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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하고 힘없는 여성에게 자행된 이 엄청난 인권유린역사의 진실을 제대로 밝히고, 그 희생자를 추모하고 위로하며, 지역과 인류역사에 남기고 기억하여, 다시는 이런 불행한 역사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하는 준엄한 역사적 정의의 과제를,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우리 함께 시작해야 하겠다."

경남 창원에 일본군 위안부를 기리는 추모비를 세우는 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추모비 건립비 모금운동이 벌어지고 있는데, 27일 '일본군 위안부 창원지역 추모비 건립 추진위원회'(추진위원장 이경희·김종대·권경희·백남해)는 천주교 마산교구(안명옥 주교)로부터 기금 1000만 원을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천주교 마산교구 안명옥 주교는 지난 25일 주교실에서 ‘일본군 위안부 추모비 건립 추진위원회’ 이경희·김종대·권경희·백남해 공동상임추진위원장을 만나 건립기금 1000만원을 전달했다.
 천주교 마산교구 안명옥 주교는 지난 25일 주교실에서 ‘일본군 위안부 추모비 건립 추진위원회’ 이경희·김종대·권경희·백남해 공동상임추진위원장을 만나 건립기금 1000만원을 전달했다.
ⓒ 진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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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주교는 지난 25일 천주교 마산교구 주교실에서 이경희·김종대·권경희·백남해 추진위원장들을 만나 기금을 전달했다. 추진위에 따르면, 이날 안명옥 주교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씻을 수 없는 우리의 아픈 역사"라며 "아픈 역사를 시민들의 힘으로 청산하기 위해 동참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이경희 상임추진위원장(일본군위안부할머니와함께하는 창원마산진해시민모임 대표)은 "이날 전달 받은 안명옥 주교의 뜻있는 기금이 역사의 진실을 밝히고 정의의 등대를 세우는 일에 쓰이는 만큼, 더 많은 시민들이 '일본군 위안부 창원지역 추모비 건립'에 많은 관심을 가졌으면 한다"고 밝혔다.

우리나라에는 서울 일본대사관 앞의 '평화비'와 청주의 '해원비', 통영의 '정의비'가 세워져 있는데, 창원지역 시민사회단체와 인사들도 추모비 건립을 추진하기 위해 지난 6월부터 활동을 시작했다.

추진위는 각계 인사 134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추진위는 추모비 건립을 위해 거리 모금 등을 벌이고 있으며, 모두 1억 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추진위는 내년 2월에 추모비를 세우고, '세계 여성의 날'(3월 8일)에 맞춰 제막식을 열 예정이다.

추진위는 경남도의회 교육발전연구회와 공동으로 지난 23일 경남도의회 대회의실에서 "일본군위안부 추모비 건립의 추진방향과 과제"에 대한 토론회를 열기도 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정영애 창원대 교수의 사회로 이경희 상임추진위원장과 강정숙 이화사학연구소 연구원, 통영에 정의비를 세운 송도자 일본군위안부할머니와함께하는 통영거제시민모임 대표가 발제하고, 도진순 창원대 교수, 김윤자 진해여성의전화 성폭력상담소 소장, 문순규  창원시의원, 송하늘 학생(창원대)이 토론하기도 했다.

추진위는 "1980년대 후반부터 여성인권단체들이 일본군'위안부' 문제해결을 위해 유엔을 비롯한 국제사회에 지속적으로 하여, 유엔은 조사를 통해 일본국이 유태인 학살과 버금가는 이 만행의 진상을 조사하고 전쟁범죄의 가해국으로서의 책임을 다 할 것을 공식적으로 권고하였다"고 설명했다.

추모비 건립은 우리나라보다 외국에서 더 많이 관심을 갖고 있는데, 추진위를 이를 안타깝게 여기고 있다. 미국 뉴저지주의 펠리세이즈파크, 뉴욕주의 롱아일랜드, 로스엔젤레스 등에 이어 올 3월에는 뉴저지주의 버겐카운티에서 최초의 카운티정부에 의한 기림비가 세워졌다.

추진위는 "미국을 비롯한 EU 등의 여러 나라 의회에서 이 문제의 올바른 해결을 촉구하는 결의안이 채택되기도 하였으며, 심지어 일본국내에서도 10여곳 기초자치의회에서 이 문제를 조속히 해결하라는 결의안이 채택되기도 하였다"고 소개했다. 추진위는 "막상 우리나라는 서울과 청주, 통영에 세워진 추모비가 전부"라고 밝혔다.

경남은 다른 지역보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가 많았다. 추진위에 따르면, 경남지역 거주 생존피해자(등록자 기준)는 25명이었고, 이 가운데 이미 17명이 세상을 떴다. 현재 경남지역 생존자는 8명이며, 이들 가운데 5명이 창원에 거주하고 있다.

추진위는 "가슴 속 피눈물을 아직 닦아드리지 못했는데 소중한 산 증인들인 이 분들 모두 고령과 중증 질환으로 쇠약해진 몸으로 하루 하루 잃어가는 심신의 건강과 고투하고 있어 안타깝기 그지없다"고 밝혔다.

이경희 상임추진위원장은 "한 분이라도 더 살아 계실 때, 조금이라도 더 건강하실 적에 뜻있는 시민들의 마음과 힘을 모아 창원에 추모비를 건립하고자 한다"며 "추모비는 후세를 살아 갈 미래세대의 평등·평화· 정의의 소중함을 깨우치고 올바로 세워나가는 길잡이 역할과 역사의 진실을 밝히고 정의의 등대를 세우는 일은 바로 오늘을 사는 우리가 피하지 말아야 할 소중한 과제다"고 밝혔다.


태그:#일본군 위안부, #천주교 마산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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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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