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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편에서 이어집니다([2009개정 초등학교 1학년 교과서 경험적 분석①] 국어 교과서)

수학 교육 과정과 교과서 개정을 이끌었던 과학창의재단이 뻥 터트린 것이 '스토리텔링 수학'이다. 공중파 방송의 9시 뉴스에도 소개되고 엄청 선진적인 교과서와 교수학습 방법이 도입되는 것인양 호들갑을 떨어서일까? 사교육 시장은 반짝 빛을 발하고, 학부모들은 불안감에 사교육을 다시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는 역효과를 양산했다. 그러나 2009 개정 1학년 교과서 중에 가장 '개악'된 것이 수학이라고 감히 얘기할 수 없을 정도로 기대에 못 미치는 수학 교과서다.

1학년 1학기 수책 책에서만 뜯어낸 붙임딱지와 숫자카드 같은 부록 수학책에서 뜯어낸 것만 이만큼이고, 수학익힘책에서 뜯어낸 것도 또 이만큼이 있다. 이걸 상자에 차곡차곡 담아 놓고 필요한 공부를 할 때마다 꺼내서 나누어 주면서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 1학년 1학기 수책 책에서만 뜯어낸 붙임딱지와 숫자카드 같은 부록 수학책에서 뜯어낸 것만 이만큼이고, 수학익힘책에서 뜯어낸 것도 또 이만큼이 있다. 이걸 상자에 차곡차곡 담아 놓고 필요한 공부를 할 때마다 꺼내서 나누어 주면서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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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너무 무거운 교과서

1학년 수학 교과서와 수학 익힘 교과서를 보면 화가 절로 난다. 이걸 1학년 애들이 들고 다니라고 만든 교과서냐고 벽에라도 대고 외치고 싶을 정도다. 교과서 두께의 반을 차지하는 붙임딱지(스티커)나 그림카드를 담은 부록 때문에 무게는 대학 교재에 맞먹을 정도다. 수학 익힘책에는 정답 및 해설이 들어 있어서 더 무겁다.

어쩔 수 없이 교과서를 반으로 댕강 잘라서 투명 테이프로 뒷표지를 붙이고, 부록 부분은 하나하나 떼어서 같은 종류끼리 모으고, 비닐주머니에 담아서 필요할 때마다 하나씩 찾아서 쓰고 있다. 그 작업을 4월 첫 주, 1학년 아이들을 데리고 같이 하고 나니 진이 다 빠졌다. 그 부록을 모아보니 넓은 교사용 책상을 다 뒤덮고도 남을 만큼 많았다. 이 부록 때문에 교과서가 이렇게 무거워서야 되겠나, 이건 도대체 누구를 위한 교과서인가?

교사용 지도서는 표준전과보다 더 무거워 웬만한 국어대사전 무게는 나가는 것 같다. 판형도 커지고, 앞쪽에는 교육과정 해설서가 들어 있고, 뒷쪽에는 교사용 부록이 또 달려 있어서 도대체 활용을 하라는 것인지, 국어대사전처럼 모셔놓으라는 것인지 헷갈릴 정도다. 이걸 들고 다니면서 교재연구를 하려면 무쇠 팔뚝이 되어야 할 것 같다.

4월초, 수학 교과서의 부록을 뜯어내는 작업을 하는 아이들 수학교과서의 부록을 뜯어서 같은 종류끼리 모으고 정리하는데 2시간이 걸렸다. 1번 부록 뜯어서 걷어오세요, 2번 부록 뜯어서 걷어오세요~! 1학년 교실에서 왜 이런 진풍경이 만들어져야 할까? 물론 아이들이 지치지 않게 즐겁게 해줘야 한다는 노고도 함께!
▲ 4월초, 수학 교과서의 부록을 뜯어내는 작업을 하는 아이들 수학교과서의 부록을 뜯어서 같은 종류끼리 모으고 정리하는데 2시간이 걸렸다. 1번 부록 뜯어서 걷어오세요, 2번 부록 뜯어서 걷어오세요~! 1학년 교실에서 왜 이런 진풍경이 만들어져야 할까? 물론 아이들이 지치지 않게 즐겁게 해줘야 한다는 노고도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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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쓸데없는 부록은 왜 이렇게 많은가

