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공사(아래 한전)가 밀양 송전탑 공사를 계속 하고 있는 속에, 공사를 막기 위해 나섰던 주민들이 병원에 후송되는 사태가 계속 벌어지고 있다.
공사 재개 28일째인 29일 한전은 11곳에서 철탑을 세우는 '신고리-북경남 765kV 송전선로' 작업을 벌이고 있다. 한전은 이날 시공업체 직원을 포함해 모두 270여 명을 투입해 공사하고 있다.
밀양시 부북면 위양리 소재 126번 철탑 현장에서는 철탑 받침대 설치가 완료되어 헬기로 콘크리트를 운반해 붓는 작업이 벌어지고, 단장면 바드리마을 쪽 84번 철탑에서는 레미콘 차량을 통한 콘크리트 운반 작업이 벌어진다.
다른 철탑 현장에서는 진입로 정비와 기초굴착 작업 등이 벌어진다. 이날 한전은 상동면 도곡마을 쪽에 있는 109번 철탑과 110번 철탑 현장에 헬기로 공사 자재를 운반한다. 한전은 밀양 4개면(부북·단장·상동·산외면)에 총 52기의 철탑을 세운다.
주민들이 병원에 후송되는 사태가 이날에도 발생했다. 밀양765kV송전탑반대대책위에 따르면, 이날 109번 철탑 쪽인 상동면 도곡마을 입구에서 한전 직원들이 진입하면서 주민들과 충돌했다.
김아무개(74) 할머니가 허리를 다쳐 누워 있고, 안아무개(79) 할머니는 밀리면서 가드레일에 부딪쳐 머리 통증을 호소하며 병원 응급실로 후송되었다.
대책위는 밀양 송전탑 공사 재개 뒤 40여 명의 주민들이 병원에 후송되었고, 이들 가운데 29일 현재 병원에 입원해 있는 사람은 3명이라고 밝혔다.
한편 28일부터 '송전탑 공사 중단'을 요구하며 전국 국토대장정에 나선 상동면 금호마을 박정규(52) 이장과 박문일(48), 정태호(37)씨는 이틀째 걷기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