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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가 27일 aT센터에서 열린 '2013 대한민국 IT Innovation(이노베이션) 대상'에서 미래창조과학부장관 표창을 수상했다.

'IT Innovation 대상'은 IT 개발 및 보급, IT 융합에 공이 큰 기업과 유공자에게 매년 1회 실시하는 정부 포상제도로, 현대모비스는 차량 기술 선도를 통해 교통 사고 감소 및 국가 발전에 기여한 공을 인정받아 이 상을 수상했다. 현대모비스를 주목받게 만든 기술은 무엇일까.

현대모비스 '100만 화소 통합 영상 인식 카메라' 개발

최근 현대모비스가 국내 최초로 개발한 '100만 화소 통합 영상 인식 전방 카메라'
 최근 현대모비스가 국내 최초로 개발한 '100만 화소 통합 영상 인식 전방 카메라'
ⓒ 현대모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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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으로 자동차가 지나가는 순간 상향등이 하향등으로 바뀐다. 추월하자 곧바로 상향등으로 바뀌고, 곡선 주로에서 맞은 편에 자동차가 나타나자 곧바로 다시 하향등으로 바뀐다. 현대모비스가 제공한 하이빔 자동제어(아래 HBA, High-Beam Assist) 기술 소개 영상을 글로 옮긴 것이다.

HBA는 룸미러 앞 전면 유리창에 장착된 카메라 영상정보를 통해 맞은 편 등 차량 움직임을 감지해 상·하향등 작동 여부를 운전자의 별도 조작 없이 자동으로 결정하는 기술이다. 상대 운전자 눈부심을 최소화함으로써 교통사고 발생률을 줄이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현재 벤츠나 아우디 등 일부 프리미엄 차량에만 장착된 기술로, 국내에서는 작년 현대모비스가 최초로 K9 등에 적용했다.

한편, 최근 현대모비스는 국내 최초로 '100만 화소 통합 영상 인식 전방 카메라'를 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차량뿐 아니라 차선이나 램프 등을 함께 인식할 수 있고, 하나의 ECU(전자제어장치)로 HBA와 LDWS(차선 이탈 경보)뿐 아니라 LKAS(차선 유지 지원)와 FCW(전방 추돌 경고)까지 통합 제어가 가능하기 때문에 기존 전방 인식 카메라보다 진일보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현대모비스 측은 관련 자료를 통해 "100만 화소급 차량용 카메라는 전 세계적으로도 양산 사례가 없을 정도로 기술 구현이 어렵다"면서 "기존에 차량용 카메라 기술 수준이 30만 화소에 머물렀던 이유도 모바일용과는 달리 차량용 카메라는 높은 신뢰성을 만족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현대모비스를 'IT Innovation 대상' 수상자로 만든 기술인 셈이다.

더 작아진 카메라, 인식 범위는 더 넓어져

현대모비스의 하이빔 자동제어(아래 HBA, High-Beam Assist) 기술 소개 영상 캡쳐. 운전자의 별도 조작 없이 주행 상황에 따라 상·하향등이 자동으로 바뀌는 과정을 소개하고 있다
 현대모비스의 하이빔 자동제어(아래 HBA, High-Beam Assist) 기술 소개 영상 캡쳐. 운전자의 별도 조작 없이 주행 상황에 따라 상·하향등이 자동으로 바뀌는 과정을 소개하고 있다
ⓒ 이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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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카메라가 차량에 적용되면 FCW, LKAS, HBA 등 차량 안전시스템 기능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모비스 측에 따르면 FCW의 경우 30만 화소 카메라의 경우 전방 70m까지 영상 인식이 가능했지만, 이 카메라가 차량에 적용되면 전방 100m까지 인식이 가능하다고 한다.

또한 현대모비스는 "LKAS 역시 전방 도로 곡률 인식률이 30m에서 50m로 좋아져 곡률 계산 정확도가 더 높아진다"면서 HBA 성능 역시 "전방에 차량이 감지되면 하이빔을 '로우빔' 상태로 유지하는 데 머물렀으나, 이 카메라를 차량에 적용하면 하이빔 상태에서 필요 부분만 빛을 차단하는 등 섬세한 기술 구현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다양한 옵션 구성도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1개의 ECU로 통합 제어가 가능해짐에 따라 개별 시스템의 추가·삭제·변경이 용이해진다는 것이다. 현대모비스는 "완성차 요구에 따라 LDWS, HBA, LKAS, FCW는 물론 현재 기술 개발 중인 PD(보행자보호)나 TSR(차량 표지판 인식) 등을 다양한 옵션으로 구성할 수 있다"고 밝혔다.

더욱 소형화된 카메라 크기 또한 현대모비스가 강조하는 경쟁력 중 하나. 현대모비스는 "기존 30만 화소에 비해 20% 가량 크기를 줄였다"면서 "이로 인해 운전자 시야 방해를 최소화하고 자동차 실내 디자인도 한층 더 개선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제, 곧, 미래 지능형차 주차장에 나타난다?

현대모비스가 지난 10월 기술연구소에 추가 준공한 전장연구동 쇼룸 모습. 최신 자동차 전자장치 기술들을 체험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대모비스가 지난 10월 기술연구소에 추가 준공한 전장연구동 쇼룸 모습. 최신 자동차 전자장치 기술들을 체험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현대모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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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미국의 경우, 후진할 때 시야 확보의 어려움으로 인한 교통사고 발생률을 줄이기 위해 새로 출시되는 신차에 대해 후방 카메라 장착을 권고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내년부터 어린이 통학 차량과 대형 화물차에 후방 카메라 장착이 의무화될 예정이다. 차량용 카메라 시장이 크게 성장할 만한 환경이 조성되고 있는 셈이다.

실제로 세계 차량용 카메라 시장 규모는 지난 해 14억3000만 달러(약 1조5000억 원)에서 올해 20억 달러(약 2조1000억 원)으로 크게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내년 시장 규모가 35억2000만 달러(약 3조7000억 원)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2010년 30만∼40만 개에 불과하던 차량용 카메라 매출이 올해 200만대를 기록할 정도로 급성장 추세를 보이고 있다.

미래 지능형차의 핵심 요소는 카메라 등 센서 기술이다. 영화에서만 존재했던 '지능형 차'가 실제 주차장에 나타날 날이 '성큼성큼' 다가오고 있는 셈이다.

이봉환 현대모비스 연구개발본부장(부사장)은 자료를 통해 "최근 주목받고 있는 안전·편의시스템의 상당 부분이 영상기술을 기반으로 하고 있을 만큼 차량용 영상 인식 및 합성 기술은 빠른 속도로 기술 진보를 이루고 있다"며 "현대모비스는 100만 화소 통합영상인식 카메라 개발을 계기로 첨단 지능형 자동차 기술을 선점해나갈 것"이라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태그:#지능형 자동차, #지능형 차, #FCW, #현대모비스, #이봉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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