교과서 무게의 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많은 부록들은 도대체 무엇인가! 한 번 쓰고 버리는 종이 쓰레기다. 쓸데없이 많은 붙임딱지, 쓸데없이 많은 종이카드, 쓸데없이 많이 만드는 주사위처럼 꼭 필요하지 않은 것들이 너무나 많다. 꼭 필요하겠거니 싶어서 종류별로 모아서 고이고이 담아놓았다가 필요할 때 나누어주고 쓰려고 했던 그 많은 부록들은 사용하기도 전에 폐기처분해도 상관없는 것들이 너무나 많았다.

주사위를 일 년에 한두 번 만드는 것은 괜찮겠지만 국어 교과서에서 주사위 만드는 것도 몇 번이나 나오고 수학 교과서에도 만드는 것이 나온다면 그냥 주사위를 사서 아이들에게 나누어주고 쓰게 하면 되지 않을까 싶을 정도다. 숫자 카드나 그림 카드의 경우, 질감이나 촉감이 좋은 교구로 배포한다면 모든 아이들이 부록 뜯는 수고를 하면서도 정작 교구가 찢어지고 너덜너덜해져서 곧장 쓰레기통으로 가는 일은 일어나지 않을 텐데…. 수를 배울 때마다 그림카드랑 숫자카드를 뜯어내야 한다. 칠교나 평면도형 역시 종이로 만들어진 것을 뜯어서 사용하도록 하고 있다. 한두 개라도 없어지거나, 서로 섞여버리면 그걸 찾아주느라 수업 진행이 안된다. 그걸 매시간 또 조각마다 이름을 쓰도록 하는 것도 삽질이다. 그리고 매년, 매학기, 매시간 그것들은 쓰레기통으로 가고 있다.

선생님! 4개를 잃어버렸는데 아무리 찾아도 없어요? 1학기 1부터 50까지의 수를 배우기 위해 4월부터 틈이 날 때마다 아이들에게 연결블록을 10개씩 5묶음으로 나누어주고 맘대로 갖고 놀게 한다. 그리고 나서 마칠 때는 10개씩 5묶음으로 만들어서 정리하도록 한다. 그런데 아무리 찾아도 4개가 없단다. 왜 그럴까? 그렇게 아이들은 체험 속에서 수학을 익혀간다. 쓰고 버리는 종이카드 만들어주지 말고 이런 교구를 사달라는 거다.
▲ 선생님! 4개를 잃어버렸는데 아무리 찾아도 없어요? 1학기 1부터 50까지의 수를 배우기 위해 4월부터 틈이 날 때마다 아이들에게 연결블록을 10개씩 5묶음으로 나누어주고 맘대로 갖고 놀게 한다. 그리고 나서 마칠 때는 10개씩 5묶음으로 만들어서 정리하도록 한다. 그런데 아무리 찾아도 4개가 없단다. 왜 그럴까? 그렇게 아이들은 체험 속에서 수학을 익혀간다. 쓰고 버리는 종이카드 만들어주지 말고 이런 교구를 사달라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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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스토리텔링이 대체 무슨 수학?

새로 개정되는 교과서는 스토리텔링 학습법이 적용되어 아이들이 쉽게 수학을 공부할 수 있도록 한다는 보도 내용을 보면서 '어디서 듣도보도 못한 스토리텔링 수학'인가 싶었다. 이야기 수학이라는 우리말도 있는데 스토리텔링이라는 영어를 사용하는 것도 못마땅했고, 아이들이 이야기를 좋아하고, 이야기 듣는 것을 좋아하고 이야기 하는 것을 좋아하는 것은 당연지사이지만, 그것이 도대체 수학이라는 학문과 무슨 연관이 있다는 것일까 싶었다. 물론 스토리텔링이라는 것이 또 하나의 중요한 학문 분과로 대두된 지 오래라는 것을 모르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스토리텔링이 아이들이 지겨워하고 어려워하는 수학으로부터 아이들을 구원해줄 것이라는 착각을 양산하는 것은 분명한 왜곡이었다.

