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주민들이 송전탑 공사 중단을 요구하며 전국 국토대장정에 나섰다. 밀양시 상동면 금호마을 박정규(52) 이장과 주민 박문일(48)·정태호(37)씨는 28일 오전 상동역 앞을 출발했다.
이들은 걸어서 경산, 대구, 칠곡, 김천, 영동, 대전, 세종시, 연기, 천안, 오산을 거쳐 2주 뒤인 오는 11월 9일 서울 한국전력공사 본사 앞에 도착할 예정이다.
이날 밀양 상동역 앞에서 열린 '국토대장정 출발 기자회견'에는 많은 주민들이 나와 이들을 격려했다. 박정규 이장은 한전에서 밀양 송전탑 공사를 재개하자 3일부터 20일간 상동역 앞 천막에서 단식농성을 했다.
박 이장 일행이 국토대장정에 나선 가운데, 천막 농성장에서는 주민들이 릴레이 단식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마을을 지나는 도로에는 국토대장정을 알리는 펼침막이 내걸려 있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