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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길 민주당 대표와 안철수 무소속 의원이 지난 12일 오후 서울 대방동 여성플라자에서 열린 복지국가정치추진위원회 출범식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는 모습.
 김한길 민주당 대표와 안철수 무소속 의원이 지난 12일 오후 서울 대방동 여성플라자에서 열린 복지국가정치추진위원회 출범식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는 모습.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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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쓰레기를 짝사랑한 '성나정'은 사랑을 고백했다. '쓰레기'의 고민은 깊어졌고, 결국 나정의 마음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하지만 강력한 연적 '칠봉'이가 쓰레기를 가로막고 나섰다. 과연 누가 나정의 남자친구, 나아가 남편이 될까? 매주 <응답하라 1994>를 기다리는 시청자들의 궁금증은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정치권에도 '성나정'과 '쓰레기'가 있다. 바로 민주당과 안철수 의원(무소속)이다. 민주당은 지난 대선 과정에서부터 안철수 의원에게 손을 내밀었다. 하지만 안철수 의원은 민주당의 구애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결국 안철수 의원은 오는 28일 독자적인 정치세력화를 선언할 예정이다.

민주당의 고백은 이렇게 실패하는 걸까? 국가기관의 대선 개입 사건을 둘러싸고 여야 대치 국면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과 안철수 의원은 '각계 연석회의'에서 손을 잡았다.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야권 분열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런 상황에서 민주당은 마지막 구애에 나섰다. 25일 민주당 지도부의 일원인 우원식 최고위원은 안 의원에게 "더 큰 국민정당을 만들자"고 제안했다.

계속되는 민주당의 구애... 우원식 "더 큰 국민정당을 만들자"

우원식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안철수 의원을 향해 "더 큰 하나를 만들자"고 운을 뗀 뒤, "2012년 대선에서 패배한 지 1년 다 돼 간다, 그러나 여전히 1년 전 시계 앞에 붙잡혀있다"며 "국가기관에 자행된 오염된 선거를 바로잡지 못했다, 새로운 5년 이야기를 해야 할 때 1년 전에 머물러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민생도, 경제민주화도, 남북 화해 협력 모색도, 정치를 국민 품에 가까이 하는 것도, 국민을 기만하고 민의를 왜곡하는 일을 바로잡지 못하면 반쪽짜리에 불과하다"면서 "그 세력들에 의해 또 다시 민의가 왜곡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우 최고위원은 "민주당 앞에 놓인 현실이 이렇듯, 안철수 의원의 정치세력화 현실도 다르지 않다"며 "국민이 바라는 새정치도, 그걸 실행할 사람도 불법 앞에 눈 감는 건 가능하지 않다"고 밝혔다.

우 최고위원은 "민주당이 말하는 새정치, 현장에서 을의 눈물을 닦아주는 일도 기득권 장벽에 막혀 그 진전이 더디다"면서 "민생을 위해서도 민주당을 비롯한 야권 세력과 안철수 의원의 정치세력화가 만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 염원이 선거 결과로 표출되는 만큼 지방선거를 앞두고 분열 논의되는 것에 많은 이들의 가슴이 서늘하다. 더 큰 국민정당으로 가자. 티끌만한 기득권을 내놓을 수 있다. 방법이 뭐건 하나 되지 않으면 저들을 잡을 수 없다. 필연적으로 현실을 바로 잡아야 한다. 그래야만 새로운 정치가 가능한 문이 열린다. 이것이 2012년 우리가 함께 다 이루지 못한 꿈을 다시 이루는 길이다."

민주당 원내대표를 지낸 박지원 의원 역시 이날 "혼자 돌아다녀서 대통령이 되겠느냐"며 안 의원에게 손을 내밀었다. 박 의원은 평화방송 <열린세상 서종빈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안 의원의 독자 정치세력화 시도에 대해 "현재 알려진 그분들을 가지고 얼마나 큰 파괴력 있는 정당을 창당할 수 있을지 의구심을 갖고 있다"며 비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그는 이어 "야권이 분열하면 그 이익이 새누리당에 간다, 그렇기 때문에 거대한 공명정당인 새누리당, '막강한 독선독주' 박근혜 대통령을 견제하기 위해서라도 야권은 함께해야 한다"면서 "만약 안철수 의원이 신당 창당을 하더라도 연합연대의 필요성이 있다, 야권이 분열되면 이익을 보는 것은 새누리당"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소한 국정원·군 사이버 사령부의 대선개입 문제에 대해서 안철수 의원과 야권이 연대해서 특검을 요구하고 하는 것은 좋은 출발이라고 보기 때문에 잘 연합하고 연대한다면 내년 선거에서도 그러한 방향으로 가지 않을까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송호창 의원 "각자 혁신을 보여주는 게 먼저다"

하지만 안철수 의원 쪽은 국민정당 제안에 부정적인 입장이다. 안철수 의원 쪽 송호창 의원(무소속)은 이날 <오마이뉴스> 기자와 만나 "스스로 각자 혁신을 보여주고 국민 앞에 자기변화의 의지와 모습을 보여주는 게 먼저"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 새누리당과 민주당 등 기존 정당은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상황이 되지 못한다"면서 "(28일 안철수 의원 기자회견은) 새로운 정치세력을 만드는데 본격적으로 나서겠다고 하는 공식화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송 의원은 지방선거 야권연대에 대해 "내년 선거를 나가기 이전에 먼저 자체적으로 주체적인 조건을 만들고 정치세력화를 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밝혔다.

한편, 여론조사 전문기관 <모노리서치>가 지난 18일 전국 성인남녀 1372명을 대상으로 한 정당 지지율 여론조사 결과, '안철수 신당'은 23.5%의 지지율을 얻어 민주당(13.7%)을 웃돌았다. 새누리당 지지율은 47.3%였다.

또한 내년 지방선거에서 야권 선거연대가 이뤄질 경우 지지할 생각이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33.6%가 '지지 안함', 32.8%가 '더 지켜보고 판단', 31.3%가 '지지함'이라고 밝혔다. 오차 범위 내에서 거의 비슷한 수치가 나온 것이다.


태그:#안철수와 민주당은 과연 만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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