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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야마모토 다로 의원이 일왕에게 편지를 건네는 장면을 보도하느 NHK뉴스 갈무리
 일본 야마모토 다로 의원이 일왕에게 편지를 건네는 장면을 보도하느 NHK뉴스 갈무리
ⓒ NH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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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왕에게 후쿠시마 원전의 참상을 알리는 자필 편지를 건넸던 일본의 초선 국회의원이 징계를 받았다.

일본 공영방송 NHK에 따르면 8일 참의원 운영위원회는 이사회를 열고 야마모토 의원(무소속)에 대해 엄중 경고와 함께 앞으로 남은 임기 동안 왕실행사 참석 금지 처분을 내렸다.

야마모토 의원은 지난달 31일 도쿄 아카사카교엔에서 열린 왕실 주최 가든 파티에서 아키히토 일왕과 악수하며 후쿠시마 원전 사태의 심각성을 담은 편지 한 통을 직접 전달했다.

인기 배우 출신인 야마모토 의원은 2011년 동일본 대지진과 후쿠시마 사태를 계기로 원전 반대 운동을 시작했고, 소셜네트워크를 앞세운 선거 운동으로 지난 7월 치열한 경쟁을 뚫고 도쿄도 선거구에서 참의원에 당선됐다. 

그러나 야마모토 의원이 건넨 편지 한 통은 일본 정치권에 엄청난 파문을 일으켰다. 일왕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고 했다는 거센 비난이 쏟아지면서 여야를 막론하고 의원직을 자진 사퇴하라는 압력을 가했다.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누출로 골치가 아픈 아베 신조 정권도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이 "자리에 어울리는 행동이었는지 스스로 상식적인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하며 불쾌한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

결국 야마모토 의원은 지난 5일 참의원 운영위원회에서 "일왕과 소통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지만 정치적으로 이용할 의도는 없었다"고 사과했지만, 의원직 사퇴는 거부했다. 

또한 일각에서는 주권회복 기념식에 일왕을 초대하고, 왕가의 일원인 히사코 여사를 도쿄 올림픽 유치를 위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프레젠테이션에 등장시킨 아베 정권이 일왕의 정치적 이용을 지적할 자격이 없다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갈수록 파문이 커지자 야마자키 마사키 참의원 의장은 "더 이상 논란을 연장시키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이와 같은 징계 방안을 곧 야마모토 의원에게 직접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태그:#야마모토 다로, #아키히토 일왕, #후쿠시마 원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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