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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중공업의 노사 갈등이 심하다. 사측이 2명을 해고시키고 17명을 출근정지 하는 중징계를 하자 노측은 "합법적인 쟁의행위를 부당한 징계로 협박하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경남지부 S&T중공업지회는 "10년 연속 흑자 기업에서 임금을 적게 주려고 기업이 해서는 안 될 일을 하고 있다"며 "올해 18살(사측은 19살이라 주장)인 최평규 S&T그룹 회장 아들이 주식 40억4000만 원을 보유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S&T중공업 노사는 올해 임단협 교섭을 마무리 짓지 못하고 파행을 빚고 있다. 금속노조 지회는 파업집회를 벌이기도 하고, 'S&T그룹(최평규 회장)을 고발합니다'는 제목의 유인물을 제작해 창원시내에 배포하기도 했다.

 S&T중공업 노-사가 갈등을 심하게 겪고 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경남지부 S&T중공업지회는 올해 교섭이 파행을 빚자 파업집회를 벌이고 있다.
S&T중공업 노-사가 갈등을 심하게 겪고 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경남지부 S&T중공업지회는 올해 교섭이 파행을 빚자 파업집회를 벌이고 있다. ⓒ 정영현

노측 "사측은 합법적인 쟁의행위조차 부정"

금속노조 지회는 해고·출근정지는 부당노동행위라 주장했다. 이들은 "7개월 동안 교섭에 세 차례 밖에 참석하지 않는 파행으로 파업한 조합원을 해고·출근정지시키는 중징계는 한법적인 행의행위조차 부정하는 부당노동행위"라고 밝혔다.

사내 도급화 등도 법 위반이라는 것. 금소노조 지회는 "회사는 현장에 정규직 신입사원 채용을 주장하는 노동조합의 요구는 외면하고, 사내 도급화와 사무직 인턴사원을 모집하여 현장에 투입해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을 위반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금속노조 지회는 "얼토당토 않는 통상임금소송을 이유로 올해 임금동결 주장으로 단체교섭을 7개월째 파행으로 몰아가고 있다"며 "현장 사원들의 연장근로와 휴일근로를 강제적으로 통제하고, 사무관리직을 동원해 강제 대체근로를 실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노측은 "사무직들과 인턴 사원을 대거 모집해 현장에 대체 근로를 시키고 있는데, 대체근로로 작업한 제품들은 OEM사 납품 후 불량률이 높아졌다"고 밝혔다.

또 노측은 "회사는 해마다 400억 원의 순이익을 내는 알짜배기 회사"라며 "하지만 최평규 회장은 일은 시키는 대로 많이 하고 임금은 주는 대로 받으라고 강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사측 "정당한 경영권 행사"

S&T중공업 사측은 "사원 징계는 사내 불법행위 등에 대한 정당한 경영권 행사"라며 "징계 처분을 받은 사원들은 사내 폭력을 비롯해 업무지시 불이행, 장기간 직무수행거부, 업무방해행위 등으로 법·사규를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사무직원의 현장 투입에 대해, 사측은 "현장사원들이 파업으로 떠난 현장에 사무직 사원들이 대체 근로하고 있다"며 "OEM 고객사의 요구물량을 맞추는 것은 삶의 터전인 직장을 지키기 위한 사무직 직원들의 자발적인 지원이고, 일부 제품은 초기에 불량은 있었지만 OEM 고객사의 정상적인 생산에 지장을 주지 않는 미흡한 수준으로, 현재 제품 품질은 급속히 안정화 단계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임금교섭에 대해, 사측은 "회사의 내부 교섭 상황과는 무관하게 금속노조의 일방적 파업 지침에 따라 지회가 교섭을 시작하기도 전에 이미 세 차례 파업을 주고하면서 교섭 자체를 불가능하게 만든 것이 교섭 교착의 주원인"이라고 주장했다.

또 사측은 "S&T중공업은 2003년 M&A 이후 해마다 지속적인 임금인상으로 현장사원 평균임금은 창원공단 내 다른 기업에 비해서도 결코 낮은 수준이 아니다"며 "수익성은 글로벌 경제위기 등으로 국내 다른 기업과 마찬가지로 2011년을 정점으로 후퇴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평규 회장 아들의 주식 보유에 대해, 사측은 "주식금액이 40억 원에 이른다는 주장의 본질은 최근 주가 상승에 따라 수익이 발생하면서 평가 총액이 늘어난 것"이라며 "주식을 취득한 비용은 전액 회장 개인 사비로 매입되어 자녀에게 합법적인 절차를 거쳐 증여된 것으로, 일반 서민의 정서에는 반감을 가질 수도 있겠지만, 이를 문제 삼고 이슈화 하는 것은 편협된 사고라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S&T그룹은 S&T홀딩스, S&T중공업, S&TC, S&T모티브, S&T모터스 등 5개 상장사를 포함해 20개 계열사를 두고 있다. S&T중공업은 1959년 설립되었던 통일중공업을 2003년 S&T그룹이 인수해 바뀌었다.


#전국금속노동조합#S&T중공업#최평규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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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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