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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와 최경환 원내대표가 3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재보선 승리를 자축하며 환하게 웃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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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0 재보궐선거에서 전승을 거둔 새누리당이 '자화자찬'에 나섰다. 무엇보다 최근 새롭게 드러난 국가정보원·국군사이버사령부 등 국가기관의 대선개입 정황을 두고 민주당이 제기했던 '정권심판론'은 이번 선거 결과를 통해 민심이 아니었음이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그간 검찰 수사와 국정감사를 통해 드러난 국가기관의 범죄행위를 야권의 '정치공세'로 치부하려는 의도가 고스란히 드러났다.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는 3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번 재보선을 통해 과거보다는 미래, 정쟁보다는 민생안정과 경제활성화에 정치권이 더 분발해 달라는 분명한 국민의 뜻을 확인했다"며 "여야는 선거결과를 겸허히 수용하고 그 속에 담긴 국민 의사를 존중하며 받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당장 남은 정기국회 기간 산적한 민생법안과 경제활성화 법안을 비롯해 민생을 살피는 일을 철저히 해야 하는 것은 물론 장기적으론 창조경제를 통한 국가 경제 재도약을 국회가 견인하는 데 여야 모두 힘을 합해야 한다"며 "새누리당은 더욱 겸손히, 더욱 성실히 국정을 살피는 데 배전의 노력을 다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쟁 골몰하는 정치세력, 민심 외면 받을 수밖에 없다"

최경환 원내대표는 보다 직접적이었다. 이번 재보선 결과를 "야당에 대한 심판"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번 재보선 결과는) 대선 불복 유혹에 빠져 민생을 내버려둔 채 정쟁에 몰두하는 야당에 대한 국민의 심판"이라며 "국민께서 지역을 발전시키고 박근혜 정부를 반드시 성공시키라는 여망을 담아 (새누리당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예정된 감사원장(황찬현)·보건복지부(문형표)·검찰총장(김진태) 인사청문회에서 야권의 검증 공세를 미리 '정치공세' 프레임으로 가두기도 했다.

그는 "이번 재보선에서 확인된 바와 같이 민심은 민생이고 정쟁에 골몰하는 정치세력은 민심의 싸늘한 외면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것을 절실히 확인했다"면서 "청문회도 정쟁 아닌 자질과 도덕성을 점검하는 자리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문종 사무총장은 "민주당이 (재보선에) 총출동해 정권심판론을 말하고 네거티브를 했지만 결과는 민주당에 대한 심판으로 드러났다"며 "후진적 정치적 문화에 대한 심판이다, 새누리당은 이번 선거결과에 자만하지 않고 민생 속으로 가야 한다, 민주당도 국정발목 잡기를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기준 최고위원도 "(이번 재보선 결과는) 야당이 주장한 정권심판에 대해 국민이 전혀 동의하지 않은 것"이라며 "이제 출범한 지 8개월 된 정권을 두고 심판한다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 (국민이) 장외투쟁에 마지막 경종을 울린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 "최선 다 했지만 워낙 새누리당 아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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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당 전병헌 원내대표가 3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24시 비상국회 운영본부 회의에 굳은 표정으로 참석하고 있다. 전 원내대표는 재보선 패배에 대해 "유권자의 선택을 존중한다"며 "국민에 대한 민주당의 신뢰를 되찾아오는 데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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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민주당은 이번 재보선 결과에 대해 원론적인 평가만 내놓았다. 이번 선거결과에 대한 정치적 해석을 경계하고 나선 셈이다.

전병헌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24시 비상국회 운영본부 회의'에서 "유권자의 선택을 존중한다"면서 "어려운 지역에서 정정당당하게 최선을 다 한 두 후보와 지지자 여러분께 감사하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특히, "두 후보가 최선을 다 했지만 워낙 새누리당 아성이었다"면서 "지지율 격차를 좁히지 못한 것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더욱 노력하고 정진하는 민주당이 될 것"이라며 "민주당에 대한 국민의 신뢰 되찾아오는 데 최선 다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