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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누리당의 황찬현 감사원장 임명동의안 단독처리 과정에서 속수무책으로 당한 것을 놓고 민주당 지도부 책임론이 일고 있는 가운데 29일 민주당 김한길 대표와 전병헌 원내대표가 굳은 표정으로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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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에 대해 대표직을 걸겠다."

김한길 민주당 대표의 말이다. 김한길 대표는 29일 오전 민주당 비공개 의원총회 마무리 발언에서 새누리당의 황찬현 감사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 강행 처리로 촉발된 여야 대치 국면에 직면한 각오를 밝혔다. 국회 일정 보이콧 등 향후 대책은 당 지도부에 위임된 상태다.

의원총회에 참석한 다수 의원과 당 공보실 관계자에 따르면, 김한길 대표는 "지금 투쟁을 마지막이라 생각해야 한다, '금방 들어가겠지' 이렇게 생각하지 말라"면서 "오히려 지금이 투쟁을 절정으로 끌어올려야 할 단계다, 이 국면을 어떻게 끌고 갈지에 대해 지도부를 믿고 맡겨 달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한 의원은 "김 대표는 '12월 대회전은 지금부터 시작이다', '중대한 고비이기 때문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얘기했다"면서 "대표직을 걸겠다는 것은 김 대표 스스로 이 상황을 엄중하게 보고 있고 '결코 쉽게 물러나지 않겠다', '거취를 걸어야 할 중대한 사태'라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거취 문제로 해석할 수 있겠지만, 이 문제에 대해 대표직을 걸라는 요구가 있었던 것도 아니고, 의원총회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당 지도부에 힘을 실어달라는 것"이라면서 "당 대표로서 책임감을 느꼈기 때문에 그런 얘기를 한 것"이라고 말했다.

당 지도부 핵심 관계자는 "김한길 대표가 얘기하면 '강경파에 휘둘린다'거나, '이번에도 어영부영 며칠 뒤에 끝낼 것 아니냐'는 의견이 있는데, 김한길 대표는 오늘 발언으로 강한 의지를 표현한 것"이라고 밝혔다. 김한길 대표의 한 측근은 "강한 의지의 표명으로 해석해 달라, 현재 당내 최대 강경파가 김한길 대표로 보인다"고 밝혔다.

"대통령 눈치보는 여당에게 희망거는 것은 무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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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누리당의 황찬현 감사원장 임명동의안 단독처리 과정에서 속수무책으로 당한 것을 놓고 민주당 지도부 책임론이 일고 있는 가운데 29일 민주당 김한길 대표와 전병헌 원내대표가 굳은 표정으로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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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표는 이날 공개된 의원총회 모두 발언에서 "민주당은 오늘부터 의사일정 참여를 중단한다, 국민께 송구한 줄 알면서도 참담한 심정으로 이 길밖에 없다고 판단했다, 민주당이 일당 독주의 들러리로 전락할 수는 없기 때문"이라면서 "대통령 눈치를 살피며 야당과 대화하기조차 두려워하는 여당에 더 이상 희망 거는 게 무망하다는 게 저의 판단"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절반의 국민과 대다수 시민사회, 천주교, 기독교, 불교, 원불교 등 종교계 대부분을 종북몰이로 배제하려는 대통령, 야당 국회의원을 날치기로 배제하려는 배제의 정치, 뺄셈의 정치를 민주당은 결코 용납하거나 묵과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어려울 때일수록 우리가 하나로 뭉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우리가 하나로 뭉친 힘으로, 이 난국에서 민주당에 부여된 책무를 우리가 다 해낼 수 있다고 믿는다"고 전했다.

박수현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의원총회 결과와 관련해, "새누리당의 오만과 독선, 박근혜 대통령의 불통, 강창희 국회의장의 청와대 거수기 전락을 지적하는 격앙된 반응들이 주류를 이루었다, 당 지도부와 원내 지도부의 전략부족에 대한 고언도 일부 있었다"면서 "국회의장이 다시는 이런 행위를 하지 못하도록 모든 수단을 강구하여 확실하게 해야 한다는 많은 주장들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결론은 한 가지였다, 127명 전 국회의원들이 마음을 하나로 굳게 모아 불의를 바로 잡고 민주당의 위기를 극복하자는 것"이라면서 "의사일정 중단과 관련한 대처 방법은 당 지도부와 원내 지도부에 일임한다"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내달 2일 정책의원총회를 열어 향후 대응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