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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 운하(아래 경인 아라뱃길)를 둘러본 태국 환경 활동가들이 "한국과 달리 태국은 강이 사람들의 삶에 더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며 "태국 정부와 케이워터(수자원공사)는 태국 물관리사업에 대한 주민 의견을 듣고, 관련된 정보를 제대로 공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오는 4일까지 진행되는 아태환경회의에 초청받아 한국에 온 태국 환경단체 관계자 하나롱 야오와러(Hannarong Yaowalers·타이 워터 파트너십)와 파이안폰 디트(Pianporn Deetes·인터네셔널 리버스)는 1일 오전 11시께 환경운동연합 관계자들과 함께 경인운하 답사를 마친 뒤 이같이 말했다.

"태국정부·케이워터, 사업 관련 정보 제대로 공개하지 않아"

아라인천터미널 내 전망대(홍보관)에 올라 수자원공사로부터 경인운하사업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는 태국 활동가들과 환경단체 관계자들의 모습.
 아라인천터미널 내 전망대(홍보관)에 올라 수자원공사로부터 경인운하사업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는 태국 활동가들과 환경단체 관계자들의 모습.
ⓒ 유성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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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같은 날 오전 9시께부터 인천광역시 서구 오류동 아라인천여객터미널에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국회의사당 선착장까지 요트를 타고 이동하며 현장 답사를 진행했다. 답사 전에는 인천여객터미널 내 전망대에 올라 수자원공사 측으로부터 경인운하사업에 관한 설명을 듣기도 했다.

파이안폰 활동가는 "케이워터(수자원공사)는 2011년 태국에 대홍수가 난 후 태국정부가 방수로를 만들겠다고 밝힌 과정에서 알려지기 시작했다"며 "그러나 태국 정부는 물론 케이워터도 사업에 대한 정보들을 제대로 공개하지 않은 채 추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수자원공사는 태국 통합 물관리사업 수주전에서 방수로·임시 저류지 등 두 개 분야 우선 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다고 지난 6월 밝힌 바 있다.

이어 파이안폰은 "오늘 둘러본 경인아라뱃길은 전체 길이 18km에 대부분이 자전거도로와 요트 등 레저를 위해 쓰이지만, 태국 물관리사업은 전체 길이만 300km에 달하는 데다가 일곱 개 지역을 가로질러 규모가 훨씬 크다"며 "강 자체도 태국 사람들의 생활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어 주민에게 미치는 영향이 더 클 것"이라고 말했다.

"케이워터, 태국과 계약 진지하게 살피고 검증 거쳐야"

경인아라뱃길을 위에서 요트를 타고 수자원공사 측 설명을 듣고 있는 태국 활동가 하나롱(오른쪽)씨와 파이안폰(왼쪽)의 모습.
 경인아라뱃길을 위에서 요트를 타고 수자원공사 측 설명을 듣고 있는 태국 활동가 하나롱(오른쪽)씨와 파이안폰(왼쪽)의 모습.
ⓒ 유성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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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그는 "주민 생활과 자연 생태계 등 환경에 대한 평가가 먼저 이뤄졌어야 하는데, 공청회 등 주민 의견을 들으려는 노력도 없고 일방적으로 추진되는 모습이 염려스럽다"고 덧붙였다.

환경운동연합은 논평을 통해 "태국물관리사업은 한국의 4대강 사업처럼 사업내용이나 효과 등이 검증되지 않은 상태에서 추진됐으며, 이명박 정부와 수자원공사 역시 4대강 사업의 실패를 감추고 국민의 질타를 피하기 위해 태국과 협상해 왔다"며 "케이워터는 이제라도 태국과의 계약에 대해 진지하게 살피고 적절한 검증 절차를 거쳐야 한다"고 밝혔다.

태국 환경단체와 환경연합 관계자들은 1일 오후 1시 서울 종로구 누하동 환경운동연합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태국물관리에 사업에 대한 문제점 등을 발표한다.


태그:#경인운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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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플러스 에디터. 여성·정치·언론·장애 분야, 목소리 작은 이들에 마음이 기웁니다. 성실히 묻고, 세심히 듣고, 정확히 쓰겠습니다. Mainly interested in stories of women, politics, media, and people with small voice. Let's find ho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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