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이 29일 총파업에 돌입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등 부산지역 파업지지 시민사회단체가 28일 오전 시교육청을 찾아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참석자들은 이번 학교비정규직 파업의 책임이 교육당국에 있다고 강조했다.
먼저 이들은 부족한 교육부와 교육청의 학교비정규직 문제 해결 노력을 강조했다. 이들은 "교육부는 학교비정규직노동자들과 13차례 단체교섭을 진행하였으나 예산을 핑계로 아직까지 성의있는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으며, 부산시교육청 또한 책임을 교육부에 전가하는 무책임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 단체는 "전국의 15만여 명의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정규직과의 임금차별 해소와 고용안정을 요구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라며 "파업을 택할 수밖에 없는 학교비정규직들의 처절한 외침과 합법적인 쟁의행위를 외면하지 말고, 즉각적으로 대책을 마련하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또 이들 단체는 학교비정규직의 양산이 아이들의 교육에도 악영향을 끼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들은 "교육의 장인 학교에서조차 온갖 차별을 목도하는 아이들에게 사회적 통합에 필요한 공적 책임감이나 도덕적 양심을 가지라고 교육하는 것은 이율배반"이라며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정당한 파업이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차별 없는 사회를 위한 것이라 믿는다"고 밝혔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박오숙 부산여성회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은 학교비정규직 문제가 비정규직 여성 노동자 문제를 상징한다고 생각하고 종합 대책을 세우겠다고 약속했지만 지켜지지 않고 있고 겨울을 앞둔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는 계약해지 위기에 있다"며 "하루 속히 교육당국은 정당한 학교비정규직의 요구를 수용해야한다"고 말했다.
한편 공공운수노조 전회련학교비정규직본부, 전국여성노조, 전국학교비정규직노조 등이 구성한 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는 29일 오전 부산교육청 앞에서 '총파업 승리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대회'를 개최한다. 이들은 노동자대회를 끝내고 부산시의회까지 행진을 벌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