수학이라는 학문은 일상의 잡다함 속에서 모든 잡다함을 털어내고 수와 식으로 고도로 추상화하는 논리적 작업이다. 즉, 일상의 잡다함, 이야기가 들어설 여지가 없는 학문 분야이다. 그런데 그런 수학을 학습하는 데 이야기를 활용한다니 도대체 어떤 방식일까 싶었다. 교과서의 구성을 본 순간 파안대소하지 않을 수 없었다. 너무나 많은 이야기 세계 속에 살고 있는 아이들인데 너무나 조잡한 이야기, 너무나 수준 낮은 이야기와 그림으로 아이들의 주목을 끌 수 있을지 의문이었다. 이야기를 도입하는 방식 또한 이걸 수학이라고 해야하는가 싶을 정도로 조잡하기 그지 없었다. 아니 이런 이야기말고 아이들과 재미있게 학습할 수 있는 활동들이 너무나 많은데 이런 난삽한 이야기를 도입해야 하나 싶을 정도였다.

예를 들어 수학 익힘책의 이야기는 토끼와 거북이 이야기를 근간으로 수학적으로 재구성된 내용이다. 만화 형태로 제공되는 이 이야기는 읽지 않아도 전혀 문제가 되지 않을 정도의 비중이다. 그 이야기 또한 학습 내용의 이해 여부와는 전혀 상관없이 읽어도 될 정도의 수준이다. 그런 수준을 갖고 스토레텔링 수학을 9시 뉴스에서까지 보도했다는 것에 놀랄 뿐이다. 1학년 1학기 '비교하기' 단원은 단원 전체가 이야기식으로 구성되었다고 한다. 여러 동물들이 소풍을 가는데 누가 넓은 돗자리를 가져왔는데, 누구 물병이 큰지 작은지 이야기하는 내용이다. 그런 수준 낮은 이야기로 단원을 구성하지 않아도 얼마든지 교실 안에서 다양한 물건들을 갖고 실제적으로 활동할 수 있고 개념을 학습할 수 있다. 그러한 수준을 스토리텔링 수학이라고 대대적으로 홍보해서 학부모를 불안하게 하고 있다.

수학 교과서에서 배운 개념이나 원리를 일상 생활 속에 적용하기 위해서 단원 마무리나 도입부에 수학적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은 얼마든지 유의미한 활동이다. 그러나 그런 방식은 어느 정도 추상화된 원리나 개념을 학습하는 중·고등학교의 학습에 더 의미있는 활동이다. 1학년 아이들이 배우는 수학적 개념은 오히려 일상적인 맥락들을 결합시켜서 수학적으로 표현할 수 있도록 해야 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예를 들자면, '사과도 다섯 개, 밤도 다섯 개, 자동차도 다섯 대이지만 그 크기나 모양은 다 다르지만 이것을 수학에서는 다 5라고 한다'라고 가르쳐야 하는 것이 1부터 9까지의 수에서 배워야 할 '자연수' 개념이다. 책도, 냉장고도, 필통도 다 다르지만 이것을 수학적으로는 상자모양(직육면체)로 추상한다는 것을 가르쳐야 하는 것이 수학아닌가.

