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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해탄을 건너온 23명의 일본인 내방객과 100여면 대구시민들이 나카츠카 교수의 강연을 듣고 있다.
 현해탄을 건너온 23명의 일본인 내방객과 100여면 대구시민들이 나카츠카 교수의 강연을 듣고 있다.
ⓒ 정만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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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에서 이틀 연속 한중일 문화 교류 행사가 열렸다. 10월 17일 오후 7시에는 대구YMCA 강당에서 <한일 우호와 평화 교류회>가 열렸고, 18일 정오부터는 대구화교소학교에서 <대구화교 중화문화 교류의 날> 행사가 열렸다. 두 행사는 모두 올해가 8회째로, 한일 교류 행사는 나카츠카 아키라 나라여자대학 명예교수의 강연이 핵심 내용이었고, 한중 교류 행사는 공연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동학혁명 연구의 새로운 성과는 한일 공동 노력 덕분

'한일 시민이 함께하는, 동학농민군 역사를 찾아가는 여행' 일행이 한국을 방문한 것은 지난 2006년부터였다. 하지만 한 번도 경상도 지역은 찾지 않았다. 한국 방문 8회째인 올해 처음으로 대구를 찾았다. '수운 최제우 순도비 건립위원회'의 공동대표인 김성순 선생이 "동학 교조 최제우의 고향이자 득도지가 경주이고, 순교한 곳이 대구"라는 점을 일본 방문단에 강조한 끝에 이루어진 결실이었다.

일본인 방문단 23명과 대구시민 100여명이 함께한 강연회에서 나카츠카 교수는 "우금치 전투가 동학혁명군의 마지막 전투로 알려져 왔지만 그보다 1주일 뒤 충청도 연산에서 그 못잖은 규모의 전투가 있었다는 사실이 새로 밝혀졌다. 또 당시 일본군이 자행한 제노사이드(Genocide: 대량학살) 작전의 실태와 그에 맞서 싸운 혁명군의 생생한 전투 상황도 새롭게 규명되었다"면서 "이는 이노우에 카츠오 교수를 비롯한 역사학자들의 양심적이고도 철저한 학자적 연구 자세에 힘입은 바도 크지만, 한국 각지의 뜻있는 시민들과 유족들의 협조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이므로 한일 공동의 노력이 낳은 성과"라고 강조했다.

또 노 교수는 자신과 이노우에 교수, 원광대 박맹수 교수 공저의 <동학농민전쟁과 일본- 또 하나의 청일전쟁>과 이노우에 교수의 단독 저서 <메이지 일본의 식민지 지배- 홋카이도에서 조선으로>가 곧 한국에도 번역 출간된다는 점을 알리면서 "이 책들을 읽을 때는 자세를 바르게 하고 정독하여 주시기를 간곡히 권하는 바입니다" 하고 학자로서의 자부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84세의 나카츠카 교수는 2001년 일본 교과서 왜곡 사건이 빚어졌을 당시 문제 교과서 채택 거부 운동을 앞장서서 이끈 양심적 지한파로, 2001년 5월 전주에서 열린 동학농민혁명 국제학술대회에서는 한중일 3개국 학자들을 대표하여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을 규탄하는 성명을 발표한 바도 있다.

 대구화교소학교에서 열린 대구화교 중화문화 교류 행사에 참석한 시민들이 주최측이 제공한 자장면을 즐기고 있는 장면
 대구화교소학교에서 열린 대구화교 중화문화 교류 행사에 참석한 시민들이 주최측이 제공한 자장면을 즐기고 있는 장면
ⓒ 정만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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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정오부터 오후 9시까지는 대구화교소학교 일대에서 '2013 대구화교 중화문화 교류일'을 기념하는 각종 행사가 열렸다. 정오부터 오후 2시까지는 참석자 전원에게 무료 자장면을 제공했고, 2시~3시는 청도맥주 빨리마시기, 자장면 빨리먹기 등 오락 행사가 이어졌다.

이어 중국 전통의 용춤과 사자춤 공연, 중국 음악 공연, 댄스 공연이 줄을 이었다. 그런가 하면 흔히 '화교거리'라 부르는 화교소학교 앞 골목도로에서는 중국 의상체험, 소장품 체험 행사가 펼쳐졌고, 대구화교협회 건물을 둘러보는 기회도 제공되었다.

대구에 중국인이 처음 이주한 것은 1905년경으로 알려진다. 그 이후 미군정 때 화상공회(중국상인 상공회의소격)가 현재의 화교협회 건물에 들어와 활동하기 시작했다. 1950년 전쟁 당시 서울의 화교들이 대거 피난을 오면서 대구에 거주하는 화교의 수가 급격히 늘어났다. 대구화교들의 주된 종사 분야는 포목상, 잡화상, 중국요식업, 주물업, 종교건축 청부업, 의료업 등이다.

 용춤
 용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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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카츠카#동학#화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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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소설 <한인애국단><의열단><대한광복회><딸아, 울지 마라><백령도> 등과 역사기행서 <전국 임진왜란 유적 답사여행 총서(전 10권)>, <대구 독립운동유적 100곳 답사여행(2019 대구시 선정 '올해의 책')>, <삼국사기로 떠나는 경주여행>,<김유신과 떠나는 삼국여행> 등을 저술했고, 대구시 교육위원, 중고교 교사와 대학강사로 일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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