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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기업 편의점들의 대항마로서 편의점 업계에 새바람을 몰고 올 한국체인사업협동조합의 생큐25 편의점 로고
 대기업 편의점들의 대항마로서 편의점 업계에 새바람을 몰고 올 한국체인사업협동조합의 생큐25 편의점 로고
ⓒ 한국체인사업협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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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3만여 골목슈퍼를 살리기 위한 한국체인사업협동조합(이하 체인조합)의 '생큐25(Thank Q 25) 편의점 시범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생큐25 사업은 지난해 3월 제7대 체인조합 수장에 오른 권영길 이사장의 숙원사업으로 지난 1여 년 간의 준비기간을 끝마치고, 마침내 로고, CI, 운영방식 등 세부사항이 일반인에게 공개했다. 특히 조합은 이번 시범사업은 우선 수도권 지역의 5개 체인본부와 거래를 하고 있는 일반 슈퍼를 대상으로 했지만, 안정기에 접어들 경우 일반 창업희망자나 전업을 희망하는 기존 소상공인들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그렇기에 체인조합 산하 90여 개 체인본부와 전국 3만 여 동네슈퍼들이 생큐25에 대한 기대감은 커질 수밖에 없다. 생큐25의 모집 방향, 향후 계획, 운영 방안 등을 집중 조명해보았다.

이번 시범사업에는 라인상사, 서울중앙체인, 이전유통, 체인팝, 케이앤씨체인본부가 참여했으며, 이달 초부터 가맹점 모집에 본격 돌입했다. 대헝마트와 기업형슈퍼마켓의 골목상권 진출로 가뜩이나 잔뜩 움츠렸던 슈퍼 중에는 이번 사업이 마지막 보루라고 생각하는 슈퍼들이 많기 때문에, 5개 체인본부는 기존 거래처인 슈퍼들이 생큐25로 전환될 수 있도록 적극 유도시킨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 체인조합의 한 관계자는 "대기업이 대형마트와 SSM을 통한 무분별한 시장 확장을 추진함에 따라 체인본부의 수익 기반인 동네슈퍼들의 매출 실적 부진이 이어졌고, 그 결과 폐업율 증가뿐 아니라 기업형 편의점으로 재개점하는 사례가 급증했다"며 "체인본부의 안정적인 수익 확보와 판로 개척을 위한 방안이 절실했고, 또 동네슈퍼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도 원스탑(One Stop)서비스를 기반으로 한 종합물류시스템 구축과 통합 상품수발주시스템 구축이 절실했다"라고 밝혔다.

그는 또 "그 결과, 생큐25를 통한 체인조합의 편의점 사업에 대한 체인본부와 동네슈퍼의 관심이 커졌고, 이달부터 시범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수 있게 됐다"라고 덧붙였다.

수익배분구조 완전히 달라

"대기업의 골목상권 침탈로 어려움 겪는 골목슈퍼를 포함해 전국 700만 소상공인들에게 얼마든지 살아날 수 있다는 용기와 희망을 심어주는 것이, 이번 생큐25 사업의 주된 목적입니다. 또 자발적인 프랜차이즈 형태인 FVC(Franchise Voluntary Chain)로 운영될 예정이어서, 자신들의 잇속만 챙기는 기업형 프랜차이즈(FC-Franchise Chain)와는 수익배분 등 모든 면에서 큰 차이가 있습니다."

이번 사업 참여사 중 하나인 서울중앙체인 김재면 대표의 얘기다. 그의 말처럼 생큐25는 수익배분 면에서 기존 편의점과 큰 차이점을 갖고 있다.

이와 관련, 김 대표는 "회사마다 다소 차이가 있겠지만 기존 편의점들은 본사에서는 총매출액의 30~45%를 수수료로 떼고 그 나머지를 점주 몫으로 되돌려준다"며 "그것도 거의 매일 매출금액을 본사로 먼저 송금해야 되며, 본사에서는 그들 몫을 제한 나머지 금액을 점주에게 되돌려주는 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생큐25는 기존의 본사 중심의 운영체제가 아닌, 점주의 자발적인 참여와 자율성을 토대로 운영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생큐25는 수익금 전액이 점주의 몫이며, 위약금도 일체 없습니다. 초기 가맹비와 월 관리비만 납부하면 누구나 창업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이번 사업은 체인본부와 거래를 하고 있는 기존 슈퍼들을 우선 대상으로 삼았기에, 시설투자비에 대한 부담은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다만 신규 창업일 경우엔 임대료와 시설투자비가 다소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번 시범사업에 참여한 5개 체인본부 대표들의 하나된 목소리다. 대기업 편의점은 평균 6(점주) 대 4(본점) 정도의 수익배분 시스템으로 운영된다. 특히 이들 대표들은 지난 9월 초 '(주)생큐25'란 법인 설립을 끝마치고, 이달 초부터 가맹점 모집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시범사업인 점을 감안해 신규 창업보다 우선은 기존 거래처인 슈퍼 점주들을 대상으로 한 설득작업에 주력할 계획이다. 이를 토대로 사업이 안정기에 접어들 경우엔 전국 90여 체인본부로 확대시킨다는 것이 체인조합의 복안이다.  

FVC란

체인스토어의 하나인 임의연쇄점을 뜻하며, 국내에선 체인조합과 동네슈퍼의 관계가 여기에 해당된다. 동네슈퍼는 체인조합과 자발적인 계약을 맺고 상품의 발주와 구입, 광고와 상품개발 등을 공동화함으로써 유통비용을 절감하고 경영합리화를 꾀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진행될 이번 생큐25 편의점 가맹비용과 월 관리비는 부가세를 포함해 각각 220만 원, 33만 원이다. 월 관리비에는 프로그램이용료 10만 원과 경영지도 20만 원이 포함된다

대기업 편의점의 경우 365일, 24시간 운영이 원칙이지만, 생큐25의 영업시간과 휴일 지정은 점주가 자율적으로 정할 수 있다. 또 가맹점 취급상품 100%를 본사를 통해서만 공급받는 대기업 편의점과 달리, 생큐25는 체인본부로부터 공급 받는 비율을 70% 이상만 유지하면 된다. 그 나머지는 기존 거래처를 통해 자율적으로 구매할 수도 있다.

이처럼 본사 중심의 운영시스템과 노예나 다름없는 갑을 관계의 종속시스템을 철저히 배제하고, 오로지 점주의 의지와 자율에 따라 점포를 운영할 수 있다는 것이 생큐25의 가장 큰 장점이다.  

덧붙이는 글 | 소상공인신문 31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한국체인사업협동조합#생큐25#편의점#FV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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