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그룹(회장 최평규) 계열사인 S&T중공업이 계속 노사 갈등을 겪고 있다. 노사 교섭이 결렬된 후 노동조합은 파업한 뒤 상경해 서울 방위사업청 앞에서 집회를 열었고, 사측은 "노조가 비민주적"이라 주장하고 나섰다.
S&T중공업 노사는 지난 10월 교섭 결렬 뒤 아직까지 협상을 하지 않았다. 이번 노사 갈등과정에서 사측은 전국금속노동조합 경남지부 S&T중공업지회 조합원 2명을 해고하고, 17명을 출근정지(11~60일)하는 중징계를 내렸다.
금속노조 지회는 지난 15일 7시간 파업을 벌이고 이날 서울 방위사업청 앞에서 '부당해고 철회, 자동차부품 품질저하 관리감독 촉구 결의대회'를 열었다. 금속노조 지회는 고용노동부 창원지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창원 공장 쪽에서 컨테이너 농성을 벌이고 있다.
사측 "'비민주적 노조 운영, 노사관계 파국"S&T중공업 사측은 19일 "비민주적 노동조합 운영, 노사관계 파국으로 내몬다"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통해 금속노조 지회를 비난했다.
사측은 "회사는 최근 경영실적 악화에도 불구하고, 기본급 6만 원 인상과 성과급 325만 원을 제시했다"며 "이는 경영실적을 대비해 보거나 다른 계열사나 동종동급 업체와 비교해도 낮은 수준이 아니지만, 노조는 즉시 거부했다"고 밝혔다.
이어 사측은 "노조는 상시적인 협상을 거부하고 지속적인 태업과 파업을 반복하면서 고객사나 방위사업청 앞 시위까지 강행하여 회사 경영에 심각한 타격을 가하고 있다"며 "이런 쟁의행위의 이면에 조합원을 강제동원하는 비민주적인 노동조합 형태가 있음을 알고 회사는 경악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사측은 "노조는 파업 불참자에 대해 시간당 1만5000원의 벌금을 물리고 매번 파업시마다 징수한다"며 "지난 15일 7시간 파업을 하여 불참자 1인당 10만5000원의 벌금을 내야 해 조합원들 사이에서 반발이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사측은 "파업을 포함한 쟁의행위는 회사의 생산에 막대한 차질을 초래하고, 조합원에게는 상당한 경제적 불이익이 돌아가는 것"이라며 "회사는 노조가 회사 경영사정은 물론이고 조합원의 경제적 어려움조차 외면한 채 막무가내로 강경투쟁을 일삼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측, 2008년 '쟁의행위 공동기금 규정' 합의 운영금속노조 지회는 사측이 교섭에도 나오지 않는다며 '비민주적'이라 지적했다. 금속노조 지회 관계자는 "지난 10월 교섭 결렬 뒤 여러 차례 교섭을 요구했지만, 사측은 나오지 않고 있다"며 "사측이 '비민주적'으로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금속노조 지회는 2008년 '쟁의행위 공동기금 규정'을 만들었고, 전체 조합원의 동의를 얻어 운영하고 있다. S&T중공업은 일부 방산장비를 생산하고 있다.
금속노조 지회 관계자는 "방산 쪽은 파업에 참여하지 못하니까 쟁의행위가 있으면 공동기금을 내고, 나중에 전체 조합원과 나눠 갖는 형식으로 하고 있다"며 "이 기금에 대해 반대하는 조합원은 없는데, 회사만 오직 못마땅해 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속노조 지회는 지난 15일 방위사업청 앞에서 상경집회를 열었다. S&T중공업은 K-9 자주포에 들어가는 방위산업 부품을 생산하고 있다. 사측은 금속노조 지회가 파업을 벌이자 사무직 노동자들을 대체 투입했다.
김상철 금속노조 S&T중공업지회장은 "사무직 대체근로로 방위산업제품 품질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며 "방위사업청은 이 사실에 대해 시정 지도하고 적극적은 대책을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금속노조 지회는 방위사업청 민원실에 항의서한을 전달하기도 했다.
금속노조 지회는 "S&T중공업은 지난 2012년 331억 흑자를 봤고, 국제회계기준으로도 504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며 "올해 역시 400억~500억 원 정도의 영업이익 흑자가 예상되고, 이는 노동자들의 임금반납과 복지축소, 노력으로 일궈진 결과로, 임금인상을 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