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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사람이 온다하니 좋네. 축사만 아니면 뭐든 도와주겠네" 축사만 생각하고 준비를 했는데, 내 눈에는 눈물이 주루룩 흘렀다. (중략) '천천히'라는 말을 생각했다. 남편은 이발도 하지 않고, 모자도 쓰지 않고, 피부를 검게 태우고 마을주민이 되기 위해 노력했다. (중략) 연초 마을회의에서 "젊은 사람들이 축사밖에 생각 안했다는데 하지 말라고 하면 살지 말라는 소리지"하시며 축사를 동의해주셨다. 감사함을 잊지 말고 열심히 살아야겠다고 다짐한 우리는 행복했다.
- 이미숙씨 귀농귀촌수기 가운데

농림축산식품부가 주최한 2013 대한민국 귀농귀촌수기 공모전에서 최우수상(농림축산식품부장관상)을 수상한 이미숙씨.
 농림축산식품부가 주최한 2013 대한민국 귀농귀촌수기 공모전에서 최우수상(농림축산식품부장관상)을 수상한 이미숙씨.
ⓒ 충남도농업기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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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귀촌 3년차, 충남 예산군 신양면 연리에 사는 '예산주민' 이미숙(48)씨가 귀농귀촌수기 공모전에서 최우수상(농림축산식품부장관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충남도농업기술원에 따르면 농림축산식품부가 주최한 '2013 대한민국 귀농귀촌수기 공모전'에서 이씨의 수기는 주민들 속으로 들어가기 위해 궂은일도 마다하지 않았던 농촌생활 적응기와 농사의 '농'자도 모르는 서울토박이의 농사 도전기를 진솔하게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서울에서 나고 자란 이씨는 남편과 함께 지난 2011년 신양 연리로 내려와 새로운 삶터를 잡고 인생 2막을 열어가고 있다.

처음 낯선 땅에 와서 모두가 꺼리는 축사를 하려다 좌절도 겪었지만 '천천히'를 되뇌며 진심으로 마을에 녹아든 결과 지금 이씨 부부는 한우 30여 마리를 사육하며 600여 평의 밭에서 고추와 서리태, 참깨, 들깨 농사까지 짓는 어엿한 시골사람이 됐다.

이씨의 경우 자신의 성공적인 귀농귀촌 경험을 살려 지난 3월부터 충남농기원 귀농지원센터에서 귀농귀촌을 준비하는 사람들을 돕는 상담요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이씨는 "연애 때부터 귀농귀촌을 꿈꿨던 남편은 원주민보다 더 원주민처럼 살고 있다. 귀농귀촌을 통해 자연의 고마움과 아름다움을 느끼고 있다"며 "최우수상을 받아 매우 좋지만 더 열심히 살아야 하기 때문에 어깨가 무겁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덧붙이는 글 | 충남 예산에서 발행되는 지역신문 <무한정보>와 인터넷신문 <예스무한>에도 실렸습니다.



태그:#귀농, #귀촌, #귀농귀촌수기, #충남도농업기술원, #예산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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