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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첩보 당국이 독일 앙겔라 메르켈 총리의 전화를 10년 이상 도청했다는 <슈피겔>의 보도 갈무리
 미국 첩보 당국이 독일 앙겔라 메르켈 총리의 전화를 10년 이상 도청했다는 <슈피겔>의 보도 갈무리
ⓒ 슈피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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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최대 일간지 <슈피겔>이 미국 첩보 당국이 독일 앙겔라 메르켈 총리를 10년 이상 감청했다고 보도하면서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슈피겔>은 27일(한국시각) '미국이 메르켈 총리의 휴대전화를 지난 2002년부터 10년 이상 장기 도청했다'며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베를린을 방문했던 올해 6월 직전까지도 메르켈 총리가 감청 대상에 올랐다'고 밝혔다.

<슈피겔>이 전 미국 국가안보국(NSA) 직원 에드워드 스노든으로부터 입수한 비밀 문건에 따르면 메르켈 총리의 휴대전화는 'GE 메르켈 총리'라는 표시로 NSA의 감청 대상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메르켈 총리는 야권의 유력 정치인 시절인 2002년부터 NSA의 감청을 받은 정황이 드러났다. 2000년 독일 기민당(CDU) 첫 여성 당수로 선출되며 차기 지도자로 주목을 받은 메르켈은 2005년 독일 총리에 올랐다.

앞서 미국의 메르켈 총리 감청 정보를 입수한 독일 정부는 자국 주재 미국 대사를 소환해 항의했고, 곧 독일의 정보기관 고위 관계자를 미국으로 급파해 이번 의혹에 대한 해명을 요구할 것이라고 밟힌 바 있다.

미국 백악관은 독일의 항의를 받은 뒤 "메르켈의 전화를 감청하지 않고 있으며, 앞으로도 그러지 않을 것"이라고 해명했으나 과거의 감청 여부에 대해서는 답변을 피하면서 의혹을 증폭시켰다.

<슈피겔>은 독일 총리실 관계자의 말을 빌려 '지난 23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메르켈 총리와의 전화 통화에서 감청 파문을 사과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백악관은 오바마 대통령의 사과 여부에 대한 확인을 거부했다.



태그:#앙겔라 메르켈, #NSA, #감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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