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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교동교회, '추수감사절 이웃사랑 떡 나눔' 힘찬 발걸음을 다지기 위해, 떡을 배달하기에 앞서서 화이팅을 외치고 있네요.
북교동교회, '추수감사절 이웃사랑 떡 나눔'힘찬 발걸음을 다지기 위해, 떡을 배달하기에 앞서서 화이팅을 외치고 있네요. ⓒ 권성권

11월 20일, 수요일인 그날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이른바 우리 전남 목포 북교동교회에서 특별한 행사를 벌인 것이다. '이웃 사랑 떡 나눔' 잔치가 그것이다.

잔치라고 해서 푸짐한 음식들을 장만한 건 아니었다. 소박하지만, 작은 정성을 담은 가래떡을 만들어서 교회 주변 사람들과 나눈 것이다. 주님께서 베푸신 그 사랑을 이웃과 함께 나누고픈 일이었다.

북교동교회, '추수감사절 이웃사랑 떡 나눔' 팀별로 가져가야 할 떡을 나누고 있어요. 마이크를 잡은 박순옥 권사님이 총괄적으로 분배하고 있네요.
북교동교회, '추수감사절 이웃사랑 떡 나눔'팀별로 가져가야 할 떡을 나누고 있어요. 마이크를 잡은 박순옥 권사님이 총괄적으로 분배하고 있네요. ⓒ 권성권

물론 그 사랑을 북교동과 달성동, 죽교동과 목원동, 그리고 대성동 주변 사람들에게 나누려면 적지 않는 떡이 필요했다. 줄잡아 3500개의 떡을 준비한 것 같았다.

그날 오후 1시부터 그 사랑을 나누고자 여럿이서 힘을 모았다. 각자의 승용차를 이용해서 곳곳을 돌며 그 떡을 돌렸다. 한 시간 가량이면 끝날 줄 알았는데 꽤 많은 시간이 걸렸다.

북교동교회, '추수감사절 이웃사랑 떡 나눔' 떡을 분배하는데, 어떻게 배당받아야 하는지, 귀를 쫑긋 세우고 경청하고 있네요.
북교동교회, '추수감사절 이웃사랑 떡 나눔'떡을 분배하는데, 어떻게 배당받아야 하는지, 귀를 쫑긋 세우고 경청하고 있네요. ⓒ 권성권

"어르신. 안녕하세요?"
"누구랑가요?"
"네. 북교동교회에서 떡을 가져왔어요."
"와따 그래요이. 지난번에도 가져왔드만, 이번에도 그란다요?"
"네. 예수님의 사랑을 전합니다. 건강하세요."

그 어르신은 지난번 떡 나눔 행사를 기억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번 추수감사주일 때 행한 일도 벌써 5번째가 되었으니, 그도 기억할 만하다. 뭐든 좋은 일은 더 많이 더 자주 하는 게 좋을 성싶다.

북교동교회, '추수감사절 이웃사랑 떡 나눔' 와우, 기독교 방송에서도 취재를 나왔네요. 정말로 뜻깊은 행사라 생각했나 봐요.
북교동교회, '추수감사절 이웃사랑 떡 나눔'와우, 기독교 방송에서도 취재를 나왔네요. 정말로 뜻깊은 행사라 생각했나 봐요. ⓒ 권성권

"안녕하세요. 다정해 보이시네요."
"와따와따. 이 밭에까지 떡을 준다요?"
"그럼요. 밭에 무얼 심으시나요?"
"아니라이. 돌팍(돌)을 파불라구라이."

달성동에 올라가는 길목은 무척이나 가파르다. 이번에도 그 구역을 맡았는데, 한 시간이면 끝날 줄 알았던 그 길목이, 2시간은 족히 넘었다. 그만큼 길이 구불구불하고 경사가 급한 곳이 많았다.

북교동교회, '추수감사절 이웃사랑 떡 나눔' 일을 할 때면, 약방의 감초처럼, 정말로 재미나게 뛰어든 분들이 있죠. 이분들도 물불 가리지 않고 집집마다 최선을 다해 배달한 분들이에요. 왼쪽에 양점숙 권사님, 오른쪽에 이정덕 권사님, 그리고 중앙엔 김령 집사님. 수고 많이 하셨네요.
북교동교회, '추수감사절 이웃사랑 떡 나눔'일을 할 때면, 약방의 감초처럼, 정말로 재미나게 뛰어든 분들이 있죠. 이분들도 물불 가리지 않고 집집마다 최선을 다해 배달한 분들이에요. 왼쪽에 양점숙 권사님, 오른쪽에 이정덕 권사님, 그리고 중앙엔 김령 집사님. 수고 많이 하셨네요. ⓒ 권성권

이번에도 그곳에서 수년간 살고 있는 할아버지 할머니들, 독거 노인들을 숱하게 봤다. 그분들 한 분 한 분이 참으로 힘겹게 살고 있었다. 올 겨울은 또 어떻게 날까? 참으로 안타까운 모습들이다.

"올해도 가져왔네요이. 잘 먹을라요이."

북교동교회, '추수감사절 이웃사랑 떡 나눔' 밭에서 돌을 파내다가 떡을 전해 받은 나이 든 부부의 모습. 정말로 흐뭇해 했어요.
북교동교회, '추수감사절 이웃사랑 떡 나눔'밭에서 돌을 파내다가 떡을 전해 받은 나이 든 부부의 모습. 정말로 흐뭇해 했어요. ⓒ 권성권

아직도 그분의 얼굴이 눈에 선하다. 얼굴에 깊은 주름이 페인 나이 지긋한 할아버지 한 분의 모습 말이다. 자식들도 없고, 할머니도 일찍 돌아가셨는지, 홀로 독거노인으로 살고 있는 그 분의 답례말에 괜히 내 눈시울이 붉어졌다.

떡 한 덩이가 그분들 입에 풀칠이나 될까? 결코 그렇지 못할 것이다. 그분들은 집에 없는 이웃집 사람들에게 그 떡을 또 나눌 게 뻔하다. 결코 풍족한 떡은 못 되더라도, 그 작은 사랑의 손길이 널리널리 이웃들에게 퍼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북교동교회, '추수감사절 이웃사랑 떡 나눔' 달성동 동네 길목을 오르다가 만난 할머니 한 분. 이 분도 지난 번 떡나눔 행사를 기억하고 있었어요. 너무나도 좋아 하셨죠.
북교동교회, '추수감사절 이웃사랑 떡 나눔'달성동 동네 길목을 오르다가 만난 할머니 한 분. 이 분도 지난 번 떡나눔 행사를 기억하고 있었어요. 너무나도 좋아 하셨죠. ⓒ 권성권

예수님의 사랑이 바로 그런 사랑의 나눔이 아닐까 싶다. 이번에도 교회 예산을 가지고 행한 행사가 아니라 교인들이 자발적으로 기부하여 참여한 일이었으니 더욱 뜻깊었다. 다음 번에도 그 사랑의 배달부 역할을 톡톡히 했으면 한다.

덧붙이는 글 | 글쓴이는 북교동교회 목사입니다.



#추수감사절#이웃 사랑 떡 나눔#북교동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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