1부터 50까지의 수는 연결블록 50개, 빨대 50개로 추상된다. 그리고 1부터 50까지의 숫자로 추상된다. 그런 걸 학습하는 것이 1학년 수학 아닌가! 질 좋은 교구를 갖고 수업하면 아이들은 수학을 좋아한다. 수준 낮고 난삽한 이야기가 들어설 자리가 없다.
▲ 1부터 50까지의 수는 연결블록 50개, 빨대 50개로 추상된다. 그리고 1부터 50까지의 숫자로 추상된다. 그런 걸 학습하는 것이 1학년 수학 아닌가! 질 좋은 교구를 갖고 수업하면 아이들은 수학을 좋아한다. 수준 낮고 난삽한 이야기가 들어설 자리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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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가정에서 스스로 학습할 수 없는 수학익힘

두꺼운 수학 익힘책은 학교에서 가르칠 것이 아니라 가정에서 가정학습으로 스스로 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이를 위해서 뒷면에 정답 및 해설이라는 부록을 붙여놓기까지 했다. 그로 인해 책 두께는 두꺼워졌고, 수학 익힘 교과서는 낱장으로 한장 한장 뜯을 수 있도록 칼집이 난 상태로 제본이 되어 있지만 이걸 제대로 사용하고 있는지 장담하지 못하겠다.

일단 수학 익힘책을 1학년 아이들이 스스로 학습할 수 있다고 한 것 자체가 오판이었다. 너무나 많은 글과 설명들이 아이들을 주눅들고 지치게 한다. 일상적이고 구체적인 이야기 상황 속에서 글을 읽고 이해하는 능력과, 수학 교과서의 딱딱한 지문을 읽고 이해하는 능력은 다를 수 밖에 없다. 그런데 아이들 스스로 그런 지문을 읽고 문제를 해결한다는 것이 1학년 1학기에는 불가능할 수 밖에 없다. 실제로 4~5월에는 우리반 아이들 중 3분의 2가 수학 익힘을 스스로 읽고 해결하지 못했고, 6~7월에는 3분의 1정도가 스스로 해결하는 것을 어려워했다. 2학기 들어서는 상황이 많이 나아졌다. 

그렇다면 수학 익힘책은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한 교과서가 된다. 우리 한국 사회에서 수학익힘책을 가정에서 스스로 학습하도록 하면 하나하나 확인해주고 점검해 줄 수 있는 형편에 있는 가정이 얼마나 될까? 많아야 30%일 것 같다. 그럼 나머지 70% 이상은 늘 숙제를 안하는 아이 또는 가정 학습이 안되는 아이, 또는 학원이나 돌봄교실에서 해결하는 아이들이 되는 것이다.

색점토로 입체도형을 만들고 있는 아이들 공모양, 둥근기둥모양, 상자모양이라는 개념어가 2009개정 수학교과서에서는 사라졌다. 아이들에게 이름을 지으라고 했다. 이게 발견학습인가?
▲ 색점토로 입체도형을 만들고 있는 아이들 공모양, 둥근기둥모양, 상자모양이라는 개념어가 2009개정 수학교과서에서는 사라졌다. 아이들에게 이름을 지으라고 했다. 이게 발견학습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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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일반화와 추상화는 어디에

도형 관련 단원에서 2007 개정 교과서에서는 먼저 명시적인 개념을 도입하고 그 다음에 주변에 적용해보는 활동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그런데 이번 개정 교과서에서는 상자모양, 둥근기둥모양, 공모양이라는 개념이 교과서에 등장하지 않는다. 대신 붙임딱지를 통해 물건을 분류해보고 스스로 이름을 붙여 보게 하고 있다. 이래서는 도대체 개념학습이 되겠나 싶어서 단원의 도입부터 붙임딱지가 아닌 다양한 실제 물건들을 분류해보고 상자모양, 둥근기둥모양, 공모양이라는 개념을 가르쳐주고 단원학습을 시작했다. 그럼에도 상자모양과 네모 모양을 혼동하는 아이들이 있었다. 입체 도형을 공부하는데 평면을 된 붙임딱지를 활용한다는 것 자체도 이게 무슨 학문적 정합성이 있나 심각한 의문이 들었다.

