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노벨경제학상은 미국 경제학자 3명에게 돌아갔다.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14일(한국시각) 노벨경제학상 수상자로 시카고대의 유진 파마와 라스 피터 핸슨 교수, 예일대의 로버트 실러 교수 3명을 공동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노벨위원회는 "이들 3명의 교수는 자산 가격에 관한 기초를 만들었다"며 "가격의 경험적 분석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하여 노벨경제학상 수상자로 결정했다"고 선정 배경을 밝혔다.
시카고학파의 대표 주자로 꼽히는 파마 교수는 1960년대 시장이 효율적이라는 가정에서 단기적으로 주식 가격을 예측하는 것이 매우 어려워 정부 개입도 소용없다는 주장을 내놓았다.
파마 교수의 이론은 오늘날 인덱스 펀드(지수연동형 펀드)가 탄생한 배경이 되고 있다. 반면 실러 교수는 '행동주의 경제학'을 바탕으로 장기적으로는 주식 가격을 예측할 수 있다는 새로운 이론을 만들었다.
경제학의 대표적인 비관론자로 유명한 실러 교수는 1990년대 정보통신 '닷컴 버블'과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등을 일찌감치 예측하며 거품 경제의 붕괴를 경고하기도 했다.
실러 교수는 노벨경제학상 수상이 결정되자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기쁘다"며 "친구들이 내가 수상자로 선정되었다고 먼저 알려줬지만 처음에는 믿지 않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한 핸슨 교수는 또 자산 가격의 책정 방법을 연구하여 '자산평가이론'을 실증적으로 분석했다. 노벨위원회는 "자산 가격의 변동은 저축과 주택 매매, 국가 경제정책 등을 결정하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덧붙였다.
노벨경제학상은 알프레드 노벨이 1895년 만든 의학, 화학, 물리, 문학, 평화상 등과 달리 1968년 스웨덴 중앙은행이 노벨을 기념하기 위해 별도로 신설했다. 이번 공동 수상자 3명의 교수는 상금 800만 크로나(13억2천만 원)의 상금을 나눠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