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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회 정보위원회 국정원 국정감사가 열린 4일 오전 국정원 현관에서 한기범 제1차장(오른쪽)과 서천호 제2차장(왼쪽)이 국회의원들을 기다리고 있다.
국회 정보위원회 국정원 국정감사가 열린 4일 오전 국정원 현관에서 한기범 제1차장(오른쪽)과 서천호 제2차장(왼쪽)이 국회의원들을 기다리고 있다. ⓒ 사진공동취재단

인터넷 댓글과 SNS를 통해 지난 대선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국가정보원 심리전단 직원들이 소설가 이외수씨, 공지영씨와 조국 서울대 교수, 개그맨 김제동씨 등 여권에 비판적인 민간인 유명 트위터 이용자들을 비난하는 내용의 트위터를 작성하고 퍼나른 것으로 드러났다.

23일 진선미 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국정원 직원의 것으로 확인된 트위터 계정들은 트위터에서 영향력이 큰 이들 유명인들을 비난하는 내용의 타인 작성 트위터를 지속적으로 리트윗하거나 직접 작성하기도 했다.

국정원 직원이 사용해 온 것으로 확인된 'nudlenudle'의 경우 지난 9월 21일 이외수씨의 '대선투표일을 공휴일로 지정해 투표시간을 오후 8시까지로 연장하자'는 의견에 대해 "이외수 할배 머리가 좀..이거 좋다고 RT(리트윗)하는 무뇌아들은 뭐지?"라는 내용을 리트윗했다. 비슷한 시기 다른 국정원 계정들도 "혹시 한번도 투표를 해본 적이 없는 것 아냐?"는 등의 내용으로 이씨를 비난하는 내용의 트위터들을 리트윗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데 불과 4일 뒤인 박근혜 당시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이외수씨의 집을 방문, 지지를 부탁하고 이씨가 박 후보에 "과거사 사과는 굉장히 힘드셨을 텐데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고 말하자 해당 내용이 포함된 트위터를 일제히 리트윗하는 모습을 보였다.

국정원 계정이 RT한 내용은 '한글날을 공휴일로 지정하자'는 이씨의 주장에 대해서도 처음과 나중이 달랐다. 국정원 직원 계정은 10월 9일 한글날 "한글날은 강단의 선생님들이 한글 특강을 하자. 이외수가 한글날 놀면서 탱자거리자는 말을 따라잡지 마요 좀. 그날 놀면서 뭐 할껀데?"라는 내용의 트위터를 리트윗했다.

그러나 같은 날 박 후보가 "최근 이외수 선생님을 만났을대 '한글날을 공휴일로 만들어 한글에 대한 국민의 자부심을 더 높였으면 한다'고 제안하셨었는데, 저도 같은 생각입니다"라고 트윗하자 국정원 직원 계정들도 이 내용을 리트윗하는 모습을 보였다.

여당 대선후보가 밝힌 입장, 일관성 없이 퍼나르기

이씨의 의견에 대한 비판적인 내용의 트위터를 집중 리트윗했지만 박 후보가 이씨와 같은 의견을 내자 다시 이를 리트윗하는 등 일관성 없이 갈팡질팡 해온 것. 여당 대선후보가 밝힌 입장에 따라 일관성 없는 트위터 퍼나르기를 했다는 점에서 소신에 따른 국정원 직원들의 개인 일탈이라고 보기 힘든 부분이다.

이외에도 국정원 직원 계정으로 확인된 'taesan4'의 경우 지난해 9월 조국 교수에 대해 "박근혜의 발음 실수를 조롱하는 트윗글을 연속으로 올리고 있네요 국민세금으로 월급받는 서울대 교수라면 논문도 제대로 못쓰는데 대해 쪽팔림 느끼는 것이 우선 아닐까요?"라는 트위터를 작성해 올렸다.

'taesan4'는 지난해 11월 김제동씨에 대해서도 "마지막까지 찌질스런 모습"이라는 등의 비난 트위터를 직접 올리기도 했고, 다른 트위터 사용자가 김씨에 대해 "열등감 속에 분노를 갖고 있는 좌파 끄나풀"이라고 비난한 트위터를 리트윗하기도 했다. 'taesa4'는 지난해 12월 공지영씨에 대해서도 "한입으로 두말하기, 아니 두 행동하기의 전형!!"이라고 비난하는 트위터 글을 직접 작성해 올리기도 했다.

이같은 조사 내용을 밝힌 진선미 의원실은 "최근 이외수씨에 대해 새누리당 의원들이 공세를 펴고 있는 걸 계기로 국정원 직원의 것으로 확인된 계정 몇 개만 대상으로 우선 찾아봤는데 이렇게 민간인들까지 비난한 내용이 200여개 쏟아져 나왔다"며 "검찰이 확보한 데이터를 통해 이같은 내용을 파악해 본다면 그 규모가 어마어마할 것이 분명하다"고 논평했다.


#진선미#국정원#대선개입#이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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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상근기자. 평화를 만들어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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