2학기에는 평면도형을 배우는데 역시나 1학기처럼 세모, 네모, 동그라미 개념이 등장하지 않았다. ㅁ, ㅅ, ㅇ 모양이 그림으로만 나타나 있고, 수학 익힘책에 문장으로 기술되어 있을 뿐이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실험적으로 재구성을 하지 않고 교과서 내용대로 가르쳐보았다. 이야기로 도입을 하고, 교과서에 나온대로 붙임딱지로 분류해보고, 주변 환경에서 찾아보는 활동을 하면서 세모, 네모, 동그라미를 명시적으로 칠판에 써가면서 읽어보고 확인하는 과정 없이 말로만 가르쳐보았다. 그렇게 4차시 수업이 끝나고 아이들에게 '여러가지 모양'으로 배운 것을 일기로 써보라고 했더니 심각한 오류들이 나타났다. 네모모양이나 상자모양을 거의 같은 수준으로 사용하는 아이들이 너무 많았다. 수학적 개념이 초등학교 1학년 아이들 수준에서 발견될 수 있다고 가정한 것 자체가 아이들의 발달과 맞지 않는다. 이 시기에는 구체적 상황을 개념으로 추상화하도록 돕고, 학습한 개념을 다양하게 적용할 수 있도록 양날의 칼을 사용해야 한다.

도형 단원과 비교하기 단원의 통합 학습 입체도형을 배우면서 어떤 것이 잘 굴러가고 어떤 모양이 쌓기 좋은지 학습한 내용을 바탕으로 비교하기 단원에서 같은 수의 입체도형을 활용해서 높이 쌓기 놀이를 하고 있다.
▲ 도형 단원과 비교하기 단원의 통합 학습 입체도형을 배우면서 어떤 것이 잘 굴러가고 어떤 모양이 쌓기 좋은지 학습한 내용을 바탕으로 비교하기 단원에서 같은 수의 입체도형을 활용해서 높이 쌓기 놀이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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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두 먹고, 앵두씨 멀리 밷기로 비교하기 단원 공부하기 우리학교 화단에 있는 앵두나무 두 그루, 빨갛게 익은 앵두를 따먹는 건지도 모르는 아이들과 함께 앵두를 따고 한 줄로 서서 앵두를 먹고 앵두씨 멀리 뱉기를 하며 비교하기 공부를 하고 있다.
▲ 앵두 먹고, 앵두씨 멀리 밷기로 비교하기 단원 공부하기 우리학교 화단에 있는 앵두나무 두 그루, 빨갛게 익은 앵두를 따먹는 건지도 모르는 아이들과 함께 앵두를 따고 한 줄로 서서 앵두를 먹고 앵두씨 멀리 뱉기를 하며 비교하기 공부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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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반면 개정 교과서는 '식' '답' '어떤 수' '+, -, = 같은 수학적 기호'와 처럼 수학에서 너무나 중요한 개념은 어떠한 발견 과정도 없이 바로 꺼내서 써야 할 것으로 다루고 있다. 1학년 1학기에 어떤 수를 사용한 식 만들기는 너무나 터무니 없는 내용이다. 덧셈식과 뺄셈식을 쓰고 문장으로 읽고 쓰게 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스토리텔링을 하지 않아서 아이들이 수학을 싫어하고 어려워하는 것이 아니라 이런 터무니 없는 내용 때문에 아이들이 괴로워하고 교사들도 가르치기 괴로운 것이다.

요즘 1학년 아이들은 학습 노동에 지쳐서 정해진 수만큼 '색칠하기'를 정성껏 하지 않는다. 대충 빗금을 긋거나 동그라미 한 번 치는 걸로 끝내고 싶어한다. 색칠하기도 아이들에게는 귀찮은 일이다. 붙임딱지 붙이기는 어떨까? 어린이들의 삶의 현실을 생각하고, 성장과 발달을 도울 수 있는 내용들로 교과서가 채워지길 바라는 것은 너무 큰 욕심일까?

덧붙이는 글 | 1학년 국어교과서 분석에 이어 쓴 기사입니다. 통합교과서에 대해서도 쓸 계획입니다.



#초등1학년수학교과서#스토리텔링 수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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