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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곡 논란을 빚고 있는 <교학사> 역사 교과서와 관련해 역사 바로 세우기를 어떻게 할 것인지를 살펴보는 토론회가 열렸다. 22일 오후 경남발전연구원 1층 세미나실에서 '교학사 역사교과서로 본 역사바로세우기 범도민 토론회'가 열려 관심을 모았다.

경남진보연합, 경남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경남겨레하나 등 단체들이 마련했다. 이날 사회를 본 이은진 경남대 교수(사회학)는 "역사를 어떻게 바라보느냐는 사람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역사를 쓸 때는 목적의식을 가져야 한다, 그리고 역사는 사회와 민족·국가를 단위로 한다"며 "그런데 교학사 역사교과서는 국가와 민족, 사회를 위해 쓰여졌다기보다 개인적으로 쓰여졌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경남도의회교육발전연구회, 경남진보연합, 경남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전교조 경남지부, 경남겨레하나 등 단체들은 22일 오후 경남발전연구원 세미나실에서 "교학사 역사교과서로 본 역사바로세우기 범도민 토론회"를 열었다.
 경남도의회교육발전연구회, 경남진보연합, 경남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전교조 경남지부, 경남겨레하나 등 단체들은 22일 오후 경남발전연구원 세미나실에서 "교학사 역사교과서로 본 역사바로세우기 범도민 토론회"를 열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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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식 "재앙은 이제 엄청난 쓰나미로 다가올 것"

이준식 역사정의실천연대 정책위원장은 "반(反)헌법적 뉴라이트 한국사 교과서의 한국근대사 왜곡"에 대해 발제했다. 이 위원장은 "친일청산에 관심이 많아 연구해 왔다, 지난 8월 국회에 제출된 교학사 교과서를 본 그날 밤 밤을 못 잤다"며 "지금까지 연구하고 실천해온 것이 교과서 한 권으로 하루 아침에 뒤집어질 수 있구나 싶었다, 지금은 그것을 폐기하기 위해 다니고 있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교학사 교과서를 그대로 놓아두었다가는 앞으로 일본에서 후소샤 교과서보다 더 심한 교과서가 나와도 한국은 아무런 이야기를 할 자격이 없어진다"며 "일본의 정치가와 언론이 어떤 망언을 하더라도 한국은 이제 입을 다물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한민국의 이름으로 식민통치와 친일을 미화하는 교과서를 인정했기 때문"이라며 "뉴라이트와 한통속이 된 일본 극우, 그리고 이미 우경화된 일본정부는 교학사 교과서의 검정통과를 빌미로 대대적인 역공을 펼 것으로 예상된다, 교학사 교과서가 불러일으킨 재앙은 이제 엄청난 쓰나미로 다가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영익 국사편찬위원장을 '뉴라이트 대부'라 표현한 이 위원장은 "야당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일제 식민통치를 통해 우리 사회가 발전하게 되었다는 소신을 갖고 있는 인물을 국사편찬위원장으로 임명했다는 것은 박근혜 정권이 이제 뉴라이트의 식민통치․친일 주장을 받아들였음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그는 "결국 교학사 교과서의 검정 통과는 단순한 일회성 사건이 아니라 정권 차원에서 치밀하게 준비된 역사왜곡의 하나"라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교학사 교과서에 다시 수정의 기회를 주겠다는 교육부의 방침도 결국에는 역사왜곡 교과서가 교육현장에서 쓰이게 하려는 꼼수에 지나지 않는다"며 "정권 차원에서 뉴라이트 역사교육을 밀어붙여도 대한민국의 밝은 미래를 위해 이를 막아야 한다"고 밝혔다.

