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과 이미지 디자인을 통해 '아날로그 감성과 디지털 상상력의 공존 그리고 소통'의 중요성을 알리는 대학 졸업전시회가 눈길을 끈다.
지난 24일부터 오는 30일까지 대전 서구 둔산동 갤러리아 백화점 '타임월드 갤러리'에서 졸업을 앞둔 대전 배재대학교 사진영상디자인학과 4학년 25명(사진 15명, 이미지 디자인 10명)의 예비 작가들이 졸업전시회를 열고 있다.
이들은 아날로그 감성과 디지털 상상력을 통해 공존과 소통의 중요성을 말하고 있다. 특히 작품들은 시각언어로서 소통과 감각적 대화의 기술을 다루는 일러스트레이션을 현실과 가상의 문을 넘나드는 창의적인 놀이, 그리고 아날로그적인 감성과 디지털적인 상상력이 공존하고 융합하는 인문학적인 커뮤니케이션으로 확장시켰다.
작품들은 현실과 꿈, 유희, 반성, 꿈, 자신, 반사, 신앙심, 찰나의 순간, 주관적 시점, 팝아트, 로보타 등을 주제로 공존과 소통의 중요성을 역설한다.
현실과 꿈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김봉진씨의 'Dream High'는 꿈을 포기하고 취업만을 갈망하는 스펙 쌓기의 레이스에 뛰어든 현대사회의 청년들의 현실 직시를 바라는 작품이다. 라정식씨는 사람의 본질적인 유희의 의미를 풍경 속의 천에 빗대여 표현한 사진작품을 전시헸다.
중국에서 유학 온 우락씨의 사진작품 <기원>은 독실한 신앙심을 가진 티베트인들의 기원과 구원의 염원을 담았다. 지난 24일 오후 6시 전시장 오프닝 행사에서 만난 유락씨는 "티베트는 중국의 신비한 고원지대에 위치하고 있다"면서 "독실한 신앙심으로 기원의 발길이 끊이질 티베트의 사람들을 다뤘다"고 말했다.
특히 'Another sense'를 주제로 사진작품을 전시한 이준영씨는 "인간의 신체를 보았을 때 찾을 수 없는 그 무언가를 생각했다"면서 "신체너머 또 다른 의미 부여와 작품 속 나만의 다양성을 끌어내고자 한 작품"이라고 말했다.
이미지 디자인 작품과 관련해 'I, MY, ME MINE'을 전시한 함효선씨는 자기 자신을 잘 안다는 명제에서 출발한 작품이다. 그는 "기본은 내가 모른다는 것을 안다는 것으로부터 시작해야 할 것 같다"면서 "'나'라는 자신을 돌아보자는 취지에서 이미지 디자인 작품을 전시했다"고 말했다.
또다른 이미지 디자인 작품 'FREEBORN FOLKS'를 전시한 박설미씨는 열린공간에 대한 얘기를 담았다. 그는 "가상의 주인공 '루'를 현실공간에 직접 투영해 현재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공간이 자유의 '열린공간'이라는 역설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지난 24일 오후 전시장 오프닝 행사에서 인사말을 한 배재대학교 오세철 사진영상디자인학과 지도교수는 "지난 4년간의 노력이 결실을 맺은 오늘, 졸업을 앞둔 예비작가들이 자랑스럽다"면서 "창작과정은 힘들었지만 작품을 전시하며 잔잔하게 밀려오는 성취감을 공유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사회에 나아가 작가로서의 긍지와 자부심을 갖고 당당히 도전해 가는 사람이 되길 바란다"면서 "또 하나의 출발선에 선 학생 모두에게 졸업작품 전시를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말했다.
이어 권순환 사진영상디자인학과 학과장은 "사진영상은 한 시대의 정신과 흐름을 기록하고 소통하는 문화의 메신저로서 우리의 생활 속 깊은 곳까지 자리를 해오고 있다"면서 "이번 졸업 작품들은 희망과 동경과 꿈으로 재해석한 개인적 감성에 의존한 결과물"이라고 말했다.
오프닐 행사에서 작품을 전시한 대부분의 학생들은 이구동성으로 "지난 4년을 되돌아보면, 스승의 가르침과 소통 속에서 새로운 것을 습득해 자기만의 작품세계를 펼쳐 희열과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다"면서 "새로운 세계를 향한 도전에 용기와 자신을 가지고 임할 것"라고 전했다.
전시는 오는 30일까지 열리며, 작품들은 졸업 논문을 대신한다. 배재대학교 사진영상디자인학과 졸업전시는 14회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