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중순에 접어드는 다음 주 초반 초겨울 추위가 찾아올 것으로 보인다.
이번 추위는 9일(토)과 10일(일) 사이 전국에 비가 내린 뒤 몰아칠 전망이다. 일요일인 10일 낮부터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지고 바람까지 강하게 불면서 11일(월) 중부 내륙지방의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민간기상업체 케이웨더는 7일 "일요일인 10일 전국 대부분 지역에 비가 그치고 난 후 북서쪽에 위치한 찬 대륙고기압이 확장하면서 우리나라 상공으로 찬 공기가 강하게 유입할 것"이라며 "월요일인 11일 서울의 아침기온이 –1℃로 예상되는 가운데 중부 내륙지역에서는 올가을 들어 최저기온이 처음으로 영하권으로 떨어지면서 초겨울 추위가 찾아올 것"이라고 예보했다.
11일 아침 최저기온은 서울·춘천 –1℃, 대전·강릉 1℃, 대구 2℃, 전주 3℃ 등에 머물며 평년보다 약 2.3~6.0℃ 내려가 쌀쌀하겠다. 한낮에는 서울 8℃, 춘천 9℃, 대전 10℃까지 오르겠지만 이는 평년보다 2.5~6.7℃ 가량 낮은 분포다. 또 바람이 강하게 불어 체감온도는 더욱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케이웨더 예보센터 관계자는 "이럴 경우 서울지역의 최저기온이 0℃ 이하로 떨어진 날은 평년보다 18일 앞당겨 지고, 지난해보다 3일 빠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서울지역에서 처음 0℃ 이하로 떨어진 날은 11월 14일이었다. 또 서울의 평년(1981~2010년·지난 30년 기후의 평균적 상태) 기온이 0℃ 이하로 내려간 날은 11월 29일이었다.
화요일인 12일 서울의 아침 기온은 0℃로 예상되지만 내륙지역을 중심으로는 복사냉각 효과로 인해 11일보다 아침 기온이 더 내려가는 곳이 많을 전망이다.
복사냉각은 대기와 지표면이 냉각되는 현상이다. 지구가 받는 태양복사에너지의 양 만큼 열복사에 의해서 지표의 온도가 내려가는 것이다. 지표면의 복사냉각은 주로 맑고 바람이 약한 야간에 왕성하게 나타난다. 날씨가 흐려 구름이 낀 경우에는 구름이 이불처럼 대기권을 덮어주기 때문에 지표면에 머물던 열을 빼앗기지 않지만 맑은 날씨에는 지표의 열이 대기권 밖으로 발산돼 기온이 더 떨어지게 된다.
이 같은 초겨울 추위는 수요일인 13일 아침까지 이어지겠고 이날 낮부터 점차 기온이 올라 14일(목)부터는 평년기온을 회복하겠다.
한편, 겨울은 1년 중 가장 추운 계절이다. 기상학적으로는 보통 12월에서 이듬해 2월까지를 말한다. 절기상 겨울의 시작은 입동(立冬·11월 7~8일)이고 끝은 봄이 시작되는 입춘(立春·2월 4일)이다.
세부적으로는 초겨울(일평균기온이 5℃ 이하이고 일최저기온이 0℃ 이하일 때), 엄동(嚴冬·일평균기온이 0℃ 이하이고 일최저기온이 -5℃ 이하일 때)과 늦겨울(일평균기온이 5℃ 이하이고 일최저기온이 0℃ 이하) 등으로 구분된다.
겨울철이 되면 한랭건조한 시베리아고기압의 세력이 한반도까지 강하게 발달한다. 기압의 배치는 전형적인 서고동저(西高東低) 형이 된다. 이런 기압계 유형은 겨울에 주로 나타나며 서해안과 도서지방에서는 눈 또는 비가 오는 궂은 날씨를 많이 보인다. 전국이 대체로 좋은 날씨를 보이지만 차고 건조한 북서계절풍이 강하게 불고 기온도 갑자기 내려간다. 북서계절풍은 기압차가 클수록 강하다.
3일간 춥고, 4일간 따뜻한 날씨가 반복된다는 삼한사온(三寒四溫) 현상은 시베리아기단의 세력이 주기적으로 변하기 때문에 일어난다. 특히 기온이 크게 떨어질 때를 한파(寒波)라 부른다. 한파는 겨울 동안 여러 번 내습하면서 혹한의 날씨를 연출한다.
덧붙이는 글 | 박선주(parkseon@onkweather.com) 기자는 온케이웨더 기자입니다. 이 뉴스는 날씨 전문 뉴스매체 <온케이웨더(www.onkweather.com)>에도 동시 게재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