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사회의 주역인 우리 아이들에게 최상의 교육, 미래 한국사회 발전에 이바지하는 교육 비전을 제시하고 이의 실현을 위해 앞장서는 것은 어른들의 사명이며 시대정신이다. 좋은 교육감 당선을 통해 교육주체인 학생과 학부모, 교사가 신명나는 학교, 협력과 협동으로 평등한 교육환경 조성, 미래 국가동력을 키우는 데 아낌없이 투자하는 교육복지를 실현해나갈 것이다."'좋은 교육감 만들기 희망경남 네트워크'(좋은교육감희망넷)가 출범선언문을 통해 다짐했다. 경남지역 80여 개 교육·시민·사회단체들이 2014년 6월 경남도교육감 선거 때 '좋은 교육감'을 당선시키기 위해 13일 저녁 뭉쳤다. 이날 출범식은 창원노동회관에서 열렸다.
'민주·진보 교육감 당선'을 위해 나선 것이다. 전국에서 내년 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좋은 교육감 만들기' 내지 '민주·진보 교육감 당선'이라는 이름으로 시민사회진영이 뭉치기는 경남이 처음이다.
민주노총 경남본부, 어린이책시민연대, 경남여성단체연합, 김해교육연대, 경남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등 단체들은 지난 7월부터 '좋은 교육감 만들기'를 위한 논의를 시작해 왔다. 이들은 4개월 동안 준비모임 10차례, 정책토론회 5차례 등을 열었다.
이들은 "민주진보 교육감 당선을 통해 입시중심, 경쟁중심의 교육현실을 개선하고 민주진보적 교육개혁을 이루어내고, 이를 통해 교육개혁의 과제와 방향을 대중적으로 확산시키고 교육개혁의 대중적 공감을 넓히겠다"고 밝혔다.
좋은교육감희망넷은 내년 교육감 선거에 출마를 희망하는 예비후보 가운데 오는 11월 중순까지 후보 등록을 받아 내년 1월 20일까지 후보 단일화를 하기로 했다. 후보 단일화 자격․대상은 '민주·진보적 교육활동의 경력이 있고 그것에 관한 철학이 확고한 사람'이고 '단일화 방안에 동의하는 사람'이어야 한다.
후보 등록을 받은 뒤, 자격심사를 벌여 경남 3곳(중부·서부·남부)에 걸쳐 토론회를 갖는다. 후보 단일화 방법은 여론조사와 도민선거인단, 선출위원이 투표를 해서 일정한 비율을 두고 합산해서 결정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도민선거인단과 선출위원을 모집한다.
상임대표는 김재명 민주노총 경남본부장, 차윤재 경남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대표, 강재현 전 경남변호사회 회장, 김미선 참교육학부모회 경남지부장, 유장근 경남대 민교협 회장, 정현찬 진주시민버스 대표, 신석규 경남겨레하나 대표가 맡았다.
허정도·차정인·김용기·이철승·한영수·이은진·감정기·김남석·남재우·강재규·이시원·최상한·고승하·김용택·허연도·이경희씨가 자문위원을 맡았다. 공동집행위원장은 류조환 민주노총 경남본부 수석부본부장과 유현석 경남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집행위원장, 성명현 경남진보연합 집행위원장, 문현숙 경남여성연대 대표, 최양희 참교육학부모회 경남지부 부지부장이 맡았다.
후보단일화 추진위원장은 신석규 상임대표가 맡고, 정책위원회(위원장 고영남, 간사 윤남식)를 두기로 했다. 좋은교육감희망넷은 진보교육의제로 '보편적 교육복지 확대로 돈 없어도 배울 수 있는 경남'과 '교육여건의 획기적 개선' '배움과 나눔의 혁신학교 실시' '학생 청소년의 학습권·인권·건강권 확보' 등을 제시했다.
"진보교육감이 당선되어 많은 변화 가져왔으면"그동안 좋은교육감희망넷 출범을 준비해 온 류조환 수석부본부장은 "요즘 아이들은 학교와 선생님들이 없어졌으면 좋겠다고, 학교에 왜 가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할 정도다"며 "지난 교육감 선거에서 다른 지역의 경우 진보교육감이 당선되어 많은 변화를 가져왔는데, 내년에는 경남에도 그런 변화를 통해 아이들이 행복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재명 본부장은 "지금 민주노총이 해야 할 일이 많은데 그 가운데 교육청과 관련된 문제들이 많고, 내년에 진짜 좋은 교육감이 만들어져서 우리가 할 일을 많이 들어주었으면 한다"고, 강재현 변호사는 "좋은 결과가 나오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신석규 대표는 "좋은 교육감이 만들어지면 많은 변화가 올 것이고, 요즘은 총체적으로 미친 것 같은 세상인데 내년에 경남에서 좋은 변화가 왔으면 좋겠다"고, 김미선 대표는 "요즘 아이들은 대화하다고 하면 '대놓고 화내는 것'이라고 말하는데 좋은 교육감을 만들어 제대로 대화하고 소통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차윤재 대표는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선거법에 저촉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고, 선관위에 여러 가지 서면질의도 해놓았다"고 밝혔다.
좋은교육감희망넷은 이날 출범선언문을 통해 "좋은교육감을 만드는데 절대적으로 복무하며, 후보를 선출하는 전 과정에서 공정하고 아름다운 경선, 참여단체들이 서로 협력하고 연대하는 경선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들은 "2014년 교육감 선거를 맞이하여 경남 교육정책의 전면 전환과 교육체제 개혁을 요구하는 활동을 전개해 나가고, 민주진보적 교육철학과 교육의제를 생산하고 이를 실현해 갈 신념과 소명의식이 있는 좋은 교육감을 선출해 당선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박종훈, 진선식, 조형래 후보단일화에 참여할 듯내년 6월 치러지는 경남도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현재 10여 명의 출마예상자가 거론되고 있다. 고영진 교육감, 권정호 전 교육감, 박종훈 경남교육포럼 대표, 진선식 전 전교조 경남지부장, 조형래 경남도교육의원, 김명룡 창원대 교수, 김선유 진주교대 총장, 강재인 반송초교 교장 등이 출마할 것으로 거론되고 있다.
출마예상자로 거론되었던 조재규 경남도교육의원은 최근 불출마 선언했다. 진주 출신의 조재규 교육의원은 지난 11일 기자회견을 통해 "민주진보 교육감 후보들이 뜻을 뭉쳐서 민주진보 교육감을 바라고 원하는 도민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길 바란다"며 "민주진보 후보의 요청이 있다면 그 어떤 역할이라도 맡아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거론되는 출마예상자 가운데 박종훈 경남교육포럼 대표와 진선식 전 전교조 경남지부장, 조형래 교육의원이 좋은교육감희망넷의 후보 단일화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출범식에 박 대표와 진 전 지부장이 참석하기도 했다.
좋은교육감희망넷은 14일 오전 경남도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후보등록 신청 공고를 하며, 15일 참가단체와 선출위원을 확정한다. 후보 등록기간은 11월 18~22일, 후보등록 서류 검토는 11월 23~24일, 후보등록결과 공고는 27일에 하게 된다. 또 선거인단 모집과 후보토론회는 12월 9일부터 내년 1월 10일 사이에 하고, 여론조사와 선거인단․선출위원 투표를 거쳐 민주진보교육감 후보는 내년 1월 20일에 확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