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와 삼성이 이번엔 곡면 디스플레이의 휘는 방향을 놓고 자존심 경쟁에 나섰다.
삼성전자에 이어 LG전자도 화면이 휘어진 '커브드 스마트폰'을 처음 공개했다. 지난 10일 먼저 출시된 삼성 '갤럭시 라운드'가 세로로 봤을 때 좌우로 휘어진 반면, LG가 28일 공개한 'G플렉스'는 위아래로 휜 게 특징이다.
박종석 LG전자 MC사업본부 부사장은 이날 오전 유리 대신 플라스틱 디스플레이를 활용한 커브드 스마트폰 G플렉스를 공개하면서 "상하로 휘어진 디스플레이가 진정한 커브드 스마트폰"이라면서 휘는 방향 논쟁에 불을 지폈다. 아래위로 휘는 게 좌우로 휘는 방식에 비해 사용성과 휴대성이 유리하고, 가로 화면 전환시 동영상 감상 몰입감을 높인다는 것이다.
LG "통화 감도, 동영상 몰입 유리" - 삼성 "대화면 한손 사용 유리"전화 통화시 스마트폰을 얼굴에 갖다 대면 스피커와 마이크가 귀와 입에 더 밀착하게 돼 통화 감도가 더 좋다는 게 LG전자 설명이다. 아울러 손으로 잡았을 때 그립감도 더 편하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동영상 감상시 화면을 가로로 돌리게 되는데, 갤럭시 라운드의 경우 아래위로 휘어 화면이 더 좁아 보이는 반면 G플렉시는 아이맥스 영화관이나 60인치급 곡면 TV처럼 좌우로 휘어 몰입감이 더 뛰어나다는 것이다.
사실 두 방식은 플라스틱 디스플레이 제작 기법상 차이가 아니라 스마트폰 제조사의 선택 문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아래위로 휘든 좌우로 휘든 취사 선택할 수 있는 것"이라면서 "커브드 디스플레이는 아니었지만 과거 갤럭시 넥서스도 아래위로 휘는 방식을 채택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갤럭시 라운드의 경우 그립감과 대화면 한 손 사용성 측면에서 좌우로 휘는 게 더 낫다고 판단했다"면서 "(대형TV와 달리) 스마트폰처럼 작은 화면이 휘어진 건 집중도에서 큰 의미가 없다"고 평가절하했다.
G플렉스는 6인치 HD 화면에 두께는 7.9~8.7mm 사이고 무게는 177g이다. 또 휘어진 화면에 맞춰 배터리도 LG화학이 개발한 '커브드 배터리'(3500mAh 일체형)를 처음 적용했다. 갤럭시 라운드는 갤럭시노트3와 비슷한 5.7인치 화면에 두께는 7.9mm, 무게 154g, 3200mAh 배터리를 사용했다. 갤럭시 라운드의 경우 SK텔레콤을 통해서만 출시됐지만 G플렉스는 다음 달 통신3사를 통해 출시될 예정이다. 다만 출고가는 아직 확정하지 않았다. 갤럭시 라운드 출고가는 갤럭시노트3와 비슷한 108만9천 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