"경남도의회, 교학사 역사교과서 채택 반대 결의안 해야"

경남도의회교육발전연구회, 경남진보연합, 경남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전교조 경남지부, 경남겨레하나 등 단체들은 22일 오후 경남발전연구원 세미나실에서 "교학사 역사교과서로 본 역사바로세우기 범도민 토론회"를 열었다.
 경남도의회교육발전연구회, 경남진보연합, 경남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전교조 경남지부, 경남겨레하나 등 단체들은 22일 오후 경남발전연구원 세미나실에서 "교학사 역사교과서로 본 역사바로세우기 범도민 토론회"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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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이 이어졌다. 이천기 경남도의원은 "국사편찬위원회의 최종 검정심의를 통과한 교학사의 한국사 교과서가 편향적인 기술과 친일․독재찬양 일색으로 역사적 사실을 왜곡하고 있어 학교 교재로 채택되면 학생들에게 그릇된 역사인식을 갖게 할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서울과 경기, 강원, 제주, 광주지역의 교육청들은 해당 교과서의 오류를 지적하며 역사왜곡이 심한 교학사 교과서를 채택하지 말아달라는 골자의 공문을 해당 지역 학교에 발송했다"며 "경남도의회는 늦었지만 친일미화, 독재미화, 역사를 왜곡한 교학사 역사교과서 채택 반대 결의안을 통해 왜곡된 역사를 바로 잡겠다는 의지를 보여야 하며, 경남도교육청과 시․군교육지원청, 일선 학교에서도 해당 교과서 채택 반대에 동참할 것을 당부한다"고 강조했다.

김주완 경남도민일보 편집국장은 "지역에서부터 악인을 기록하고 기억하자"며 김종신(1904~1978, 초대 마산 민선시장), 최남규(경찰), 박종표(일본명 '아라이'), 신상묵 등을 거론했다.

김 편집국장은 "악질 일본 헌병보였던 박종표와 그의 상관 신상묵은 1949년 8월 이승만정권의 반민특위 와해 공작에 힘입어 무죄를 선고받고 나와 다시 대한민국 경찰관으로 임명된다"며 "그 후 신상묵은 빨치산 토벌에 나섰고, 박종표는 마산경찰서 경비주임이 되어 3․15의거 때 김주열 열사 살해와 시신유기의 원흉이 된다"고 밝혔다.

그는 "3․15국립묘지 의거기념관에는 가해자들의 이름이 기록되어 있다"며 "부마민주항쟁, 6월항쟁 또한 무용담만 기록하지 말고, 악인의 죄상을 기록해 현재의 악인들에 맞서자, '기념'만 말고, '계승'을 하자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병갑 교사(경남역사교사모임)는 "교학사 교과서를 보면 아주 기초적인 사실이나 연도, 인명, 단체명, 사건명 등이 역사적 사실과 맞지 않거나 같은 사실을 교과서 내에서 다르게 기술하고 있는 등의 오류를 보이고 있다(298개 정도)"며 "나아가 수능 등 평가에서 기초자료로 활용될 사진이나 사료 등이 인터넷 등에서 특별한 검정없이 사용되었다는 점은 그 우려를 더하고 있다"고 밝혔다.

안 교사는 "역사는 학생들이 우리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생각하는 힘을, 상상력을, 비판력을, 사회가 공존의 방법을 키울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라며 "지금의 교과서 논쟁을 이용해서 혹 정부가 '국정'체제로 다시 돌아가려고 하지나 않을까 걱정한다"고 덧붙였다.

학부모 입장에서 교학사 역사교과서 문제를 살펴 본 문현숙 경남여성연대 상임대표는 "역사교과서는 아이들에게 편견없이 세계를 바라보는 관점을 주어야 한다"며 "학부모들은 교학사 역사교과서가 아이들에게 이분법적인 시각을 강요하고 주입할까 우려한다"고 밝혔다.

그는 "교과서는 집권자들의 정치적 음모에 좌지우지 되어서는 안 된다, 공정하고 객관적인 시각의 역사교육을 강화해야 한다"며 "아이들이 역사를 통해 진실과 거짓을 배우고 삶의 소중한 가치를 배우길 바란다"고 밝혔다.

경남도의회교육발전연구회, 경남진보연합, 경남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전교조 경남지부, 경남겨레하나 등 단체들은 22일 오후 경남발전연구원 세미나실에서 "교학사 역사교과서로 본 역사바로세우기 범도민 토론회"를 열었다.
 경남도의회교육발전연구회, 경남진보연합, 경남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전교조 경남지부, 경남겨레하나 등 단체들은 22일 오후 경남발전연구원 세미나실에서 "교학사 역사교과서로 본 역사바로세우기 범도민 토론회"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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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교학사, #역사교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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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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