜텍기타노동자들의 연극 "구일만 햄릿"의 첫공연 장면. 30년 내내 기타만 만들던 노동자들이 안 해본 것이 없는 투쟁 과정 속에서 또 하나의 이야기를 만들었습니다.
ⓒ 이동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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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진한 인간의 분노를 드러내는 놀라운 연기! 오필리어 역의 임재춘, 수많은 대사를 분노의 눈빛 연기로 녹여낸 햄릿 역의 장석천, 전생에 왕이 아닐까 의심되는 모태 왕 연기! 왕 역의 이인근, 발군의 수다 연기로 해고노동자의 삶을 녹여내는 폴로니우스 역의 김경봉씨가 자신들의 삶을 연극 속에 담아 울부짖고, 소리치고, 고뇌하며 연기를 합니다. 그동안 이들과 함께 해온 문화연대 활동가 최미경씨는 여왕 역을 맡아 열정적인 연기로 연대를 계속 합니다.

왕과 여왕, 왕자와 귀족으로 변신한 이들의 복장은 그동안 만들었던 펼침막이 망또가 되고, 배지가 왕관이 되고 악세사리가 되어 이들을 빛내 줍니다.

죽도록 일만 하며 바삐 살아가는 당신의 발걸음을 돌려서 하루쯤 '웃픈' 감정을 느끼며 자신을 돌아보고 연대하는 시간을 가져보시지 않으시렵니까?

다음 공연은 10월 14일 월요일 7시 30분, 대학로 혜화동 1번지 소극장입니다. 장담하는데 안 보시면 후회하실 거예요. 웃다가 울다가 연극이 끝나면 당신은 '국민항복시대'를 이겨내는 묘약을 얻어가실 수 있을 것입니다.


태그:#콜트, #콜텍, #기타, #노동자, #구일만 햄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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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간 작은책에 이동슈의 삼삼한 삶 연재. 정신장애인 당사자 인터넷신문 '마인드포스트'에 만평 연재중. 레알로망캐리커처(찐멋인물풍자화),현장크로키. 캐릭터,만화만평,만화교육 중. *문화노동경제에 관심. 현장속 살아있는 창작활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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