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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검찰은 17일 국정원 전 심리전단 직원 3명을 긴급체포해 밤 늦게까지 조사했다.
검찰은 17일 국정원 전 심리전단 직원 3명을 긴급체포해 밤 늦게까지 조사했다. ⓒ

국가정보원의 대선·정치개입 사건에 대한 검찰의 보강 수사가 급진전을 보이고 있다. 검찰은 17일 국정원 전 심리전단 직원 3명을 긴급체포해 밤 늦게까지 조사했다. 검찰은 법원으로부터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이들 신병을 확보했다가 국정원 측에서 '기관 통보 절차를 거치지 않았다'며 이의를 제기해 조사 후 일단 석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검찰은 직원 수명의 주거지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였다. 이들은 주로 트위터 공간에서 활동한 요원들이다. 검찰 관계자는 "적어도 다음주 월요일(21일) 재판에서는 뭔가 (성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아직 의혹 단계에 머물고 있는 국정원의 '트위터 공작' 혐의가 구체적으로 확인될 경우 그 파급력은 매우 클 것으로 보인다.

압수수색 및 긴급체포 대상이 된 국정원 직원들은 심리전단 4팀 또는 5팀 소속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들은 기존에 수사를 벌였던 김하영씨 등이 소속된 심리전단 3팀 5파트와는 다른 팀이다. 트위터 담당 팀은 심리전단 전체 인원 70여 명 중 인원이 가장 많은 팀으로 약 30여 명이 소속된 것으로 알려졌다. 모두 5명으로 구성된 3팀 5파트가 오늘의 유머 등 커뮤니티를 담당한 반면, 이들은 주로 트위터 등 SNS 공간을 주로 활동 무대로 삼았다.

긴급 체포와 압수수색 대상... 진유나, 태산4 계정 운영자 포함

긴급 체포와 압수수색 대상에는 트윗을 올리면서 '원장님 지시·강조 말씀'에 나온 오자까지 그대로 올린 진유나(wlsdbsk), 태산4(taesan4) 계정 운영자가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이들이 지난해 11월 28일 올린 트윗 내용 중 IEA(국제에너지기구)가 IAEA(국제원자력기구)로 잘못 적혀 있는데, 이는 5일 전인 11월 23일자 원세훈 전 국정원장의 지시·강조 말씀과 판박이였다. 또한 누들누들(nudlenudle)과 고운비(gowonbi) 계정 운영자도 이번 대상에 포함됐을 가능성이 높다. 특히 누들누들(nudlenudle)은 민주당에 의해 고발된 상황이었다. 하지만 검찰 측은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일체 확인에 응하지 않았다.

검찰은 지난 6월 14일 수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심리전단 직원들이 올린 것으로 의심되는 트위터 글 320여 개를 확인했다면서 태산4(taesan4) 계정 등에 대해 계속 수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검찰은 최근 미국 법무부와의 사법공조를 통해 의심 계정의 아이디와 이메일(전자우편) 관련 자료를 넘겨받았고, 현재 심리전단 직원들의 것인지 특정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원 의심 트위터 계정의 80% 이상이 외국계 이메일을 사용했다.

검찰은 지난 대선 당시 파급력이 높았던 것으로 평가되는 트위터 등 SNS 공간에서 심리전단 직원들이 여론을 조작하기 위해 무차별적으로 유포한 글(트윗 및 리트윗 포함) 수가 수백만 건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또한 이후 자동 삭제 프로그램까지 쓴 흔적이 보여 죄질이 더 안좋은 것으로 평가된다.

현재 원세훈 전 국정원장, 이종명 전 3차장, 민병주 전 심리전단장까지 3명이 기소돼 재판이 진행중인 상황에서, 검찰 수사 진전 상황에 따라 기소자가 더 늘어날 전망이다. 또한 현재 대두된 국방부 사이버사령부의 SNS 활동으로 불똥이 옮겨갈 가능성도 있어 관계 기관들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국정원#원세훈#심리전단#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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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선임기자. 정신차리고 보니 기자 생활 20년이 훌쩍 넘었다. 언제쯤 세상이 좀 수월해질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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