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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이 27일 라디오 방송과 한 인터뷰에서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의 박창신 원로신부를 향해 "사제복을 입은 혁명전사"라고 했다. 사진은 지난 12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자청해 자신이 프랑스 파리 시위자들에게 "대가를 톡톡히 치르도록 하겠다"고 위협해 논란을 빚은 일에 대해 해명하는 모습.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이 27일 라디오 방송과 한 인터뷰에서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의 박창신 원로신부를 향해 "사제복을 입은 혁명전사"라고 했다. 사진은 지난 12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자청해 자신이 프랑스 파리 시위자들에게 "대가를 톡톡히 치르도록 하겠다"고 위협해 논란을 빚은 일에 대해 해명하는 모습. ⓒ 남소연

"일단 신부라고 인정할 수가 없습니다. 사제복을 입은 혁명전사나 마찬가지입니다."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이하 사제단) 전주교구 '대통령 퇴진 시국미사' 강론 중 '연평도 포격' 발언을 한 박창신 원로신부를 향해 급기야 '혁명전사'라고 지칭하는 막말까지 나왔다. '파리 촛불집회 참가자 대가' 발언으로 위협 논란을 부른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이 주인공이다.

김진태 의원은 27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박창신 원로신부에 대해) 지금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이미 여러 단체에서 고발했다고 하니깐 검찰로서는 당연히 수사에 착수해야 한다"면서 "강론 중 '북한이 노동자·농민 중심의 정책이다'라는 발언은 북한을 정말 옹호하는 거다. (북한의) NLL 옹호하고 있고, 천안함 (폭침) 부인하고 있고 '(대선) 개표 조작, 부정 있었다' 있고, 아주 많다. 국보법을 확실하게 위반했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이에 함께 출연한 박범계 민주당 의원은 "(연평도 포격) 발언의 취지에 대해서 선후관계를 읽어보면 노(老)신부로서는 얼마나 화가 났으면 이랬을까 하는 측면도 없지 않아 있습니다만 (저도) 동의하기 어렵다"면서도 "그러나 동의하지 못한다고 해서 강론 내용을 갖고 수사 해서 처벌해야 한다. 국보법 위반으로 처벌해야 한다는 건은 민주공화국에 맞지 않다"고 반박했다.

이어 문제의 '혁명전사' 발언이 나왔다. 김진태 의원은 "최대한 짧게 부탁드린다"는 사회자의 말에 "먼저 이게 노신부를 잡아 가둘 것이냐 이렇게 하는데요. 일단 신부라고 인정할 수가 없다"며 "사제복을 입은 혁명전사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사회자가 "너무 심한 말씀 아니냐"고 지적했지만 통하지 않았다. 김 의원은 "신부복을 입고 강론에서 애기했으니깐 봐줘야 되지 않느냐(는 주장은) 전혀 맞지 않는다"며 "전혀 사제로서 할 수 없는 일을 사제복을 입고 했기 때문에 이게 더 문제가 큰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옛날에 (소련을 건국한) 레닌이 '한 명의 신부를 포섭하는 것이 한 개 사단 병력을 늘리는 것보다 낫다'는 아주 명언을 했다, 이게 지금 레닌이 죽고 나서 100년이 지난 지금 와서도 딱 들어맞는 얘기가 되는 것"이라고 부언했다.

이어 "(박 신부의 강론은) 국보법 7조 1항 찬양고무죄에 해당되는 것"이라며 "이게 만약 찬양고무가 아니라면 어떤 게 도대체 찬양고무가 되나"라고 반문했다.

"박 신부 강론은 찬양고무죄 해당" vs. "이성적인 토론 아냐"

김 의원의 '혁명신부' 발언을 접한 박 의원은 "이런 토론을 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정말로 창피하고 말이 안 나온다"고 개탄했다.

그는 "박 신부는 이 프로그램에 나와서 'NLL 지켜야 한다, 잘 쐈다는 얘기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그런데 김 의원께서 '사제복을 입은 혁명전사'라니요. 본인도 사법처리를 감수하고 하시는 말씀이냐"고 되물었다.

박 의원은 이어 "국보법 7조의 고무찬양 얘기하는데 대법원 판례상, 민주적 기본질서에 대한 명백한 위험이 있는 경우에만 처벌하도록 돼 있다"며 "(연평도 포격 발언도) 원수를 사랑하라, 이 얘기를 하면서 북한은 우리의 적이긴 하지만 이런 얘기를 하다가 나온 얘기고 해명도 했다. 그런데 레닌이라니, 사제복을 입은 혁명전사라니요. 이것은 이성적인 토론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이같은 '막말 지적'에 김 의원은 "이런 식의 인신공격성 얘기, 어떻게 방송에까지 나와서 그렇게 하나"며 "사람 있는대로 두들겨 패놓고 미안하다고 그러면 다 되는 거냐"라고 반발했다. 박 신부의 해명에 대해서도 "이게 꼭 좌파들이 하는 수법이다. NLL 이거 지키면 안 된다고 다 얘기해놓고 나중에 문제가 되면 우리도 NLL 지키려고 한 거다, 이렇게 나중에 둘러대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사회자가 "국론분열도 자유민주주의의 자연스러운 어떤 과정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으세요"라고 묻자, 김 의원은 "이게 다 정도라는 것이 있는 것이고 우리나라에는 국가보안법이라는 게 있는 것"이라며 "종교의 자유라고 해서 무슨 소리든 한다고 되는 게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도를 넘어도 당연히 많이 넘었다. 지금 신부님은 강론 중에 뭐든지 북한 편을 드는 애기를 한 것"이라며 "제대로 처음부터 끝까지 북한을 찬양하고 우리 사회에 대한 증오심을 던지는데 이것이 국보법 (적용)이 안 된다면 국보법 필요 없는 것"이라고도 주장했다.


#김진태#연평도#혁명전사#박범계#파리 촛불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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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월 입사. 사회부·현안이슈팀·기획취재팀·기동팀·정치부를 거쳤습니다. 지금은 서울시의 소식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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