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4일 오전 서울 서대문 민주노총 대회의실에서 '삼성전자서비스 최종범 열사 대책위 결성 기자회견이' 백기완 선생, 민주노총 신승철 위원장, 금속노조 전규석 위원장, 삼성전자서비스지회 위영일 지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리고 있다.
▲ '삼성전자서비스 최종범열사 대책위' 결성 4일 오전 서울 서대문 민주노총 대회의실에서 '삼성전자서비스 최종범 열사 대책위 결성 기자회견이' 백기완 선생, 민주노총 신승철 위원장, 금속노조 전규석 위원장, 삼성전자서비스지회 위영일 지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리고 있다.
ⓒ 권우성

관련사진보기


민주노총 등 노동계가 삼성전자서비스 협력업체 노동자 최종범(32) 열사 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를 꾸려 삼성을 향한 투쟁을 결의했다. 또 최종범씨의 죽음을 '삼성의 학살'로 규정하고 공개사과와 부당노동행위 중단 등을 요구했다.

민주노총과 전국 금속노조, 민중의 힘, 삼성전자서비스의 불법고용 근절 및 근로기준법 준수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 삼성노동인권지킴이 준비위원회 소속 20여 명의 참석자들은 4일 오전, 서울 중구 정동 민주노총 회의실에서 최종범 열사 대책위 결성 기자회견을 열었다.

"반사회적 삼성이 노동자를 죽음으로 내몰았다"

이들은 '삼성은 살인을 중단하라'는 제목의 기자회견문을 통해 "반노동, 반사회적 기업 삼성의 노동자 탄압이 노동자들을 죽음으로 내몰고 있다"며 "대책위는 범시민단체들과 연대해 삼성을 대상으로 열사투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최종범 열사의 죽음은 삼성의 무노조 경영과 악덕 노무 관리, 위장 도급이 원인"이라며 "노동력을 불법으로 착취하고 노조에 가입했다는 이유로 생계를 위협한 삼성이 낳은 비극적인 결말"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 공개 사과 ▲ 노조 탄압 중단 ▲ 부당노동행위 ▲ 임금체계 개선을 요구했다.

삼성전자서비스 협력업체인 천안 두정센터에서 에어컨 기사로 일한 최종범씨. 그는 지난달 30일 오후 10시께 동료들과의 SNS 대화방에 "그동안 삼성서비스 다니며 너무 힘들었어요, 다들 너무 힘들어서 옆에서 보는 것도 힘들었어요"라는 글을 남겼다. 또 "전태일님처럼 그러진 못해도 전 선택했어요, 부디 도움이 되길 바라겠습니다"라고도 밝혔다. 그는 하루 뒤 천안 서북구 직산읍의 한 도로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그가 자살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관련기사 : 그는 왜 죽음을 택했나?)

민주노총 위원장 "삼성을 상대로 전쟁 시작하겠다"

삼성전자서비스 위영일 지회장이 회견 도중 눈물을 흘리고 있다.
▲ 동료 잃은 삼성전자서비스 지회장의 '눈물' 삼성전자서비스 위영일 지회장이 회견 도중 눈물을 흘리고 있다.
ⓒ 권우성

관련사진보기


이 자리에서 위영일 삼성전자서비스 지회장은 "저희 동지가 삼성에 의해 타살됐다, 아니 학살됐다"며 "참을 수 없는 분노를 느끼고 있다"고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 이어 위 지회장은 "최종범 열사가 비록 자결을 했지만 가만 있지 않겠다"며 "끝까지 싸워서 동료의 죽음을 부끄럽지 않게 하겠다"고 흐느꼈다.

이어 신승철 민주노총 위원장은 "삼성이 정치 권력 위에 군림하고 있다는 것을 우리 사회는 다 알고 있다"며 "거대한 공룡 삼성에 대들 수 있는 사람이 노동자밖에 없어서 힘없는 최종범 열사의 죽음을 불렀다"고 말했다. 이어 신 위원장은 "세계 최고 기업인 삼성이 만들어낸 노동자의 죽음을 끝내야 할 때"라며 "오늘을 기점으로 민주노총은 삼성을 상대로 전쟁을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대책위는 오는 6일 오후 집행위원회를 열어 향후 활동 계획을 논의할 예정이다.


태그:#삼성전자서비스, #최종범 열사
댓글2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