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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 등의 내란음모사건 첫 공판이 열리는 12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수원지방법원 앞. 통합진보당 당원들은 선착순으로 배부되는 재판 방청권을 받기 위해 전날부터 법원 앞에서 노숙을 했다. 보수단체 회원들(뒷쪽 태극기 주변)은 지난 주말부터 법원 앞에서 비닐 등을 두르고 밤을 지샜다. 법원은 방청권을 받기 위한 경쟁이 과열되자 14일부터 선착순이 아닌 추첨방식으로 방청권을 나눠주기로 했다.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 등의 내란음모사건 첫 공판이 열리는 12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수원지방법원 앞. 통합진보당 당원들은 선착순으로 배부되는 재판 방청권을 받기 위해 전날부터 법원 앞에서 노숙을 했다. 보수단체 회원들(뒷쪽 태극기 주변)은 지난 주말부터 법원 앞에서 비닐 등을 두르고 밤을 지샜다. 법원은 방청권을 받기 위한 경쟁이 과열되자 14일부터 선착순이 아닌 추첨방식으로 방청권을 나눠주기로 했다.
ⓒ 강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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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고합 620 내란음모 등 사건 방청권 배부처'

방청권 배부처임을 알리는 플래카드가 걸려 있는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방법원 민원실 앞. 12일 오전 8시경 20여 미터 긴 줄이 이어졌다. 보수단체인 블루유니온 회원과 탈북자 등 30여 명, 그 뒤로 통합진보당 당원 10여 명이 깔판 위에 앉아 있었다. 이들 곁에는 노란 안전선이 설치됐다. 이날 오후 2시에 열리는 이석기 진보당 의원 등 7명의 내란음모 사건 재판 방청권을 받기 위해서다.

재판 1시간 전부터 배부되는 이날 방청권은 모두 26개. 선착순 배부여서 일부 탈북자들은 지난 9일부터 이곳에 비닐 천막을 치고 노숙했다. 법원은 과열 경쟁을 막기 위해 다음 공판인 14일부터는 추첨으로 방청권을 나눠주기로 했다. 12일도 아침 일찍부터 경찰 20여 명이 보수단체 회원과 진보당 당원들 곁에서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었다.

탈북자들은 안전선을 지탱하는 은색 봉에 손 피켓용 태극기 서너 개를 꽂았다. 영하의 날씨 때문에 두터운 외투를 입고 모자를 덮어쓴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한 탈북자는 '종북 척결'이 적힌 마스크를 하고 있었다. 사람들은 추위를 잠시나마 잊어보려 보온병에 뜨거운 물을 받아 컵라면을 먹고, 인스턴트 커피를 마시며 몸을 녹였다.

탈북자 김아무개(50대)씨는 "이석기 일당의 종북 활동 모두가 재판을 통해 낱낱이 밝혀질 것"이라며 "칼바람에 밤새 기다린 우리 동지들의 노고를 재판에서 보상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진보당 당원 강아무개(47)씨는 "(지하조직 RO모임으로 알려진 5월 합정동 회합은) 강연 듣고 서로 의견을 나누는 자리였을 뿐"이라며 "거짓으로 왜곡된 동지들의 내란음모 혐의가 재판을 통해 정상화 될 것"이라고 반박했다.

드디어 시작되는 '내란음모사건' 재판... 이정희 진보당 대표도 변론 예정

12일 재판은 내란음모 및 선동,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된 이석기 의원과 김홍열 경기도당 위원장, 김근래 부위원장, 이상호 수원진보연대 고문, 조양원 사회동향연구소 대표, 한동근 새날의료협동조합이사, 홍순석 경기도당 부위원장의 첫 공판이다. 재판은 검찰의 공소사실 진술 1시간 30분, 이에 대한 변호인단 의견 진술 2시간, 피고인 의견 진술 1시간 등의 순서로 진행된다.

이정희 진보당 대표도 이석기 의원 변호사 자격으로 변론에 나설 예정이다. 법원은 사안의 중대성 등을 감안해, 이후 공판은 집중 심리로 진행하기로 했다. 우선 11월 한 달 동안은 매주 월·화·목·금요일마다 재판이 열린다.

1심 재판의 최대 쟁점은 국정원과 검찰이 핵심 증거로 제시한 RO모임 관련 녹음파일의 증거 채택 여부다. 검찰과 변호인단은 녹음파일이 적법한 증거인지를 두고 치열하게 다툴 것으로 보인다. 재판의 첫 증인도 '5월 합정동 회합' 등을 녹음한 파일을 제보자로부터 전달받은 국정원 수사관이다. 또 11월 21일과 22일에는 사건의 열쇠를 쥐고 있는 제보자의 증인 신문이 있다.

한편, 경찰은 보수단체와 진보당 당원들의 충돌을 우려해 20개 중대 800여 명의 병력을 법원 정문과 내부 곳곳에 배치했다. 진보당은 이날 오후 12시 30분부터 법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후 3시부터는 수원역 앞에서 정당 연설회를 열 예정이다.


태그:#이석기 의원, #내란음모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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