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는 첨단기술을 바탕으로 하는 친환경 에너지혁신기술들이 등장해 에너지산업의 변혁을 불러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최근 국제에너지기구(IEA)를 중심으로 한 선진국 에너지 기술의 글로벌 메가트렌드를 살펴보면 IT와 분산형 에너지 시스템과의 연계를 통한 정책 전환이 필수로 거론되고 있다. 또한 적시·정량의 에너지 공급이 가능한 전력공급의 안정성과 유연성 확보가 에너지안보의 핵심 요소로 등장되고 있다.
우리 정부 역시 전력 수요관리, 블랙아웃(대규모 정전사태), 기후변화 등에 대비한 '에너지기술 중장기 로드맵'을 구축하고 에너지기술 패러다임 변화에 맞춰 R&D 추진체계를 개편했다.
전 세계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 에너지기술 메가트렌드와 관련해 원장묵(56)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전략기획본부장을 지난 7일 만나 국내 에너지기술의 동향과 향후 발전 방향 등에 관한 얘기를 들어봤다.
원 본부장은 "97%를 수입에 의존하는 우리나라의 에너지 정책은 경제성장과 에너지 안보 부분을 주로 고려해 왔지만 MB정부 들어 녹색성장 정책이 들어서면서 새로운 성장동력과 이윤을 창출하는 산업으로 변화되고 있다"며 "에너지 관련 대기업들도 신재생, 스마트그리드, 에너지 저장 분야 등에 투자를 하면서 국내시장뿐 아니라 해외시장 선점에도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국내 에너지 분야의 R&D 예산은 연 8000억 원 정도로 세계 7, 8위 수준"이라며 "이제는 어느 정도 기반 확보가 돼 지금부터는 기술 융합을 통한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해 시장에서 유통할 수 있는 구조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 본부장은 "국내 에너지 공급이 원자력 중앙공급 방식에서 신재생에너지나 소규모 발전(열병합) 등 분산전환체계로 변해가고 있다"면서 "지나친 공급설비의 확대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고 원자력발전, 온실가스 저감 등 여러 가지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한다는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제는 수요를 조절해 전력수급에 대응하는 새로운 패러다임 변화가 필요하다"면서 "장기적으로 대규모 전력시스템과 소규모 분산시스템 사이의 적정한 역할 분담을 통해 최적의 에너지 시스템 구조를 확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수요관리를 통한 전력수급 활성화를 위해서는 에너지 시장시스템의 개선과 수요관리를 활성화시킬 수 있는 사업모델을 통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개방형 시장환경 조성이 선행돼야 한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또한 원 본부장은 에너지효율향상 기술개발은 수요관리 및 온실가스 저감 등 에너지 문제 해결에 가장 현실적이고 효과적인 대안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2050년 에너지 감축 시나리오를 발표한 IEA에서도 에너지효율향상 기술을 높이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대안으로 분석됐다"면서 "LED나 건조기 등 기존에 100을 쓰던 제품에 에너지 소비를 90으로 줄이는 게 가장 경제성이 있고 현실적"이라고 설명했다.
원장묵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전략기획본부장 |
학력 한양대학교 공과대학 화학공학과 학사 1982년 한양대학교 공과대학 화학공학과 석사 1984년, 박사 1996년
경력 에너지관리공단 신재생에너지센터 팀장 1999-2004 에너지관리공단 기술개발기획실 실장 2005-2007 한국에너지자원기술기획평가원 전략기획실 선임실장 2007-2008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정책기획단장 2009-2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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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은 기술의 융·복합화다. 원 본부장은 "에너지 효율을 혁신적으로 높일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휴대폰처럼 에너지를 무선전력송전시스템화 한다면 가정에 있는 모든 플러그가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런 기술들이 생기면 혁신적인 변화가 생겨난다"면서 "장기적으로는 원거리 송전 기술도 가능해져 성층권에 태양광을 설치해 거기서 발전된 에너지를 무선으로 지상에서 받아 사용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원 본부장은 환경친화적인 분산전원체계의 핵심요소는 수요관리와 에너지효율향상기술임을 재삼 강조했다. 이를 위해 단일 기술 한계를 융·복합시스템 기술개발로 극복해 시장 경쟁력을 확보하고 에너지 시스템기술이 실제 기업의 수익모델로 확산될 수 있는 전략적인 R&D로의 전환을 주문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장기적으로 보면 에너지란 분야는 IT에 버금가는 새로운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영역"이라며 "메가트렌드에 맞춰 변화를 지향하고 준비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덧붙이는 글 | 김태환(kth1984@onkweather.com) 기자는 온케이웨더 기자입니다. 이 뉴스는 날씨 전문 뉴스매체 <온케이웨더(www.onkweather.com)>에도 동시 게재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