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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이 송전탑 막아주면 큰절을 하겠다."

6·25 때 남편을 잃고 평생 밀양에서 논밭을 일구며 살아온 86세 할머니는 계속 울면서 이같이 호소했다. 12일 오전 밀양시청 앞에 나온 김말해(86·도곡마을) 할머니는 울음을 멈추지 않았다.

이날 밀양사회봉사단체협의회가 '외부 불순세력 척결 밀양시민 총궐기대회'를 열기로 했지만, 송전탑 경과지 주민들이 나와 항의하면서 집회가 무산된 것. 김 할머니는 경과지 주민100여 명 중 한명이다.

밀양시 상동면 도곡마을에 사는 김말해(86) 할머니가 12일 오전 밀양시청 앞에 나와 송전탑 공사 반대를 호소하며 울고 있다.
 밀양시 상동면 도곡마을에 사는 김말해(86) 할머니가 12일 오전 밀양시청 앞에 나와 송전탑 공사 반대를 호소하며 울고 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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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시 상동면 도곡마을에 사는 김말해(86) 할머니가 12일 오전 밀양시청 앞에 나와 송전탑 공사 반대를 호소하며 울고 있다.
 밀양시 상동면 도곡마을에 사는 김말해(86) 할머니가 12일 오전 밀양시청 앞에 나와 송전탑 공사 반대를 호소하며 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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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시 상동면 도곡마을에 사는 김말해(86) 할머니가 12일 오전 밀양시청 앞에 나와 송전탑 공사 반대를 호소하며 울고 있다.
 밀양시 상동면 도곡마을에 사는 김말해(86) 할머니가 12일 오전 밀양시청 앞에 나와 송전탑 공사 반대를 호소하며 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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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할머니가 23살 때인 6·25 때 남편을 잃었는데 그때 남편 나이는 26살이었다. 김 할머니는 남편과 사이에 두 아이를 얻었고, 그 중 한 아이는 키우다가 먼저 하늘나라로 보냈고, 지금은 다른 한 아들과 함께 살고 있다.

현장에 같이 나온 아들은 "어머니는 송전탑 공사 재개를 한 뒤부터 끼니도 제대로 드시지 않고 걱정만 하면서 울기만 하신다"며 "오늘 기력이 조금 나아 모시고 나왔는데, 공사를 계속한다면 어머니 건강을 장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또한 아들은 "어머니께서는 경찰대원들이 배치된 것에 크게 놀라시고, 경찰 차량을 막다가 사고가 날 뻔 하기도 했다"며 "걱정을 많이 하시면서 그동안 끊었던 담배를 다시 피우신다"고 덧붙였다.

김 할머니가 바닥에 앉아 계속 울자 한 학생이 물병을 들고와 건네주었으며, 한 수녀는 다가와 부둥켜 안기도 했다. 수녀가 "대통령한테 하시고 싶은 말씀이 뭐냐"고 묻자 김 할머니는 "대통령이 송전탑 공사 막아주면 내가 큰절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할머니는 "송전탑은 땅 밑으로 묻어도 되는데 왜 산에 세우려 하느냐"며 "송전탑을 세운다면 내가 죽어도 눈을 감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전력공사는 '신고리-북경남 765kV 송전선로'를 위해 밀양시 상동면, 산외면, 부북면, 단장면의 4개면에 걸쳐 총 52기의 송전탑을 세운다는 계획이다. 김 할머니가 사는 상동면 도곡마을에는 109번 철탑이 세워질 계획이다.

밀양시 상동면 도곡마을에 사는 김말해(86) 할머니가 12일 오전 밀양시청 앞에 나와 송전탑 공사 반대를 호소하며 울고 있다.
 밀양시 상동면 도곡마을에 사는 김말해(86) 할머니가 12일 오전 밀양시청 앞에 나와 송전탑 공사 반대를 호소하며 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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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시 상동면 도곡마을에 사는 김말해(86) 할머니가 12일 오전 밀양시청 앞에 나와 송전탑 공사 반대를 호소하며 울고 있다.
 밀양시 상동면 도곡마을에 사는 김말해(86) 할머니가 12일 오전 밀양시청 앞에 나와 송전탑 공사 반대를 호소하며 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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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시 상동면 도곡마을에 사는 김말해(86) 할머니가 12일 오전 밀양시청 앞에 나와 송전탑 공사 반대를 호소하며 울고 있다.
 밀양시 상동면 도곡마을에 사는 김말해(86) 할머니가 12일 오전 밀양시청 앞에 나와 송전탑 공사 반대를 호소하며 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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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시 상동면 도곡마을에 사는 김말해(86) 할머니가 12일 오전 밀양시청 앞에 나와 송전탑 공사 반대를 호소하며 울고 있다. 사진은 한 수녀가 다가와 할머니를 달래는 모습.
 밀양시 상동면 도곡마을에 사는 김말해(86) 할머니가 12일 오전 밀양시청 앞에 나와 송전탑 공사 반대를 호소하며 울고 있다. 사진은 한 수녀가 다가와 할머니를 달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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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시 상동면 도곡마을에 사는 김말해(86) 할머니가 12일 오전 밀양시청 앞에 나와 송전탑 공사 반대를 호소하며 울고 있다. 사진은 한 수녀가 다가와 할머니를 달래며 부둥켜 안는 모습.
 밀양시 상동면 도곡마을에 사는 김말해(86) 할머니가 12일 오전 밀양시청 앞에 나와 송전탑 공사 반대를 호소하며 울고 있다. 사진은 한 수녀가 다가와 할머니를 달래며 부둥켜 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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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시 상동면 도곡마을에 사는 김말해(86) 할머니가 12일 오전 밀양시청 앞에 나와 송전탑 공사 반대를 호소하며 울고 있다. 사진은 한 수녀가 다가와 할머니를 달래는 모습.
 밀양시 상동면 도곡마을에 사는 김말해(86) 할머니가 12일 오전 밀양시청 앞에 나와 송전탑 공사 반대를 호소하며 울고 있다. 사진은 한 수녀가 다가와 할머니를 달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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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밀양 송전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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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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