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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김한길 대표가 21일 오전 국회 당대표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민주당 김한길 대표가 21일 오전 국회 당대표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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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직원이 지난 대선 기간 동안 5만 5689건의 트위터를 유포한 것이 추가로 드러나자, 청와대의 신경이 곤두섰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23일 기자들과 만나 "어제 김한길 대표가 방송에 출연해서 3자회담 내용을 공개했는데 '격앙' 운운한 것은 소설"이라고 말했다.

하루 전 김한길 민주당 대표는 방송에 출연해 "지난 3자회담 당시 박근혜 대통령이 상당히 격앙돼 '제가 댓글 때문에 대통령이 됐나는 얘기인가요'라고 했다"고 전한 바 있다. 이를 두고 청와대가 나서 "격앙 운운은 소설"이라며 격한 반응을 보인 것이다. 박 대통령이 '댓글 때문에 당선됐다고 생각하세요?'라는 취지의 말을 한 것은 맞지만 '격앙된 분위기에서 나온 건 아니었다'는 설명이다. 3자 회담 당시의 분위기를 전달한 '격앙' 단어 하나 때문에 청와대가 발끈한 것이다.

이에 대해 민병두 민주당 전략홍보 본부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핵심관계자라면서 익명으로 '소설을 쓴다'고 말한 건 굉장히 나쁜 태도"라며 "이렇게 해서 여야 문제가 정상적으로 가동되겠냐"며 불쾌감을 표했다. 

악재로 '예민해진' 청와대와 달리, 민주당은 국정원 대선 개입 정황이 추가로 드러난 것을 호재로 받아들이고 있다. 민주당은 "국민들의 분노가 축적되고 있다"며 이를 모아낼 방법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상황. 민 본부장은 "축구로 치면 (우리가) 동점골을 넣고 노마크 찬스를 맞은 셈"이라고 설명했다.

"일부에서 심정적으로는 대통령으로 인정하고 싶진 않겠지만..."

열흘간의 국정감사에 대한 평가에 나선 민 홍보본부장은 "국감를 통해 박근혜 정부의 공약 폐기가 40개가 아닌 71개임을 확인했고, 지난 대선이 3국 1경이 합작한 부정선거임이 드러났다"며 "김한길 대표가 '의원 한 명이 5만 개 촛불이 될 수 있다'고 했는데, 그런 성과가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국군 사이버사령부, 국정원, 국가보훈처, 경찰의 대선 개입에 대해서는 "복지 확대라는 화장을 했던 (박근혜 정부의) 민낯을 들여다보니 5만 5000여 개의 주근깨(트위터 글 수)와 기미 1977개(댓글 수)가 나타난 것"이라고 꼬집었다.

민 본부장은 "이번 국감을 통해 '법무부 장관이 수사에 관여했고, 국정원장은 수사방해에 증거인멸교사 범죄를 저지른 것'이 드러났다"며 "국정원장 해임 사유가 더욱 분명해졌고, 대통령이 사과해야 할 이유도 더욱 분명해졌다"고 주장했다.

그는 "과거 정권만의 문제가 아니라 현 정권과 과거 정권이 공범 관계라는 게 분명해지고 있다"며 "남은 국가보훈처, 법무부 등의 국감을 통해 (대선 개입 사건이) 현 정권의 책임임을 분명히 규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새누리당이 민주당의 총공세에 맞서 '대선 불복' 프레임을 내건 데 대해서는 "황당한 동문서답"이라며 "사이버 부정선거를 한 게 맞는데, 이것에 대해 문제 삼으니 거꾸로 '네가 잘못했다'고 하는 꼴"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내부에서 '대선 불복' 발언이 나온 데 대해 그는 "일부에서 심정적으로는 대통령으로 인정하고 싶진 않을 것"이라며 "조금 과한 표현"이라며 수위를 조절했다. 다만 민 본부장은 "권선징악을 주제로 한 영화를 보면 관객이 분노한 시점에 주인공이 결국 행동을 한다"며 "민주당은 팩트를 쌓아서 분노를 축적하는 게 중요하다, 이를 모아 특검 어떤 결론을 내릴지는 국감이 마무리 되는 시점에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같은 맥락에서, 오는 26일 국정원 개혁 국민 보고대회를 열지는 않겠다는 입장이다. 민 본부장은 "국감이 끝나는 시점이나 이번 사건으로 국민들의 분노 게이지가 올라간 시점에 (국정원 개혁 장외집회 등에) 결합할 것"이라고 말했다.


태그:#김한길 소설, #청와대, #댓글, #대선개입, #민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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